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 후기를 맡은 정희입니다. 방금 주영샘 후기를 보고 왔어서 그런지 부담은 되는데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적을게요. 다행히 저 뿐만 아니라 나들이 세미나원들 모두가 베르그송을 만나고 어려움을 토로하셨는데요, (기억해보면 들뢰즈는 지금보다는 참 많이 나은 편이었다는...) 책을 읽어도 이해는 어렵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가면 조금은 베르그송며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과거를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전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짧은 후기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현재에서 과거로, 지각에서 회상으로 가지 않고, 과거에서 현재로, 회상에서 지각으로 간다.'
이번 3장을 통해 '과거' 또는 '회상'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볼 수 있었어요. 보통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과거-현재-미래 이런 방식으로 사고하는 데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가 존재하고 지금의 현재가 있고, 앞으로의 미래가 있다 여기지요. 베르그손은 이것이 '두 가지 가짜 믿음'이라 말해 줍니다. 먼저 우리가 과거라는 걸 현재가 지나가고 나서 구성된다 여기는 것이 가짜 믿음이고, 둘째로 과거가 뭐든 간에 지금 이 현재에 의해 재구성된다는 게 가짜 믿음입니다. 보통 우리가 이렇게 생각해요. 모든 기준을 현재로 두거든요. 과거는 그냥 늘 PASSED! 지나간 거라 여기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이중의 가상이며, 그저 현재의 견지에서 생각하는 하나의 '습관'이라 해요. 관련한 문장을 가져와 볼게요. '과거는 그것이었던 현재와 공존'하며, '과거와 현재는 순차적인 두 계기가 아니라 공존하는 두 요소이다', '현재는 지나가는 반면, 과거는 즉자적으로 자신을 보존한다.'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는 보통 과거가 지나간다고 여기는데 말이죠.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늘 우리는 과거로서의 우리를 담아내고 있(?)어요. 어찌보면 늘 언제나 과거만 살아있고 현재만이 계속해서 PASSED, 지나가요. 위에 굵게 인용한 대로 과거가 늘 존재하는 상태에서 현재에 있어요. 내가 회상하는 것(방금 먹은 밥이라던가)도 늘 현재가 지나간 이후의 과거의 것이고요.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전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만 마치겠... 🥲 습니다. 허허허 다음주에 뵐게용!
ㅎㅎㅎ짧고 굵은 후기 좋습니다! 시간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고, 우리 기존 관념을 마구 흔들어주시는 들뢰즈-베르그손님 덕분에 어지럽지만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수욜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