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뿌리가 키워낸 잡초 20가지 마음(20수번뇌)
* 상황1: 도거(대상/사건/생각에 집중 강도가 높다, 들뜸)
관심 있는 강좌가 있어 언제 강좌가 포스팅되는지 기다린다. 홈페이지를 마크해두고 하루에도 두번씩 들어가서 본다. 어느 날 보니 강좌가 포스팅 되어 있고 ‘접수마감’이라고 되어 있다. 보는 순간 욕이 나온다. 밖으로 발설되지는 않았지만 접수마감을 보는 순간 욕이 터져나오는 것이다 (뇌).
와~ 욕이 나오다니 … 욕이 나올 정도로 내가 여기에 집착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린다(참(낯부끄러움)). 그리고 마음을 가볍게 해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시 불안감이 밀려든다. 대체할 강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의 바다를 동분서주하며 검색을 한다. 노트북 앞에서 꼼짝 않고 검색을 한다. 카페를 나서면서야 몇 시간이 지났음을, 내가 검색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음을 알고 좀 허탈하다. 바깥의 찬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달래본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서 계속 원하던 강좌가 마감되었다는 것에 붙들려 있다. 마음이 불안하다. 잠자리에 눕기 전에 하던 대로 삼배를 하며 마음을 차분히 하려고 노력한다. 침대에 누워서 호흡도 바라보며 불안감을 다스리려 노력한다.
* 상황2
3년 전부터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길을 걷다가 너무도 신기한 것을 경험한다. 이게 혹시 선정이라는 걸까? 생각했다가 내 꼬라지를 보고 ‘응 아니야 망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깊이 빠지지 말자고 생각한다.
- 평소에 담배꽁초도 있고 좀 지저분하다고 생각한 구역인데, 그 곳에 핀 꽃들이 보석이 빛나듯이 보였다. 내 눈이 믿기지 않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며 꽃들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래도 꽃들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한참 있다가 그 장소를 떠났다.
- 양쪽으로 가로수가 쭉 있는 길이었다. 낮에 걷는데 모든 나무들이 너무 신기해보였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갑자기 한 그루씩 탁탁 나타나는 느낌이었다. 나무들은 너무도 싱그러웠다. 그리고 내 주위도 온통 신세계처럼 느껴졌다. 풍경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는데 ...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 모퉁이를 돌아 아파트 주위의 익숙한 길에 접어들었다. 갑자기 길이 환하게 빛났다. 신기한 기분이었다. 갑자기 ‘신기해 하는 내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자 스크린(풍경)의 명암이 아주 미세하게 한 단계 바뀌는 것처럼 느껴졌다. 신기하다는 느낌이 반으로 줄었고, 약간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1분이라도 즐길 걸 ... 이라는 생각을 ...
<--------- 스님께서 '산란'을 설명해주실 때 이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스님, 이건 무슨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저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