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끝의 버섯>_애나 칭_ 1부 남은 것은 무엇인가? ( ~107p)
자본주의의 폐허에서 삶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애나 칭은 우리에게 송이버섯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첫 회에서 나들이세미나를 함께하는 쌤들과 같이 1부를 읽고 나누며, 내가 전혀 보지 못한 부분과, 보고도 놓친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모르는 개념이 이해가(어렴풋이)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후기가 처음이라 쌤들의 과제와 이야기 나눠주신 부분 중 제가 기억나는 부분만 가볍게 메모해 보았습니다.
영주쌤: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는가?
삶의 조건 자체가 애초에 다종의 생물종들의 시공간이 얽혀서 서로에게 교란을 주어 서로를 변형하게 하면서 얽혀 살아가는 예측불가능성과 불안정성을 삶의 디폴트 값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버섯은 폐허가 된 불모의 땅 폐허 속에서도 어떻게 삶을 구성해가는지를 보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을 다르게 보라고 촉구한다.
정아쌤: #불안정성과 불확정성, 우리 시대의 조건
협력이란 차이를 수용하면서 일한다는 의미로 이해되며, 이러한 협력은 곧 오염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볼 때 생존이란 '자기 자신과 다른 존재가 함께 변형하는 과정'이고, 필연적으로 우리는 불안정성과 불확정성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존재를 오염시키는 ‘마주침’
애나 칭도 ‘마주침’이라는 개념을 들뢰즈와 비슷하게 사용한다. 들뢰즈는 ‘마주침’이라는 사건을 통해 우리가 비소로 ‘사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애나 칭은 마주침이 우리 존재를 ‘오염’ 시킨다고 말한다. 오염이라는 말을 ‘변화’나 ‘변형’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듯 하다. ‘마주침과 환경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것으로 유명한 ‘곰팡이’와 ‘인터루트에서 ‘냄새’에 관한 일화는 마주침을 통한 오염/변화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민호쌤: #비판을 지나 세계-만들기의 틈 바구니로 이끌리기
세계는 진보세대의 서사로 요약되지 않는다. 세계는 수많은 협력자들을 통해 다운율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패치워크다.
앞만 바라보기 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애나 칭이 다루고자 하는 것은 근대화와 진보의 꿈에 대한 비판대신 그런 발판 없이 사는 삶의 상상력을 동원해 도전해 보는 것이다.
'세계-만들기 프로젝트'는 살아가는 실질적인 행위를 통해 창발하며 그 과정에서 지구를 변환시킨다.
제현쌤: 국가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분할 선을 공고히 하고 질서를 유지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한다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그 경계를 넘나들면서 발생하는 불확정성 불안정성들이다. 그것은 마치 선을 넘나드는 냄새와도 같다. 형상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틈새로 스며드는 그것은 주류의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역으로 우리에게 예외적 상황에 주목하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질문
책에서 문제 제기하고 있는 ‘요약하기’, ‘중심으로의 역사’ , ‘분할선’ , ‘예측성’ ,’안정성’에 대해 질문하기 이전에, 우리가 그것을 종종 필요로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쌤들과 나눔
(왜 우리는 중심으로 가려고 하는가? 중심으로의 역사, 분할선,안정성 등도 같은 맥락인데..인간의 조건, 다른 존재를 인식하지 않아도 되는 특권을(협력적 생존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진 사람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생명연장을 위한 이기적 선택들..하지만, 모든것을_송이버섯의 생태조차_다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살고 있는 현재의 인간의 모습들….정상 비정상을 나누고, 같은 종의 인간 안에서도 층을 나누는 (상류층 서민층을)나누는 인간…하지만 버섯조차 다른종의 자연과 그리고 여러존재들과 마주치며 서로를 오염시키며 변환된다.)
해민쌤: #불안정성과 불확정성, 우리시대의 조건
#오염된 다양성
흥미로운 것은 “다양성이 몰살과 제국주의 등등의 역사를 통해서 창발”한다는 점이다 송이버섯은 페허가 된 숲에서 자란다. 오리건주 의 송이버섯 채집인들의 역사는 오염된 다양성 속에서 쓰여진다. 미엔인은 계속해서 경계를 넘나든다. 군대의 위협, 아편, 태국의 소수민족 정책 등과 ‘마주침’을 통해 오염되었고, 중국인이면서도 중국인이 아닌 라오인/태국인/미국인이 되는 법을 배웠으나 라오인/태국인/미국인이 아닌 정체성을 가진다. “오염된 다양성은 근대 지식인 의 특징이 된 일종의 ‘요약하기’에 저항한다. 오염된 다양성은 특수하고 역사적이며 항상 변화 할 뿐 아니라 관계를 맺으며 존재한다.
윤순쌤: 애나 칭은 냄새맡기에서 촉발되는 존재론적 집합을 말하고 있다. 냄새는 존재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 냄새 반응하면서 모여들어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존재방식들에 주목한다. 이러한 역사는 인간과 비인간 모두에게 결코 잘 짜인 기계장치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정적인 지금 여기에 응축이다.
인간은 송이버섯보다 덜 리좀적이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간에게도 마주침의 불확정성은 더 다양하게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냄새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으로 타자들과 마주치기 때문이다. 감각의 힘은 강력하기에 우리는 송이버섯에 비해 더 복합적 개체성으로 인해 유연함이 떨어질 뿐이지 더 리좀적이 될 잠재성 또한 가진다.
재겸쌤:#배치
배치는 불안정한 상태 자체다. 우발적 마주침에서 창발되는 결과가 우리의 존재하는 방식이다. 애나 칭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배치의 성분들은 순수하게 독립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염된 존재들이다. 따라서 불안정하며, 배치는 순조롭게 확장되기를 거부 한다.
#오염
우리가 사는 건 오염된 세상이다. 다양성은 몰살과 제국주의의 등을 통해서도 창발 된다. 오염 된 덕에 다양성을 만들 수 있다
애나 칭은 우리에게 질문 한다. 우리는 불안정성의 형태와 전략에 몰두 해야 한다. 하지만 확장성있는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현실을 놓치지 않고 지켜 볼 수 있을까?
완수쌤: 진보라는 것은 일종의 좋은 냄새다. 세상이 더 나아져야 하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삶의 의미가 없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나쁜 냄새를 맞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송이버섯의 냄새가 극단적으로 좋다고도 느껴지고 나쁘다고도 느껴지는 것처럼 어떤 생각에 메이지 말라는 것 같다. 존 케이지에 4분33초에서 사람들이 이상한 소리를 듣는 것은 예상하지 않은 낯선 냄새를 맞는것과 같은 것이다.
호기심을 잃지 말고 과감하게 새로운 냄새에 도전해 보라고 한다.
봄쌤: -우리의 것인 줄만 알았던 통제된 세계가 실패했을 때, 통제 받지않는 버섯의 삶이 선물이자 길잡이가 되어준 것이다.
-불안정성과 불확정성_우리가 사소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세계성의 중심이라면…
-하나의 등식으로 전체를 파악하길 꿈꾸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들에게 파악할 지위를 주었는가?
: 나도 그런식으로 파악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숙: 이것은 우리가 아는 이야기이다. _인간중심적인 생각들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이다._비인간.탈인간중심적으로 생각하기
첫 시간에 선뜻 후기를 맡아주신 지숙샘^^ 정리해주신 내용들을 보니 우리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네요. 봄샘이 말한 것처럼 정말 송이버섯 하나로 이런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이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이 텍스트 자체가 리좀이네요ㅎㅎ 첫 후기 감사해요!
얼마나 애쓰셨을지가 그려지는 후기네요! 두번째 시간만에 이렇게 모두의 이름을 적어주시고 이야기를 정리해주셔서 감동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