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후기
Seminar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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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예술평론가 과정인 토요 크크랩 드뎌 시작의 종을 울렸습니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일년 동안 같이 공부할 학인들이 서로 인사하고, 금년 크크랩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왜 예술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채운샘께 말씀을 듣는 자리를 가졌네요.
매주 토요일마다 니체를 만나왔던 샘들중 많은 분들이 이번 예술과 글쓰기 수련에 동참을 해주셨는데요. 니체 공부를 하면서 ‘예술로서의 삶’에 대해 궁금했던 차에 이번 공부를 통해 예술과 삶에 대해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네요. 그리고 크크랩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규문에 새로 접속하셨습니다. 미술, 영화 등 예술과 직접 관련을 맺은 샘들도 계셨고, 니체 등 철학을 통해 예술에 대한 관심이 생긴 샘들도 오셨습니다. 그리고 들으면 헤어나올 수 없는 채운샘의 강의와 인스타그램 홍보를 통해 크크랩을 신청하신 샘들도 있었네요. 올드멤버와 뉴멤버 모두 환영하고, 일년 동안 즐겁게 새로운 대중되기에 동참해봅시다!!!
저희는 정말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보고 듣고 읽는데도 불구하고 “좋네”, “멋져”, “마음에 안들어” 등 단답형의 말만 하는데요. 많은 자료와 쉬운 접근성에 반비례하여 저희의 언어는 더욱 빈곤합니다.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음악을 더 많이 들으면 말과 글이 더 풍부해져야 할텐데, 콘텐츠가 빈약했던 과거에 비해 오히려 말하고 글을 쓰는 능력은 퇴화된 느낌입니다. <대지의 상상력>의 저자인 김종철 선생님은 이야기꾼의 소멸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었데, 이런 능력의 감퇴는 산업화, 공동체의 소멸 등 사회적인 조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셨죠. 즉 우리의 빈곤한 언어는 개인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면도 있겠지만 시공간적인 원인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운샘은 새로 나온 음반을 직접 구해서 들었던 시기와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등을 통해 원하는 곡을 바로 들을 수 있는 시기에 음악을 듣는 방식, 감상하는 능력 등이 다를 수 있음을 말씀하셨는데요. 테이프, LP, CD 등을 어렵게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앨범에 들어있는 음악을 감상했을 때와 언제 어디서든지 내가 원하는 한 곡을 들을 수 있는 지금을 비교했을 때 오히려 듣는 능력이 퇴보할 수 있는 거죠. 귀에 거슬리거나 이질적인 음악은 건너 뛰고 내 귀에 달콤하게 들리는 멜로디 위주로 듣다 보니 감각의 지평이 오히려 좁아집니다. 그리고 이 음악을 집중해서 듣기보다는 공부, 일, 수다, 운동, 여행 등의 배경음악으로 듣는 경우가 많네요.
나의 짧은 말, 이질적인 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감각 등은 내 탓만은 아니라고 끝나면 안 되겠죠? 탓만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저희는 지금처럼 콘텐츠 바보로 남을 것 같네요. 그렇기에 빈곤한 사유, 앙상한 글, 짧은 말, 감각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예술 공부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술은 구체적인 형상을 통하기 때문에 저희의 빈곤한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들뢰즈가 말한 것처럼 사유의 재료가 됩니다. 이것은 물론 그냥 되는 것은 아니고 보는 법, 듣는 법을 배우면서 매체(문학, 사진, 미술, 영화, 음악 등)의 특성이 어떤지 알아가야 하는데요. 마치 아이가 글을 배우듯이 하면 됩니다. 저희는 그 동안 배울 생각없이 그림을 보면 느낌이 바로 오고, 영화를 보면 감독이 얘기하는 바를 저절로 알 수 있기를 바랬는데요. 이런 태도라면 아무리 많은 콘텐츠에 접속하더라도 저희의 감각과 사유는 오히려 공고해지고, 말과 삶이 더 앙상해지겠죠? 금년 일년 동안 보는 법, 듣는 법 수련을 통해 감각을 다르게 쓸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이와 함께 글쓰기를 통해 질문을 하고 생각을 풀어냄으로써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보아요. 니체가 얘기했던 장인의 성실성(소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소설 백개 이상을 습작하고, 일화의 형식을 배울 때까지 매일 일화를 쓰고, ……, 예술적 효과를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발췌하는 데 이와 같은 다양한 훈련을 20~30년을 보내라는 말씀을 하셨죠. 상기해봅시다. ㅋㅋ)을 생각하면서 한걸음씩 나가봅시다!!!
그럼 금년 크크랩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게 될까요? 1학기에는 곧 발간될 채운샘의 <예술을 묻다>를 주교재로 하여 예술의 계보학, 예술에 관한 질문들 등 예술에 대한 기본을 짚어봅니다. 그리고 김종철 선생님의 <대지의 상상력>과 서브텍스트를 읽고 어떤 관점에서 예술을 비평할 것인지, 우리 시대의 비평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김종철 선생님의 책을 통해 예술과 윤리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비평에 대한 관점을 형성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2학기에는 <신경미학> 세미나를 통해 우리의 감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만큼 잘 모르는 <사진>에 대해 배우며 글을 씁니다. 3학기에는 서양미학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듣고 맑시스트 미술평론가인 존 버거의 비평집을 통해 미술비평을 시도합니다. 마지막 학기에는 동양미학에 대한 강의를 듣고 영화비평에 대해 공부할 예정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입니다.^^
다음 시간에 대해 공지합니다.
* 1학기 간식, 후기 일정은 아래의 표를 참고해주세요.
1조(주영) | 2조(지안) | |
1주(3.5) | 경희 | 현주 |
2주(3.12) | 병덕 | 난희 |
3주(3.19) | 희욱 | 순이 |
4주(3.26) | 성연 | 승연 |
5주(4.2) | 신우 | 영아 |
6주(4.9) | 혜령 | 수빈 |
7주(4.16) | 루이 | 제현 |
8주(4.23) | 인영 | 연희 |
9주(4.30) | 승현 | 강석 |
역시 믿고 읽는 주영샘의 후기 ~~여전하시네요. 저는 '어쩌다 크크랩'이었는데,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보니 '안 했으면 우짤 뻔 했노' 싶더라고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무튼 크크랩으로 이끌어준 힘에 감사~~^^
저희는 필연적으로 예술공부를 할 운명이었던 거죠...ㅎㅎ 저는 에세이를 쓸 때 빈약한 경험 등으로 글감의 부족함과 앙상한 글에 대해 고민이었는데, 예술과의 접속을 통해 살을 조금이라도 찌우고 싶어요. 같이 노력해 보아요. '어쩌다 크크랩'을 '역시 크크랩'인 걸로...ㅋㅋ
주영샘 후기 감사합니다! 일목요연하고 깔끔한 후기를 읽으니 (반딧불샘 말씀처럼) 토요일 오티 현장이 다시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여러 배경을 가진 선생님들과 작년 니체팀 선생님들과 서로서로 연결접속! 섞이면서 새로운 시너지가 나올 것 같아서 무척 기대 되어요!!! ^_________^
진짜 신기하게 올드멤버와 뉴멤버 50대 50 의 비율이네요~~ 학인들의 연결접속을 통한 시너지로 저희 공부와 말하기, 글이 더욱 풍부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