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주차 세미나 시간에는 ‘2장 정태적 종교’ 전반부를 읽었어요. 베르그손은 2장에서 ‘정태적 종교’와 3장에서는 ‘역동적 종교’에 관한 이야기로 두 종교를 비교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이 두 종교가 서로 반목하고 대립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지성과 본능이 서로 교차하며 뒤섞이며 유기체 안에서 기능하듯이, 이 두 종교도 사회안에서 그렇게 작동하고 있지 않을까요. 우선 여기서 정태적인 것의 의미는 지성이하, 자연적인 것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정태적인 종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우화기능, 종교적 표상, 미신들, 영혼(마나), 우연, 원시적 정신성, 마법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왜하나 싶은데, 결국 ‘정태적 종교’가 왜 생겨났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불가예측성에 대항하는 보장
거듭 반복하여 말하는 것이기도 한, 생명은 “불가 예측성” “비결정적인”의 특징이 있죠. 이런 까닭에 우리의 삶은 수많은 사건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수 있죠. 인간지성은 과학이나 법칙으로 예측가능하다고 추론하지만, 불완전하고 제한적일 수준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예상에 대해 지성으로부터 어떤 “우호적인 능력의 표상”이 만들어지죠. 이런 표상을 “취해진 시도와 바라던 결과 사이에 불가 예측성이라는 낙담시키는 여백에 관한 지성적 표상에 대항하는 자연의 방어적 반작용이다.”(203쪽) 이라고 해요. 지성의 작용으로 생긴 간격에서 취하는 “지성적 본능”이기도 한 것이죠.
#우연, 인간적 의미(인간이 의도가 개입되면서 우연이 발생)
우연! 이 우연이라는 말은 어떤 것일까요? 동물에게도 우연이 있다고 생각할까요? 동물은 목표물을 향한 움직임이 본능과 일치하기에, 인간의 지성이 개입되면서 우연이 발생한다고 할수 있는데요. 베르그손은 인간이 자연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관련하여 그것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사건이 일어날 때 우연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가령, 고층아파트에서 물건이 떨어져 지나가던 사람이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할 때, 그것을 우연이 일어났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만약에 그 물건이 사람을 맞히지 않고 그냥 떨어졌다면, “우연은 없다”라고 생각하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아요. 지성이 얼마나 인간중심적으로 사고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물건이 무슨 의도가 있었겠어요. 그냥 떨어진 것이죠. 필연성만 있을뿐이죠. 산이 무너지고 지진이 나는데, 자연이 무슨 의도가 있었겠어요. 그래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원시인들은 “신비적 원인”에 호소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원시인들은 “돌이 떨어져 한 행인이 으스러졌다는 것은 한 악의적인 혼령이 그 돌을 떨어지게 했기 때문이다.” “우연은 없다” (212쪽)
우연이 생겨나게 된 것을 생각해보니, 삶에서 수없이 만나는 갑작스러운 사건들을 긍정한다는 의미나 사건의 필연성 같은 문제가 조금은 새롭게 이해가 되었어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연에 기대하기보다는 원시인처럼 다른 어떤 신비적 힘, 정령을 생각하는데서 종교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원시적 정신성 – 공포, 두려움/ 지성의 오만, 과장됨, 조숙함
원시인의 정신성은 어떤 점에서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원시적 정신성이 뭐를 말하는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는데요. 베르그손이 여러갈래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어려웠어요. 우리끼리 공포, 두려움, 지성의 이중적 오만, 과장됨, 조숙함 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인간은 두려움, 공포와 같은, 어떤 극적인 위험 앞에서 지성은 “본능의 충동 아래에서 자신을 위해 상황을 변화”시킨다고 해요. 왜냐하면 지성을 안심시키려 한다는 것이죠. 이것을 베르그손은 지성적 본능, 즉 “지성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본능들은 지성 안에 있는 과장됨과 특히 지성적 조숙함에 대항하는 방어적 반작용들”이라고 하고 있어요. 이런 지성의 과장됨, 조숙함이 인간이 오만해지는 길이라고 하네요. 인간에게 이중적 오만이 있다는 것이죠. 하나는 우월한다고 생각한다거나, 다른 하나는 “지성이 생물학적 필연성들에 원래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인데요. 이것이 베르그손이 말하고 싶은 것인 것 같아요. 종교도 결국 이런 지성이 행하는 생물학적 필연성 아래에서 생겨났다는 것이죠! 이런 생물학적 존재임을 말함으로써 종교나 도덕을 생명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보려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3장을 계속 읽어가다 보면 뭔가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종교와 도덕의 두 원천이... 다음 시간에 뵈요^^
이번 시간에는 지성적이라 부를 수 있는 본능과 본능적이라 부를 수 있는 지성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베르그손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지성과 본능뿐 아니라 모든 게 서로 교차하고 뒤섞인다고 말하고 있는 듯 느껴져서 그건 어떤 세계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잘 그려지진 않지만요.ㅎㅎ 계속 따라가보아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