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문의 책들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북드라망)
- 규문
- 2022.01.06
- 조회수
- 346
책소개
문체를 고치라는 왕(정조)의 명령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던 “외골수 아티스트” 이옥의 글을 읽는다. 자신의 문체를 지키기 위해 왕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으나 버려진 그 자리에서 자신이 버려졌다는 그 사실을 잊기 위해, 또 버려진 다른 사물/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읽고 썼던 자, 이옥. 이목구심(耳目口心)으로 토해진 그의 글을 읽으며 읽는다는 것, 쓴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조선이 마지막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18세기 말 정조 시대, 연암과 다산처럼 한 시대를 온전히 밝혀낸 별들과 달리 이옥이라는 별은 작고 초라하다. 하지만 그를 빼놓고는 1792년의 문체반정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문체반정은 반드시 이옥과 함께 이야기되어야 한다. 문체반정은 군주의 정치권력 행사가 아닌, 조선의 전통적 글쓰기 담론에 심각한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하나의 징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옥은 그 낡은 글쓰기로부터 미세하면서 재빠르게 또 끝까지 도주하면서 문체반정을 실패하게 만들었다.
18세기 말 조선의 문장가, 간혹 ‘문체반정의 희생자’로 혹은 조선 후기 ‘여성적 글쓰기’의 표본으로 그를 떠올리는 이도 있지만 대개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잊혀진 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성장과정이라든가 사승관계, 교우관계를 뚜렷이 알려주는 기록이 거의 없다. 당시 군주였던 정조의 화받이가 되어 유배지를 전전하며 “오로지 읽고 쓰는 일”만 하였음에도 스스로 변변찮은 문집 하나 정리해 놓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1970년대에야 이옥의 글이 겨우 번역되기 시작했기에 아직은 그에 대해 밝혀진 사실도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니 “소신을 굽히지 않는 뚝심 하나는 제대로 갖춘 외골수 아티스트”와 같은 새로운 이름으로 그를 호명하는 자리도 아마 이 책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가 처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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