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후기
안녕하세요~~~~~~~ 빠르..지는 않지만 느리지 않게 얼른 올리는 마이너 세계사 깜짝 세미나 2주차 후기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라는 치누아 아체베의 문학 작품을 읽었습니다. ‘오콩코’라는 아프리카 원주민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부족 사회에서부터 기독교가 들어오기 시작한 시기의 상황을 쓴 책입니다.
오콩코는 무능력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그 때문에 강인한 남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 -여러명의 부인, 많은 얌을 경작할 수 있는 넓은 밭, 부족에서 부여하는 호칭 등등-에 집착합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족장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독교가 서서히 들어오고 전통적인 문화가 사라질 때 그의 세상이 ‘산산이 부서진다’고 느낍니다.
흔히 유럽이 아프리카를 침략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서양인들이 아프리카의 여러 문화를 무시하고 비문명화 되었다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지만, 정말로 아프리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까요? 오콩코의 부족은 쌍둥이를 낳으면 숲에 버리고, 신의 말씀을 전하는 무당이 잘못됐다고 하면 어떤 사람도 너무 쉽게 죽여 버립니다. 이런 전통과 관습을 생각할 때 정말 아프리카 부족민들은 행복하게 살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전통 관습에는 분명히 배제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유럽 선교사들이 가지고 온 ‘기독교’라는 것은 전통과 관습에서 배제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인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라도 ‘한 부족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여자’에서 모두 ‘동등한 하느님의 딸과 아들’로 대우받는다면 기독교를 믿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규창선생님의 말을 좀 빌리자면,,,,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는 서양이 아프리카를 침략한 것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라고 하는 말에 ‘꼭 나쁠 수만은 없다!’라는 시선을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콩코와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조금 더 멋진 후기를 쓰기 위해 문빈(이인) 선생님의 글을 조금만 가져와 보겠습니다ㅎㅎㅎㅎㅎ👉👉
“그리고 부서진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프리카 역사를 공부할 때는 아프리카 전통 공동체가 파괴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이고 서양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에서의 부서짐은 한 개인의 위치에 따라 그 느낌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외된 자들에게는 기쁨이었을 것이고, 기득권을 가진 자에게는 슬픔이었을 것이다.”
오콩코는 나중에 7년간 유배를 다녀오는데, 7년만에 돌아온 부족은 오콩코가 함께 하던 예전의 모습과 매우 달라 충격 받는 모습이 나옵니다. 규창 선생님이 그 예시를 직접 들어 말해주셨습니다. 외국에 나갔다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오니 한국의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어 성 소수자 커플들이 여기저기 많은 상황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 때 길거리에서 할아버지와 여러 잘생긴 청년들이 규창 선생님께 대쉬하는 상황이라면, 선생님 입장에선 매우 충격적일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오콩코가 그런 기분이었을 것 같다고...^^ㅎㅎㅎ
+ 재밌는 이야기 하나만 하고 끝내겠습니다. 모기가 왜 귀👂에서 앵앵되는지 아시나요?? 아프리카 민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모기가 귀👂-ears-한테 결혼하자고 했는데 귀가 모기에게 “너는 너무 금방 죽잖아”라고 말하며 모기의 청혼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모기가 자존심이 상해 귀 옆에 올 때마다 생존 신고를 하는 거라고 합니다. “나 살아있어어애애애애애앵”
오~ 엄선생! 토론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게 느껴지는 후기입니다! 거기다 문빈쌤의 공통과제도 인용하다니, 아주 훌륭합니다. 엄선생이 제기한 질문, '과연 내가 오콩코나 은워예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도 같이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ㅋㅋ 거기서 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어쨌든 다음에도 부탁을 해도 될 것 같은 그런 퀄리티로군요? 그런데 나의 저렴한 예시를 그대로 쓰다니! ㅋ 살짝 부끄럽군요.
오~ 엄선생!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역사 책에서는 큰 흐름 속에서 아프리카를 굵직굵직하게 만났다면, 이번에는 문학으로 생생한 아프리카의 현장을 만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선과 악의 이분법이 흐려지고 혼란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다른 책들도 재밌게 읽어 나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