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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言, 참된 응답을 위한 언어 실험 무진장 노장 / 성민호 호학자ㅇ난감 : 선생님, 그럼 이 글은 뭐죠? 까놓고 보면 <도덕경>은 난감하기가 그지없다. 통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어렵고, 그래서 어떻게 살라는 건지 감이 안 잡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런 책이 어디 한 둘이랴. 그런 난해함이 문제가 아니다. 진짜 곤란함은, 맘먹고...
고통임을 믿지 못한다면, ‘보라!’ 글 : 이호정(절차탁마Q) 1. 단테가 만난 두려움과 고통에 대한 의문 단테는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에 자신이 “올바른 길을 잃고서 어두운 숲에 처했었”다고 고백한다. 그 고백이 『단테 알리기에리의 Comedia』를 시작하게 한 첫 노랫말이다. 올바른 길을 잃음으로부터 이 글이 시작될 필요가 생겨난다. 대체 그건 단테에게...
신독(愼獨), ‘홀로 있음’을 경계하라! 글 / 이인 우리는 “혼자 집에 있어”, “혼자 주말을 보내고 있어”라며 ‘혼자’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우리가 ‘혼자’라고 말할 때는 다른 존재들과 분리된 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나’를 전제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혼자’라고 말할 때 우리는 정말 ‘혼자’일까?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공기와 접촉하고...
길 위의 집, 길 위의 인생 글 / 난희 우물 밖 꼬꼬즈의 용기 얼마 전 딸은 ‘우물 밖 꼬꼬즈’(닭띠 부부의 세계여행기)라는 인스타그램의 계정을 열고 거기다 이렇게 썼다. “일상의 균열이 생기는 순간 나는 도리어 용기가 생겼다.” 일상의 균열이란 지난 9월 사위가 급성 담낭염으로 쓸개를 떼어내는 수술을 했고 일주일간 입원하고 딸이 그...
역사는 질문이다 글 : 규창 1. ‘열전(列傳)’, 미시적 욕망의 파노라마 여느 역사서가 그렇듯 사마천의 《사기(史記)》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다. 이 인간들의 이야기는 ‘본기(本紀)’, ‘세가(世家)’, ‘열전(列傳)’으로 분류된다. 제왕들의 이야기인 ‘본기’는 고대에서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한(漢)나라 무제(武帝)에 이르기까지를 하나의 시간으로 연결했다. 제후들의 이야기인 ‘세가’는 ‘본기’가 포괄하지 못한 동시대를 공간적으로 확장했다. 독특한 것은 ‘열전’이다....
지금 여기의 생태철학 : "네 실존을 강렬하게 하라!" ‘에콜로지’라는 메아리 ‘생태적 삶’이라는 문제는 내게 아주 중요한 키워드다. 꿈이라고 해야 할지, 가치관 혹은 비전이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지금처럼 ‘에코’가 유력한 트렌드인 시대에 생태적 삶이라는 것은 진부하고 추상적으로 들린다. 그런 삶이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 난 아직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