2화 "기계, 그 기괴하고도 찬란한 존재여!"
욕망과 사회1 ‘기계’라는 기괴하고도 찬란한 존재론 1. “그것은 도처에서 기능한다. 때론 멈춤 없이, 때론 단속적으로. 그것은 숨 쉬고, 열 내고, 먹는다. 그것은 똥 싸고 씹한다. (...) 도처에서 그것은 기계들인데, 이 말은 결코 은유가 아니다.”(들뢰즈/과타리, <안티오이디푸스>, 민음사, 23쪽) 들뢰즈와 과타리의 기계라는 개념. 그것은 하나의 기계로서 작동하는데, 무엇보다 내 머릿속의 ‘기계’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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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감이 밀려오거나 허무주의에 빠져들 때, 무로 덮은 것이 무엇인지 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와 부정은 어떤 것(특히 기대)에 덧붙인 것이라는 베르그손의 말이 인상적이고 놀라웠지요. 어쩜 무기력과 허무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걸 소유하고 싶고, 잘(?) 되고 싶은 욕망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민호샘이 얘기한 것처럼 무기력과 욕망의 공회전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 같고요. 모든 걸 탈코드화, 탈영토화하는 문명 자본주의 기계에서 이런 흐름에서 길을 내려면 자신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내 욕망에 대해 질문하고 이를 파고드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기력한 상황에서 어떻게 건강과 명랑함을 발견하게 될 지 다음 글도 기대되네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무기력에 대한 한때 '진짜로 원하는 게 뭐냐'는 질문이 정말 자유에 대해 질문하는 것처럼 줄기차게 들리기도 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원한다'는 감각이나 감성을 만들고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남는 건 광고와 무기력이고요. 이 무기력과 어떻게 안녕할지!! 뒤가 궁금해집니다 ㅋㅋㅋㅋ
살면서 한 번씩 찾아오는 무력감! 지금까지는 무력감을 어찌저찌 넘겨보내고 있지만, 언제 큰 무기력에 빠질지 모르겠다는 은근한-공포가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무의 감각은 무엇이고, 무기력을 겪게 되는 원인은 무엇인지, 또 그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민호샘이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이번 편에서 베르그손의 ‘무’에 대한 사유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흔히 무질서, 무감각, 무지성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때는 결여, 공백, 텅 빈 것을 상상하게 되는 것 같은데, 무질서라는 건 사실 질서가 없는 게 아니라 다른 질서, 알지 못하는 질서,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 질서라는 말이 놀랍습니다! 무기력은 정말로 에너지가 결여된 상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과잉의 시대에 ‘무기력’이라는 현상이 왜 이렇게 나타나는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무와 부재에 관한 규정은 베르그손의 논의 중에서도 정말 인상적인 부분이었죠!
무라는 판단(감각)이 현존의 부정과 욕망의 흐름의 부정이고, 무기력은 그런 상태의 시간적 공간적 확장이라는 분석이 흥미롭네요.
사방에서 실망감만을 발견하는 무기력 속에는 어떤 욕망들이 흐르고 있는지, 다음 편이 궁금해집니다~^^
누구라 할 거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은데 무기력을 호소하고 있는 이 비현실감을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고민하던 차였는데, 좋은 생각꺼리를 던져주셨네여. 후반부로 가면서 살짝 맥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ㅋ), 어떻게 멋지게 되살려낼지 또 어떤 사유의 전환을 보여줄지 많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