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말하면 걷기예찬을 읽으면 나에게도 예찬이 오겠지, 걷지 않아도! 하는 심보로 아침 '걷기 예찬' 필사 및 암송 모임에 임했다. 책 마지막 페이지를 다 덮은 지금 드는 생각은.., 직접 걸어야 한다는 것, 눈으로 걷고 예찬을 받으려는 마음은 내여 놓아야 한다는 것, 지구는 둥글고 대지가 있고 두 다리가 있는 한, 걸어야 한다. 눈부신 광경도 있지만, 위험, 배고픔, 추위 따위 등이 있음에도, 책에 표현을 빌리면, 내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만들고 해체하기 때문이다. 걷지 않고 쓰는 글은 '사기'다. 이제라도 걸어야 겠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