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수 일을 배우고 다시 돌아온 문란드입니다. 저희는 이번 주에 『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 2권 6부 「이주민들」 파트를 함께 읽었습니다. 6부에서는 유럽 사람들이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들어와 정착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유럽 이주민들로 인해 남부 아프리카 사람들은 커다란 혼란과 변화를 겪는데요. 이제, 남부 아프리카는 어떤 변동기를 지나왔는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유럽인들에게 남부 아프리카의 희망봉(케이프) 지역은 참 매력적인 땅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후가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따뜻한 여름 햇볕과 적당한 겨울 강우량의 조건은 작물을 재배하기에 좋았고, 유럽식 거주에 가장 알맞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점입니다. 희망봉은 인도로 가는 선박들의 중간 보급 지역으로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정착민이 거주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희망봉 근처에는 코이산족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목축과 수렵으로 생활하며 계절별로 지역을 이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비어있는 땅이 많았고, 이는 유럽인들이 이주하기에 딱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1652년 네덜란드는 희망봉(케이프) 지역에 적극적으로 거주지를 확립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네덜란드 이주민과 코이산족 사이에는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두 세력 간에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서로 다른 토지 이용 방식에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이주민은 일정 지역을 자신들의 항구적 거주지로 만들려고 하고, 코이산족은 계절에 따라 이동하면서 여러 지역을 번갈아 가며 거주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착하려는 세력과 유목하는 세력은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코이산족의 입장에서는 참 황당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이 이동하면서 먹고, 자고, 생활하던 터전을 잃어버린 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땅을 되찾기 위해 분노하고, 저항했지만 이주민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코이산족에게 전염병(천연두)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코이산족은 전체 인구의 10분의 1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합니다.
1793년 케이프 지역에 이주하는 사람은 점차 증가하고,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 또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갑니다. 그에 따라 남부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는 부족들과의 갈등은 계속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 이해관계가 있기에 커다란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1814년 영국은 네덜란드로부터 케이프 식민지를 탈취합니다. 영국 또한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케이프를 디딤돌로 삼아 인도와 동양과 무역을 활발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국이 네덜란드로부터 케이프 지역을 탈취한 것에는 영국 국내 정치적 상황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영국은 ‘과잉인구’로 인해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량 실업과 자원 부족 사태를 해결해야 했는데요. 그 해법으로 꺼낸 것이 바로 케이프 이주입니다. 그 당시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케이프 이주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4000명의 이주민을 보냅니다. 하지만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기에 그 정도의 노동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원래는 농업을 통해 새로운 삶을 꾸릴 수 있다는 환상이 가득했다면,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알게 된 이주민들은 전략을 바꿉니다. 토착민과 갈등이 적은 가축(양)을 기르는 것으로 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가축(양)을 기르는 사업은 영국 섬유 산업의 발전과 발맞추어 성장하게 됩니다. 양모로 인해 케이프 식민지는 영국에게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이주민들이 점령한 국경 영토의 소유권을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그렇다고 그 당시에 남아프리카에 거주하던 유럽인들의 미래가 낙관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절대적인 인구가 토착 아프리카인들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그들과 끊임없이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으면 사실상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프리카 토착민과 적극적으로 섞이고 흡수되려는 사람들도 등장했습니다. 그렇게 불안정한 미래를 가지고 살아가던 이주민들에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다이아몬드’의 발견인데요. 다이아몬드의 발견은 남부 아프리카의 유럽 이주민과 토착민의 관계에 아주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다이아몬드의 발견으로 다이아몬드 광산에 사업가들이 몰려들었고, 초기에는 광산 산업 열풍에 비해 노동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노동자는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고용주들은 노동자를 통제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그들을 복종시키려 했습니다. 주변 사회와 격리하는 “폐쇄형 수용소”에 머물도록 하고, “엄격한 산업 규율”에 복종시켰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백인 고용주는 흑인 노동자를 착취하였고, 그 관계는 점차 공고해집니다.
9주차에 저희가 함께 나눈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10주차에서는 7부 「각축전」의 내용을 공부할 예정입니다. 남아프리카에서 이주민이 등장한 사건과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사건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다음 「각축전」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그럼,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볼 때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웃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분명 이주하는 과정에서 토착민들과 싸우고, 그들을 노예로 부리는 데 가장 앞선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아야 하지만, 그렇게 하도록 지시를 내리고 여기서 이익을 모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잘 사는 사람들이 이주를 한 건 분명 아닐 텐데, 유럽에서는 누가, 왜 이주를 하게 됐는지도 알아야 할 것 같단 말이죠.
후... 아프리카를 공부하는데 이제는 유럽의 당시 상황은 어땠을지도 궁금해요. 이대로 다음 시즌은 유럽으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