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수요반 노장읽기 2-1(5/1) 공지
<도덕경>의 다리를 그래도 넘었습니다. 어떻게 해도 잘 잡히지 않던 <도덕경> 읽기가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는 시대에 대한 고뇌와 응답의 모색으로, 지배적 사유의 탈주로 다양하게 말 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도발적으로 더 많이 질문을 던지고, 더 많이 의심하면서 적극적으로 읽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어렵다고 생각되어선지 좀 소심해지더라구요. <도덕경>의 사유를 해석해보는 도구였던 해체론도 만만찮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 계속 점검하게 되었구요. 암튼 톡톡하게 공부 훈련을 받은 느낌입니다.
2학기에는 <장자>를 만납니다. 장자에서는 세속의 가치를 의심하고, 세속의 관념들에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이야기들을 넘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곤붕이야기, 조삼모사, 호접지몽, 혼돈의 이야기는 장자를 잘 몰라도 들어 본 이야기들이죠. 장자는 자신의 글을 일러 우언(寓言)이라고 했지요. <우언편>에서는 자신의 글이 우언(寓言), 중언(重言), 치언(巵言)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재미있는 우화 형식의 표현, 덕망 있는 선각자에 의탁한 이야기, 취한 듯 넘치는 말이라고요. <도덕경>을 읽고 나서 그런지, 치언이 어떻게 읽힐지 궁금해졌어요. 치언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넘치는 말들이 시비 분별이 없는 무심의 언어이자 실은 장자가 하고 싶은 말일테니까요. 다시 만난 장자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즐겁게 읽어보아요. 인간, 발전 등을 중심에 놓고 사유하지 않는 법을 <장자>를 통해 배워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학기의 큰 주제는 “지속”입니다. 베르그손의 책과 함께 읽게 되지요. 얕은 지식을 방출하지면, 지속은 우리가 ‘시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공간적 통념에 대해, 시간은 흐름이라는 걸 논증하고 있는 텍스트인데요. 저는 베르그손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 우리가 시간을 공간화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너무나 쇼킹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에 대한 문제제기에 한 번 놀라고, 그렇다면 달리 어떻게, 라며 자신의 무지에 놀라고 괴로웠지요. 물론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요. 그래도 시간을 이해하기 위해 베르그손이 제시하는 의식, 기억 물질 등등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걸 알겠는데, 막막하네요. 헤쳐나갈 것들이 많아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또 한 학기 장자에 푹 빠져 보도록 하지요.
*** 2학기 첫 주(5/1) 공지입니다***
*읽을 책
-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대한 시론> 처음 ~ p59
- <장자, 나를 해체하고 세상을 해체하다> 처음 ~ p123
*발제: 장자 : 규창
*간식: 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