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잔조 중심으로 후기를 남겨봅니다.
이번 주는 2분이 오지 못하셔서 3명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모두 뚜렷하게 주제나 개요가 여물지는 않았지만 세미나와 피드백을 통해
조금씩 각자의 에세이에 대한 이미지가 그려지는 듯 합니다.
우선 <세잔의 사과, 전영백> 전반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세잔의 초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무표정함과 관련된 ‘멜랑꼴리아’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서양회화의 전통적 도상이 상징하는 팔꿈치를 턱에 괴는 포즈가 뒤러부터 시작되어 세잔에까지 이어짐을 알았습니다. 세잔의 기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우울질의 예술가적 성격으로 인정 욕망이 강하였는데 살롱전에 낙선한 경험, 부르주아였던 아버지와의 불화도 성격이나 심리에 영향을 주었다는 의견을 나누었답니다.
세잔의 ‘수욕도’에 나타난 변화 과정을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 함께 살펴보면서 함께 특징들을 정리했습니다. 수욕도에 표현된 세잔의 무의식이 사회적 기제를 통하여 어떻게 자율적인 통제로 변화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지요.
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선’의 대가였던 푸생을 세잔이 자신의 목표로 추구하면서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색채’의 대가인 루벤스라고 답한 대조적인 모습에 흥미로움을 느꼈습니다. 다음주까지 <세잔의 사과> 후반부를 마저 읽고 또 의견을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에세이 주제 및 진행과 관련해서 지민샘께서는 1890년 이후 세잔이 그린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연작에서 팽팽하게 긴장된 인물의 공간구성과 색채감각에 흥미를 느껴서 어떻게 인물들의 관계성과 색채를 통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려 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셨지요. 채운샘의 피드백을 참고하셔서 ‘세잔 그림의 핵심이 무엇인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고, 소재가 아닌 세잔만의 주제는 무엇인지’를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정우샘께서는 초상화로 그려지는 ‘인간의 궁극적 근본’이란 과연 무엇일지 호기심을 느끼셨고 세잔이 초상화에서 인물의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 더 찾아내야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 세잔이 본 빛과 그가 쓴 색의 논리와 철학을 통해서 그의 그림을 이해하면 세잔이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왜 그것을 그리려 했는지도 알아내는 것을 에세이의 목표로 정하셨습니다. 채운샘의 피드백은 ‘색채의 논리는 좋은 주제지만, 쓰기에 만만치 않으며 괴테의 <색채론>을 참조하라는 이야기와 다른 화가-칸딘스키 등-의 색채론과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하시며 작성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단 러프하게 ‘세잔은 왜 인상주의를 떠나게 되었는가?’의 주제를 잡고, 내용을 세잔의 문제 의식, 본다는 것의 의미, 푸른색의 의미, 진동의 표현, 세잔이 푸생에게서 본 것, 변곡점(인상주의 탈피), 세잔이 회화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자연의 의미, 내 삶과의 관계 등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채운샘께서는 ‘키워드가 안 보이고 회화의 구조나 법칙을 더 고민하고 세잔은 무엇의 화가라고 할 수 있는지 키워드를 만들고, 키워드에 알맞은 작품을 근거로 가져오기’라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키워드를 더 고민하고 <생트 빅트와르산>을 근거로 피드백을 참고하여 에세이를 준비하려 합니다.
이번주까지 머리말을 써야 하지만 현재 세잔조의 진행 상황으로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모두 힘내시고 쓰는 데까지 써봐야겠지요!
건강한 모습으로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신우샘 후기 덕에 세잔 조의 토론 내용을 알차게 읽고 갑니다 ^^ ‘팔꿈치를 턱에 괴는 포즈‘가 전통적 도상의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라니 흥미로워요. 계속 이어지는 회화 전통의 흐름에 놓인 주제들은 그 미세한 변화들이 화가별로 굉장히 중요한 지점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세잔의 기질에 대해 들려주신 내용도 재밌는데요. 세잔이 인정욕망이 강했다니 - 그럴 것 같지 않아 보였는데.. ㅎㅎ 우울한 기질은 약간 짐작이 되기도 합니다만 (세잔을 언제 봤다고? ^^ ㅎㅎ) 신우샘께서 세잔의 생트 빅트와르산에 크게 감명 받으신 줄 알기에… 신우샘이 그리실 세잔이 더욱 기대가 되어요 ^^ 후기 감사드립니다 🙂
조별 후기를 읽으면서 나머지 4명의 화가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세잔의 기질이 흥미로웠는데요. 그림이 인상적으로 다가와야 할텐데, 인간 세잔이 더 궁금하네요. 산과 사과를 보면서 진동을 느끼며 수행자처럼 그림을 그렸을 거라고 생각했던 세잔의 인정욕망이 화가에 대한 저희 편견을 깨뜨립니다. 인정욕망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어떤 인정욕망이겠냐가 중요하겠고, 뭔가 이루고 이를 인정받겠다는 마음도 없이 구도자처럼 그린다는 것도 표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에세이를 잘 써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없어서 글에 대한 집중도, 열정이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이 문득 떠오릅니다.ㅋㅋ 글에 대해서 양보, 겸손은 이제 그만하고 욕심 좀 부려보아요.😀 홧팅!!! 세잔조를 담담하게 스케치한 후기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