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성과 진실 (1980년 11월 17일) [미셸 푸코가 다트머스대학에서 행한 강연]
<자기해석학의 기원>에서 1980년 푸코가 다트머스대학에서 강의한 <주체성과 진실>이라는 강의를 읽었다. 2차 대전이후 더욱 부각되던 주체를 푸코는 이런 주체가 구축된 절차(계보학)를 연구하여 주체 철학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그래서 주체의 계보학을 연구하기 위해 지배 테크닉과 자기 테크닉 간의 상호관계를 고려한다.
자기테크닉은 행복이나 초자연적 힘을 경험하기 위해 자신의 사유나 행동에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것으로 의식 점검과 고백이 중요하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의 철학실천에서 자기 점검과 고백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 수양은 상당한 계율을 요구하였기에 혼자서는 어려워 스승이 필요했다. 그런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말하는 자는 계율 전승을 위한 스승이었지 제자는 아니었다. 또한 제자는 언젠가는 스승 없이 스스로 통솔할 수 있어야 했으므로 일정 기간 동안만 스승의 지도를 받았기에 자신에 대한 철저한 의식 점검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털어놓는 고백을 통해 스승이 전권을 행사하게 할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
푸코는 세네카의 <분노에 관하여>를 통해 ‘자기’개념을 언급한다. 세네카가 하루를 마치고 낮의 일들을 점검하는 것은 죄를 찾아 스스로를 징벌(그리스도교)하기 위함이 아니라 적용했어야 할 규칙들을 재조정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점검하는 자기(주체)는 발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또한 세네카의 <평상심에 관하여>에서 진실은 실재와의 일치가 아니라, 담론을 통해 전개되는 힘이며, 개인 안에서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고백은 인식의 주체이자 의지의 주체인 자기(gnome, 격언적 자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헬레니즘 로마철학에서 자기 점검과 고백은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며, 자기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의 힘으로 구축해야 하는 것인데, 이러 자기개념이 그리스도교의 자기 테크톨로지(자기포기)와는 달랐다고 한다.
그리스도교의 ‘자기’ 개념은 고대 그리스와 다르게 해석해야 할 대상이며 의지와 진실을 통해 구성되는 것이 아니며, 그리스도교의 자기 테크놀로지는 자신 안에 은폐된 것을 발견하는 것으로써 현대적 의미의 자기개념 계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