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1학기 1주차 (2.12) 공지
팀주역이 4년 차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즐겁고 간단하게 오티를 마쳤습니다. 이 배가 어디에 닿을지 알 수 없더라도, 새 기운이 휘몰아친 건 확실합니다. 여덟 분 선생님의 새로운 기운이 더해졌거든요. 팀주역에 새로이 합류하신 샘들께서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좀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주역 공부에 마음을 내셨다는 점입니다. 워낙 학구적인(?) 주역 팀이고, 새로운 기운까지 더해 올해 역시도 모두가 각자 공부에 깊이를 더하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여 출발하는 마음이 상쾌했습니다. 함께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팀별 오티도 계획되어 있어 전체 오티에서는 채운샘께서 간략히 공부 과정에 대한 설명과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주역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주역의 역사만큼 깊다고 생각됩니다. 그 많은 주역 주(注)들이 증명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사유의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우리의 읽기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죠. 샘께선 우선 주역을 너무 도덕주의에 입각해 읽지 말자고 하셨어요. 도덕적 잣대가 도입되면 당위적 해석에 그치게 되고 언제나 결심만 하다 끝나게 되어서이죠. 세밀하고 진솔한 자기 비유도 어렵게 되구요. 쪽글 하나를 써도 제일 넘기 어려운 게 이 지점인 것 같아요. 마무리에는 도덕적인 말 좀 해야 할 거 같아서 말이죠. ‘지금 자신의 모습, 나의 삶을 보며 읽기’라는 쉽고도 어려운 제안을 하셨습니다.
이유는 우리 삶이 비균질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이 혼종되어 있는 것이 우리 자신이자 우리 삶이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것이 인간이잖아요. 질서 속에 경직되고 위계적인 세계가 아니라 혼란으로 가득 차 있고 비균질인 우리 삶을 들여다 보면서 올 한 해 주역 신나게 읽어보라는 주문으로 들었습니다. 저 멀리 있던 주역이 성큼 다가와 있는 경험을 해 보자구요.
그래서 3교시의 철학 개념이 필요합니다. 샘은 이 혼란에 주목하고 이야기하는 도구로, 우리의 사유를 확장하고 주역을 풍부하게 읽는 도구로 ‘개념 훈련’의 중요함을 제삼 강조하셨어요.어떻게든 읽을 수 있는 변용가능성이 무한한 주역 텍스트의 장점을 살려, 철학적 개념올 통해 읽기를 확장해내는 것이죠. 올 시즌 기획 의도대로 수많은 주역 읽기가 분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기 말에는 각 팀별 공부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 반 걱정 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뭐 읽다 보면 길이 보이겠죠, 즐겁게 읽어나가 봅시다. ㅎㅎ
2교시 주역 읽기는 학기별로 조 편성을 다르게 할 거라서, 1학기 조 편성 공유하고 다음 주 공지 하겠습니다.
*** 1학기 주역 읽기 조편성
* 황리조 ; 정랑샘, 은정샘, 문빈, 양미연샘, 이은주샘
* 규창조 : 영주샘, 현정샘, 이경순샘, 이현주샘, 권희진샘
* 정옥조 : 희수샘, 혜원, 고지영샘, 최수미샘
*** 2.12 1주차 공지입니다 ***
* 읽을 책 ; 『주역 정의』 「계사상전」 1~5장까지 읽습니다.
* 과제 : 읽으시면서 함께 얘기 나누고 싶은 대목을 골라 어떤 얘기를 나누고 싶은지 간략한 메모형태로 정리해주시면 됩니다.
토요일 밤 10시까지 홈피 상단 ‘공지와 후기’ [주역철학] 숙제방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 3교시 각 조별 읽을 부분입니다. (앞으로는 조별 공지를 통해 공유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 서양 철학 1팀 : <위대한 철학지들의 생애와 사상1> 서론과 1권 (~136p)
- 서양 철학 2팀 :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 1~3장 (~109p)
- 동양 철학팀 : <중국 철학사1>, 3,4장
* 과제는 조별로 공유하세요
♣ 간식 : 이현주샘, 황리샘
♣ 후기 : 황리샘
일요일에 즐겁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