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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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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에서 우리가 맞닥뜨릴 기묘한 생기적 사물은 죽은 쥐, 플라스틱 병마개, 실 한 타래 등이며, 이들은 사변적인 존재론적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비록 (사물을) 명료하게 따지기에는 너무 낯선 한편 너무 익숙하다고 하더라도, 또한 언어적 수단이 이 과업을 달성하는 데 부적절하더라도 물질성에 대해 과감히 설명해보려 한다. 이야기는 인간과 물질이 서로 겹쳐지는 범위를, 우리와 물질이 서로에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범위를 강조할 것이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우리 역시 비인간이라는 점 그리고 사물들 역시 세계 속에서 활동하는 생기적 참여자라는 점이다. 이 이야기에서 나는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에게 스며든 인격적인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향상시키고, 신체들 사이에서 불화하는 관계들의 복잡한 그물망에 대한 섬세한 인식을 발생시키며, 이로써 우리가 생태계에 더욱 사려 깊게 개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제인 베넷, <생동하는 물질>, 문성재 옮김, 현실문화, 40~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