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일곱번째 수업을 했다.
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정자역에서 같이 가는 애들을 만나 규문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우는 이번에 외국에 가서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막 정자역에 도착할 무렵 자비도 연극을 보러간다거나 하는 어떤 사정으로 인해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람이 좀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태리와 규문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알게된 사실이 태영이도 감기에 걸려서 못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 말은 나와 태리 둘과 쌤이 수업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이게 수업이 가능하지조차 의문이었다. 차라리 혜화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결국 수업은 진행되었다.
이번 수업은 동의보감을 읽고 그것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었다. 동의보감은 신묘하게 우리의 몸을 이해하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우리의 몸 전체가 연결되고 순환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몸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을 통해 우리 몸 안의 오장육부의 상태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얼굴에도 우리 몸의 장기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어서 한쪽 뺨이 폐면 다른 한쪽은 간에 해당하는 식이었다. 또 이 오장은 목화토금수,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다섯가지의 감정 등에도 대입되어서 서로 연관된 것을 보고 뭐가 부족하고 어디가 아픈지를 알 수가 있다. 이것은 팔뚝, 등에도 해당되어서 몸 안쪽에서 균형이 맞지 않으면 등이 울룩불룩하며 그게 다 드러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구르기를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상태가 동의보감의 것과 맞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아, 그리고 간식으로는 귤과 빵을 먹었다. 태리는 귤이 시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수업은 4시 50분 즈음에 끝났다. 사람이 적어서 빨리 끝날줄 알았는데 딱히 그러진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이번 수업은 끝났다. 숙제는 받은 종이뭉치를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간단한 이유를 적어오는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 수업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모이길 바라며 후기를 마치겠다. 안녕~!
우왕~ 빠른 후기 너무 좋다. 꼼꼼한 정리도 좋고.
근데 너가 양기가 부족하겠니? 사춘기인데.... ㅋㅋ
숨어 있는 양기를 드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