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시작한 마이너 세계사가 오늘 10월 13일을 기점으로 일단락을 지었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짝짝짝짝. 인문학적으로 무언가를 통찰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역사 공부에 대한 결심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시즌에 세계사가 현재 얼마나 유럽중심적인지를 알게 됐다면, 두 번째 시즌에는 아프리카의 역사가 얼마나 편견으로 얼룩져 있는지, 또 상상 이상의 폭력과 착취에 시달려왔고 아직도 시달리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둘 다 우리가 어떤 편향된 시각을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은 상식으로 간주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시즌은 서양의 오만한 이야기에 분개했다면, 두 번째 시즌은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가끔은 야밤의 센치함이 더해질 때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다가 산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 그저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런 파토스를 남기는 공부가 흔한 것 같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도 꼭 언젠가 아프리카 역사를 공부하셨으면 좋겠네요!
이번에 저희가 지도를 그릴 때는 그런 마음을 담아 그렸습니다. 나름대로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기 위한 키워드를 선정하고, 그것들에 입각해서 몇 가지의 지도를 그렸습니다만... 아직 지도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너무 거칠게 그린 것 같고, 또 내용도 별로 효과적인 것 같지도 않고, 막 그렇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이렇게 지도를 그려나갈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 _) 그러면 오늘 저희가 그린 지도를 한 번 보시죠!
두둥~! 총 6개의 지도를 그렸습니다. 지난번과 달리, 팀 작업으로 진행해서 뿌듯하고, 발랄해서 또 뿌듯해요. 이렇게 붙이고 나면 실제 공부한 것보다 더 뭘 한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든단 말이죠...? 지도는 규문에 한 번씩 구경하시죠.ㅋ
그리고 오직 규문 홈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지도 제작 현장으로 함께 가시죠!
몸풀기로 이우가 저희를 다 그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앞머리가 다 없네요. 이우는 앞머리를 싫어하나요? ㅋㅋ
저희가 잘 그린 이유요? 대고 그렸어요. 어떤 지도를 그릴지 먼저 정한 다음, 그에 맞는 파일이 있으면 그걸 다운 받고, 없으면 이미지 파일을 따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을 프로젝터로 쏴서 선을 따요. 날로 먹는다고 할 것 같아서 잠시 변명하자면, 아프리카 국가와 지도 그리기는 시즌 초반에 익혀놨습니다. 기본기 없이 한 게 아니에요~ 이렇게 해도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답니다. @_@
그렇게 한 조가 선을 따고 있으면, 다른 한 조는 선이 다 그려진 지도를 꾸밉니다. 굵은 선으로 눈에 띄게 만들고, 색깔을 입히고, 개성을 부여하죠. 이번에는 특히 이우의 개성이 많이 들어갔답니다. 덕분에 칙칙할 뻔했던 아프리카 지도들이 아주 똥꼬발랄해졌어요.
손에 여러 색깔이 묻을 만큼 고생했다고 자랑하는 이우의 손입니다. 이번에는 이우의 자랑에 뭐라고 딴지 걸 수가 없어요. 인정!
평소와 달리 춤을 추지 않고 지도 제작에 몰두하는 이우의 모습입니다. 모든 화가가 자신의 그림에 사인을 하듯, 이우는 지도에 동물을 그렸습니다.
모두가 달라붙어서 지도를 그렸음에도 참 오래 걸렸어요. 9시 반에 시작했는데,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지도'만 끝난 거고, 아직 팜플렛 글쓰기를 공유 및 수정하지 못했어요. 이걸 또 해야 하는데 말이죠. 흐흐...
아직 해야 할 게 있지만, 어쨌든 그래도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네요! 이제 저희는 각자 다른 세미나에서 또 공부를 진행하다가 내년 초에 또 만나겠죠. 지금은 다음 시즌에 유럽이나 미국의 역사를 공부할까 싶은데, 왜냐하면 아프리카에 어떤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서양이 어떤 분위기였는지 몰라서 난감했거든요. 아프리카는 서구 국가들의 회의에서 주요 안건이었던 적이 거의 없었죠. 나라들 간의 협력과 갈등 속에서 부수적으로 다뤄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의 분위기, 정세를 같이 알았다면 아프리카의 역사도 좀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음 시즌은 또 계속 같이 고민해보고, 일단 남은 시간 아프리카의 문학을 읽으면서 '역사'로 다뤄지지 못했던 목소리들을 음미해보죠. 올 한 해 고생하셨습니다~!
지도도 아름답고 팀원들도 아름답고 과정도 아름답네요.^^ 이우야~ 예뻐예뻐!(그니까 이제 그만 ~ㅋㅋ)
마이너세계사팀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