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 이역만리 세미나가 시작됐습니다! B움 선생님들과 정랑샘, 혜원샘 이렇게 새롭고 신선한 조합으로 세미나가 진행됐습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첫 시간이라 그런지 설레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네요! 앞으로 ‘자본’이란 키워드로 1년간 공부하게 될 텐데, 이 공부가 저희를 어딘가로 데려다줄지 기대가 됩니다-! 저희가 첫 번째 시간에 읽은 책은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입니다. 홉스봄은 <자본의 시대>를 어떤 질문 속에서 썼는지 찬찬히 따라가보도록 하죠.
실패로 끝난 혁명
홉스봄은 1848년의 혁명을 <자본의 시대>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1848년 혁명은 프랑스, 독일, 바이에른, 베를린, 빈, 헝가리, 밀라명노, 이탈리아, 브라질, 콜롬비아(간접 영향)에서 잇달아 일어난 ‘세계혁명’이자 ‘여러 국민들의 봄’이었습니다. 1848년의 혁명은 급속하고, 광범위했습니다. “근대세계의 역사상 이보다 더 큰 혁명은 얼마든지 있었고, 분명 보다 더 성공적이었던 혁명도 많았다. 그러나 이만큼 급속하고 광범하게 국경을 넘어 이 나라 저 나라를 치달리고, 심지어 바다를 넘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간 혁명은 일찍이 없었다.” 하지만 가장 실패한 혁명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공화국을 제외한 모든 체제가 옛 자리로 다시 복귀했기 때문입니다. 홉스봄은 이 혁명을 보며 질문합니다. 1848혁명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1848년의 혁명은 국가별, 민족별,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었지만, 홉스봄은 각각의 혁명에서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1848년의 혁명은 “노동빈민들의 사회혁명이었거나 아니면 노동빈민의 사회혁명을 눈앞에 예상시키는 혁명”이었습니다. 1848년의 혁명을 보며 혁명세력이었던 ‘온건한 자유주의자’들은 구체제의 지지자들만큼 겁을 먹고 불안하게 됩니다. ‘온건파’는 자신들의 기득권이 노동빈민들에 의해 위협이 가해지리라는 것을 보았고, 혁명 대열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 즉 민주적 급진파 중 비타협 분자들은 고립됩니다. 홉스봄은 실패의 원인을 이렇게 말합니다. “1848년의 혁명은 구체제와 진보적 세력들의 연합군 사이의 결정적 대결이 아니라 ‘질서’와 ‘사회혁명’ 사이의 결정적 대결이 되고 말았기 때문에 실패로 돌아간 것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보수주의자와 온건한 자유주의자가 굳게 손을 잡습니다. 부르주아지는 혁명없이도 자신들을 보호하며 실질적 요구사항들(특히 경제문제)을 실현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르주아지는 혁명세력이 아니게 됩니다.
하나가 된 세계
1848년부터 1870년 대는 초는 경이적인 경제적 변화와 확대가 일어난 시기다. 홉스봄은 이 호황의 시기를 주목하는 이유는 하나의 질문 때문입니다. ‘1848년의 혁명은 왜 유럽에서의 전반적 혁명으로서는 마지막이 되었는가?’ 이 호황의 정치적 귀결은 대단히 중대했습니다. 그것은 혁명으로 흔들린 정부들에게 더없이 귀중한 숨돌릴 여유를 주었고, 반대로 혁명가들에게는 그 희망을 박살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또한 홉스봄은 묻습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경제적 확장은 어떻게 일어난 걸까? 어떻게 이 시대에 와서 이다지도 눈부시게 그 발걸음을 가속화시켰을까? 19세기 중반은 특별한 과학혁명, 기술혁명이 없었는데도 어떻게 폭발적으로 발전했는가?
홉스봄은 ‘철도, 기선, 전신’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지리적 범위가 상거래의 격증과 더불어 급격히 확대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합니다. 지구 전체가 자본주의 경제의 일부분이 된 것입니다. 그로 인해 ‘확장된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겁니다. “부르주아지는 모든 생산용구의 급속한 개량과 엄청나게 용이해진 교통, 전달수단으로 모든 민족, 가장 미개한 민족까지도 문명 속으로 끌어들인다. ... 한마디로, 부르주아지는 그들 스스로의 모습을 본떠서 세계를 창조한다.” 세계가 하나로 확장되고, 부르주아지들의 경제 활동을 제약하던 장벽이 풀리고, 자유 무역 시장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유럽 전체에 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세계가 일체화가 되면서 각 부분은 고도의 상호의존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실 한오라기를 잡아당겨도 다른 모든 부분이 반드시 이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데요. 이는 경기의 흐름과 영향력이 세계 전체로 확장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에 어떤 사건을 불러오는 걸까요? 이번에 읽은 부분은 여기까지구요! 다음 주에는 경제의 확장과 더불어 정치적으로 어떤 변화들을 겪게 되는지 배웁니다!
2주차(3월 8일) 발제/간식은 경혜샘, 현정샘입니다.
<자본의 시대>는 4장, 5장, 6장, 7장 읽어오시면 됩니다^^!
'실 한오라기를 잡아당겨도 다른 모든 부분이 반드시 이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세계화가 이미 19세기 자본주의 체제 순환논리에 포함되는 것이었네요. 생산수단과 상품판매 시장만이 아니라 생산관계, 생산력까지도 좌우하고 중심에서 주변부까지 확장되는 것을 보면요! 역사가 홉스봄의 글의 전개가 떡을 하나 주고 맛을 보게 하고 다음은 어떤 맛일까? 하는 것처럼 질문을 엮어가네요. 이것도 실 한오라기 잡아 당기는 듯 흥미를 자아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