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4주차 후기
안녕하세요 깜짝 세미나 마지막 날 후기입니다. 이번 세미나를 하면서 아프리카 저자의 에세이 하나, 소설 3권!! 무려 4권이나 되는 책을 읽어서 뿌듯합니다. 저는 그 중 개인적으로 이번에 읽은 <십자가 위의 악마>라는 책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다른 책들도 흥미롭긴 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상상력을 많이 동원하면서 읽었거든요.🤗😶😶🌫️
이 책에선 크게 여섯 명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그 중 ‘와링가’라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요, 이 여성은 스스로를 매우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떨어져 이모 삼촌과 지냈지만, 그녀는 좋은 학업 성취도를 내며 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와링가는 삼촌의 소개로 한 ‘돈 많고 늙은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 남자에게 용돈은 받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던 와링가는 그 돈 많고 늙은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됩니다. 돈 많고 늙은 남자가 와링가를 버리고 떠나자 그녀는 자살 시도를 하게 되고, 우연히 어떠한 사람에 의해 목숨을 건지지만 그 이후로 그녀는 이전의 활기를 잃게 됩니다. 결국 와링가는 자신이 낳은 아이는 부모님께 맡기고 일자리를 찾게 되는데요.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도 모든 보스들이 그녀에게 ‘호텔’이나 ‘바’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습니다. 겨우 들어간 일자리에서도 얼마 후 성폭행을 당할뻔 한 후 잘리게 됩니다. 와링가는 더 이상 이런 곳에서 생활할 수 없다며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고향에 가는 버스에서 만난 다섯 사람들이 이 책의 다른 주인공들입니다.
사실 이 뒤에 이어지는 내용이 훨씬 재밌긴 합니다. 다 같이 버스를 타고 가며 온갖 이야기를 하거든요. 근데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사실 뒤로 가면 복선이 나오고 결말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끝..!🤭
토론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저자 응구기 와 티옹오가 이 책의 배경인 케냐를 ‘와링가’로 은유? 비유?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기상 이 책의 배경은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케냐입니다. 그리고 문빈 선생님 말씀이, 케냐가 겪었던 여러 힘든 일들을 ‘와링가’라는 인물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하지만 중요한 지점은 이 책에서 와링가가 영원히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도 당당히 말하게 되고....그리고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서 만난 ‘가투이리아’와 결혼 약속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결혼이 끝까지 잘 진행이 되는지는 책을 봐야만 알 수 있답니당^^ㅎㅎ😏😏) 와링가가 꽤나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녀가 성장할만한 계기를 준 엄청난 하나의 에피소드가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규창 선생님의 표현을 빌려)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 순간 와링가가 성장해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사실 어느 시점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영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대개 영웅이라고 하면 위험에서 사람을 구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려는 사람도 영웅이라고...했던 것 같습니다. (아닌가..??)🙄
와링가 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도 매력 뿜뿜 캐릭터가 많았습니다.
짠! 이 사람은 제가 수업 시작 3분전..쯤에 그린 ‘왕가리’라는 인물입니다. 원래는 와링가를 그렸었는데요, 규창 선생님께서 너무 헤이 스타일이 옛날 사람 같다고 하셔서 비교적 나이를 먹은 왕가리로 바꿔버렸습니다. 팔자주름만 그려서요.
아프리카라는 곳을 역사로 배우는 것도 물론 재밌었지만, 저는 문학 작품으로 다가가는 쪽이 훨씬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책으로 대략적인 흐름을 알게 되었다면, 이번에 문학 작품을 읽으며 온갖 신비한 인물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끝!
다른 책들보다 재밌게 읽은 것 같군요! ㅋㅋ 아무래도 결혼을 약속했던 가투이리아가 사실은 나의 자식이었다는 반전 때문이려나? 저는 가투이리아의 존재도 매우 중요한 것 같긴 한데, 아닐 수도 있고... 소설 읽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요. 어쨌든 엄선생은 '역사서'보다는 문학이 좀 더 재밌었군요! 참고할 테니, 내년에도 같이 하는 거죠?
아프리카 역사와 아프리카 문학을 함께 읽고 나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아프리카와 한층 친해진 기분입니다-!
<십자가 위의 악마>에서 결말은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충격적이었네요ㅋㅋ.ㅋㅋ 그리고 와링가라는 여성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