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후기
Seminar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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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의 군주였던 스칸데르베그가 자기 부하 한 명을 죽이려고 쫓아갔는데, 아무리 애걸하고 하소연해도 도저히 군주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자 이 병사는 마침내 칼을 빼어 들고 군주와 맞서기로 결심했다. 이 단호한 태도에 군주는 갑자기 분노를 눅이게 되었으며, 부하가 이처럼 명예로운 태도를 명예로운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고 그를 용서했다.(몽테뉴, <에세> 1장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비슷한 결말에 이른다, 40쪽)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처럼 많은 것들은 죽어서도 여전히 불가사의한 관계를 유지해 간다. 포도주는 수확 당시 포도나무가 어떤 계절적인 변화를 겪었느냐에 따라 지하 창고에서 다르게 익어 간다.(몽테뉴, <에세> 3장 우리 마음은 늘 우리 저 너머로 쓸려 간다, 62~63쪽)
우리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무슨 까닭이든 꾸며 내 붙여 보려 하지 않는 일이 있는가? 옳건 그르건 덤벼들 대상이 필요해서 아무것에나 분풀이를 하지 않는 일이 있는가? 그 불행한 탄환을 발사해 네가 그토록 사랑하던 동생을 죽게 한 것은 네가 쥐어뜯는 금발 머리채도, 분한 마음에 벌게지도록 그리도 가혹하게 두드려 대는 새하얀 가슴도 아니다. 다른 데 화를 내라. (몽테뉴, <에세> 4장 정념의 진짜 대상을 놓쳤을 때, 영혼은 어떻게 그 정념을 엉뚱한 곳에 풀어놓는가, 65쪽)
진실로 거짓말하는 것은 못된 악덕이다. 우리가 사람인 것도 그렇고 우리 서로가 연결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그 모든 것이 말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다. 거짓말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심각한 일인지 안다면 그 죄를 화형에 처한다 해도 다른 범죄의 경우보다 정당하게 여겨야 할 정도이다. 내가 보기에 사람들은 흔히 어린 아이들의 죄 없는 실수를 엉뚱하게 처벌하면서 즐거워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무슨 영향이 남는 것도 중대한 결과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그저 무분별한 행동을 한 것을 두고 아이들을 괴롭힌다. 오직 거짓말하는 것, 그리고 그보다는 덜하지만 드세게 고집 피우는 것 정도가 그 씨앗이 보이자마자 더 자라기 전에 즉각 꺾어 놓아야 할 결점들이다.(몽테뉴, <에세> 9장 거짓말쟁이들에 관하여, 88쪽)
휘발되어 버렸던 문장들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민호샘의 나누는 마음을 저도 배워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