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기를 쪼금 늦게 적는 바람에 규창샘이 공지에 내용 정리를 완벽하게 해주셔서 뭘 적어야할지 고민인 엄이우입니다. 내용 정리는 규창샘이 퍼펙하게 해주셔서 저는 제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정리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7부: 각축전>을 읽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아프리카 지도를 그릴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이 자로 댄 것처럼 국경을 ‘직(?)’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그은 건 사실이지만, 그 방법은 합법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여러 국가와 맺은 조약도 마찬가지였고요.
“아프리카 지도자들도 유럽인들처럼 필요한 경우 권모술수와 협잡을 적절히 구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럽인들과 협상을 통해 상당한 이득을 얻어내는 협정을 체결하지는 못했다. 반면 유럽인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어냈다. 마치 양측이 서로 다른 규칙,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듯했다. 작성된 조약문은 유럽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유럽 측은 어의상의 미묘한 차이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이 처음에는 백인을 신뢰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아프리카를 지원해주겠다는 백인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아프리카 땅에서 그들을 몰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엄청난 착각이었다고...
저도 친구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으로 전달을 하면, 한 단어를 가지고 서로 이해하는 게 달라 오해가 생길 때가 많았습니다. 한 언어에서도 오해가 생기기 쉬운데 아예 다른 대륙의 사람들이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대화를 하려하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 대륙이 어떻게 될지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문서로 오해가 생기는 것은..오마이갓..입니다.
이렇게 국경이 이상하게 그어져버리자 국경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화폐에 혼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책에 나온 사례가 탄자니아와 케냐입니다. 케냐와의 국경 바로 옆에 거주하는 탄자니아 사람들은 탄자니아실링이 아니라 케냐실링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탄자니아 상점은 멀고 케냐 사람들과 거래를 해야 하는데 케냐 사람들은 탄자니아실링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은 영국-독일 협정에서 정해졌다고 하는데, 책에 나오는 협정의 일부를 보면 재밌는 부분이 있습니다.
“높은 강둑에서 국경선은 5번 지점의 바오밥 나무로부터 두 번째 바오밥 나무를 지나 세 번째 바오밥 나무로 이어진다. 그 사이 공간에는 시멘트 덩이 두 개가 놓여 있으며, 바오밥 나무들에 표시가 새겨져 있다.”
바로 바오밥 나무로 국경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바오밥 나무는 밑둥이 큰 나무로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에도 나오는 유명한 나무입니다. <어린왕자>를 보면, 어린왕자가 바오밥 나무의 뿌리가 너무 많이 자라 자신이 사는 행성 B612를 산산조각 낼까봐 걱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오밥 나무가 그 정도로 거대하긴 하지만, 여전히 국경을 나누기에는 그다지 좋은 기준인 것 같지 않습니다. 결국 이 국경이 정해진지 약 100년 쯤 지났을 때, 국경선을 지정한 바오밥 나무는 수명이 다해 국경 부근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바빴던 것은 유럽인들이었지, 주민들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고, 정작 주민들은 국경이 어디에 위치했는지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또 흥미로웠던 것은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지 통치에 대응한 아프리카 족장들의 태도였습니다. 정말 진짜 (잘생겼을 것 같고) 멋있습니다. 말하는 데에서 기품이 느껴진다고 해야 되나요..? 몇몇 부분만 인용하겠습니다.
“백인들은 내 나라를 빼앗기 위해 나를 죽이고 싶어 하면서도 겉으로는 내 나라를 더 잘 조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하지. 하지만 내 나라는 지금 이대로도 좋소(...) 내가 무엇이 필요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내가 잘 알지. (...)” -모시족의 왕 워보고
“신은 세계에 여러 왕국을 만드셨소. 그러므로 내가 내 나라와 민족의 독립적인 추장으로 남는 것은 전혀 죄가 아니오.” -나마족의 지도자 헨드릭 비트부이
“당신의 말을 열심히 들어봐도 내가 당신에게 복종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소. 나는 차라리 죽음을 택할지언정... 당신에게 무릎을 꿇진 않겠소. 당신도 나와 똑같이 신의 피조물이기 때문이오... 나는 내 나라의 술탄이고 당신은 당신 나라의 술탄이오. 하지만 잘 들으시오. 나는 당신더러 내게 복종하라고 말하지 않소. 당신은 자유로운 인간이니까... 나는 당신에게 가지 않을 테니 당신이 그렇게 힘이 세다면 와서 나를 잡아가시오.” -야오족의 지도자 마쳄바
키야...마지막 야오족의 지도자의 말은 진짜 그냥 멋있었습니다. 사실 7부에서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고 기록 하며 사람들 이름이 많이 나오고, 다 외워야 될 것 같아서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근데 이 부분 읽고 나니까 심취해서 남은 부분 열심히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프리카의 지도자였다면 백인들이 깔아주겠다는 철도, 도로 다 갖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런 우아한..고상한 태도로 받아치다니 멋있습니다.
다음 8부에서도 이렇게 멋있는 분이 나오길 바라면서 후기는 끝내겠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세요!🍚💖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보여준 자주적 삶에 반해버렸나요? ㅋㅋㅋ 지도자란 어때야 하는지 중간중간 볼 수 있었죠. 멋있는 장면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철학을 가진 지도자들이 있는 반면,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된 지도자들도 있었죠. 피부색을 제외하면 여기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아프리카'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너무 없어요. 영어로 치면 나오기도 하지만, 영어 무식자인지라... 이우는 영어 능력자니까 좀 더 아프리카 공부가 수월할지도? ㅋㅋ
지나가다 분홍 하트를 보고 후기를 읽었어요~ ㅎㅎ💓
아프리카 역사에는 뭐가 있을까 했는데 후기를 보니 나름 흥미진진 할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여러 부류의 족장들이 있었나 보군여. 근데 야오족의 지도자 마첸바님은 멋쥐신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