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서양사 1권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왕초보 세계사’ 세미나에서는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할 때마다 퀴즈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퀴즈 대회 형식이 처음이라 괜찮을까 걱정을 했지만, 선생님들이 생가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저도 기쁘게 함께할 수 있었네요! 책을 마무리할 때마다 이렇게 퀴즈 대회를 통해서 복습도 하고, 재미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한 권씩 읽어가다보면 세계의 역사적 흐름이 나름대로 그려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래도 아직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떠나질 않는데요. 종횡무진 세계사 이후에는 또 어떤 다른 공부로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아요~
이번 시간에는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가 어떻게 분리됐는지 그 이야기를 먼저 나눴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렴풋이 동방 정교회와 가톨릭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왜 분리되어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그 이유에 대해 나름 이해할 수 있는 수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남경태 선생님은 두 종교가 분리된 가장 핵심적인 사건으로 ‘성상 숭배 금지령’을 이야기합니다. ‘성상 숭배 금지령’은 비잔티움 황제 레오 3세가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인해서 실행한 내용인데, 그 불똥이 ‘로마 가톨릭’에 튑니다. ‘로마 가톨릭’의 입장에서 성상은 교리상으로 어긋날지 모르지만, 포교를 위해서는 절실히 필요한 사항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로마 가톨릭’은 레오 3세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를 합니다. 그때 레오 3세는 즉시 반격하여 로마 교황에게 위임한 서방 제국의 종교적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포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종교의 분리는 급속도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저는 작년에 ‘역알못’ 상태로 읽었던 책이 있는데요. 그것은 마르크 블로크의 ‘봉건사회’입니다. 이번에 읽은 부분은 작년에 읽었던 ‘봉건사회’와 시기적으로 겹쳐서 두 내용이 중첩되고, 연결되면서 다른 부분보다 풍성하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저는 ‘봉건사회’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질문이 ‘유럽인’이라는 정체성이 언제 형성됐는가? 였는데요. 8세기 외적들의 침략을 통해서 ‘유럽인’이라는 정체성이 형성됐다는 설명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번 남경태 선생님은 ‘유럽인’의 정체성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 당시의 유럽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이슬람 제국은 에스파냐에서 치고 올라오고, 북쪽에서는 바이킹으로 알려진 노르만족이 침략하고 외적들에 의해서 혼란을 겪었다는 부분, 노르만의 민족 이동이 유럽 문명을 완성했다는 부분 등등을 말이죠.
그리고 중세 서양사가 복잡하기는 하지만, 서유럽 세계의 역사(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서로 관계가 뒤엉키면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이 흥미로웠는데요. 최근에는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영국’의 역사가 진행되는 내용이 다른 지역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남경태 선생님은 중세 영국 지역을 서유럽의 변방으로 규정합니다. 변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제도를 실험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13세기 영국은 왕보다 귀족의 힘이 더 강력했습니다. 왕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귀족과 여러 차례 대결을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굴복하게 되는 사건을 많이 겪는데요. 특히 1258년에는 ‘옥스퍼드 조례’를 합의하여 영국의 정치는 왕이 아닌 귀족이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1265년에는 귀족의 지배를 제도화하기로 하고 귀족, 성직자, 도시 대표자들로 통치 기구를 구성하고, 이것이 바로 영국 ‘의회’의 기원이 됩니다. 아직 영국의 중세 역사와 근대 역사(영국 노동계급의 형성)가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이렇게 읽어나가다보면 어떤 부분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읽은 역사책들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기를 기대하며 계속 읽어나가보겠습니다~!
@ 과제 공지
1) <종횡무진 서양사 2> 6부 26장까지 읽어옵니다.
2) 각자의 방식으로 연표 노트를 정리하고 카톡방에 공유합니다.
3) 읽은 범위 내에서 지도 하나를 선택하여 직접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