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크랩 시즌2 파이널 에세이 발표는 두 개조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9주차(12. 9)에는 베이컨조, 칸디스키조, 세잔조였고요. 담주 10주차(12.16)에는 고야조와 반고흐조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9주차 발표는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10시간 진행되었습니다.
* 베이컨조 ; 반디, 지안, 난희, 희윤, 연희 * 칸디스키조 : 인영, 주영, 산푸른, 혜령 * 세잔조 : 정우, 신우, 제현
채운샘은 1년 동안 각자 쓴 글에 대한 것까지 종합적으로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크크랩은 ‘미래의 대중되기’를 위한 프로젝트로 출발했고 크크랩 학인들이 공부한 만큼의 결과가 열매라고 하셨죠. 우리는 지금 이미지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시대죠. 하지만 이런 시대에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얻으며 살고 있는 지의 문제가 실종된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은 전환이 필요한 위기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대에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수용하는 자가 될 것 인가가 중요하겠지요.
, 예술을 보고 느끼면서 그것들을 내 언어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바로 비평의 출발인데요. 칸트의 비판도 그냥 비판이 아닙니다. 첫 번째는 사유나 작업이 이뤄지는 조건이나 한계를 인식하고 이런 사유나 작업이 어떤 맥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사유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시대와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의 산물, 즉 발생의 차원을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는 것을 통해 회화는 무엇을 보여주나. 또는 미술은 무엇이고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결론에 이르러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고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회화로, 미술로, 감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의 작업을 통해 자기의 한계와 자기의 조건에 직면하는 것, 이것을 하는 것이 비평이며 따라서 비평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비평은 통일성을 갖추는 아카데미의 논문과 다를 수밖에 없고요.
미래의 대중은 우리의 느낌을, 우리의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의 질문을 작가에게 던지고 작가의 입장이 되어 답을 하고 일종의 대화와 같은 것이지요. 스스로 작가들과의 대화를 거쳐 회화란 무엇인가를 다시 질문하는 것, 바로 미래의 대중되기, 크크랩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세잔팀 3분 피드백입니다.
먼저 정우샘입니다. 정우샘은 글이 연대기적인 나열에 그친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원래 쓰고자 했던 색을 중심에 두지 않았고, 글에는 선생님의 해석이 없습니다. 세잔의 예술적 목표가 ‘사물의 본질을 그리는 것’이라고 정리하셨는데 본질에 대한 정우샘의 생각이 없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신우샘입니다. 신우샘 글은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었고, 서론의 마부가 저 또한 실제 인물인 것처럼 착각했습니다. 신우샘도 이번에 형식을 좀 바꿔서 재미있게 쓰려고 하신 것 같은데요, 목표는 달성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채운샘의 피드백은 좀 날카로웠죠. 왜 추리여야 하는지 전혀 납득이 안되고, 단서가 나오는데 무엇의 단서인지 더 설명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개요나 과정을 공유하지 않고 바로 비밀과 추리가 나오니 좀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었고요. ‘현대적 올랭피아’, ‘인상주의 유행시기’, ‘미아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과 연결 부분, ‘이상화 실체’ 등은 동의나 정밀하게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세잔의 그림으로 여러 가지를 해석하여 글을 풀어 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은 제현샘입니다. 채운샘은 올해 제현샘이 쓴 글 중에 잘 쓰셨다는 칭찬이 있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7페이지의 글을 제현샘이 읽어주시는데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집중한 밀도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유명한 철학자나 인용글을 가져오지 않고 제현샘의 언어로 이렇게 힘있게 밀고 나갈수 있는지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은 점이었습니다. 채운샘은 아쉬운 점은 세잔에게 색은 무엇일까. 색이 공간화하는 에너지인데, 실제로 시각이 보는 것은 에너지의 상태이고 색이 진실이라고 하면 색은 무엇일까라는 점을 더 밀고 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지막 부분, 영화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결 부분은 보는 방식이 진짜 본다는 것의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입장의 변화에 있어 좀 연결이 적절한지 살펴보라는 피드백입니다.
다음 칸디스키조와 베이컨조의 피드백이 이어집니다.
우와~~승연샘 이렇게 빠르고 일목요연하게 에세이 총평과 세잔조 후기를 남겨주셨네요.😊 작가의 시공간적 조건과 한계, 내가 마주하는 시대와 한계를 다각적으로 보고, 나의 질문에서 시작하여 작가를 넘어가는 비평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린 이번 에세이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간 것 같습니다.^^ 흉작이면 어떻습니까? 또 씨를 뿌리고 경작하다보면 더 풍성한 열매를 맺겠지요. 여초인 규문에서 보기 힘든 구성, 세잔조에서 남성 학인들이 발표해주셨는데요. 저는 세잔의 신중함, 인내심, 완결성(하나를 고치면 전체를 다 수정하는~~ 우리도 글을 이렇게 접근해야 되는 거죠? ^^;;) 등이 인상적이었고, '사과', '생 빅투아르산'으로 드러나게 하는 무엇을 보여준 세잔의 그림이 무척 철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우샘, 신우샘, 제현샘 각자 포착한 지점, 글의 구성 등이 다양해서 에세이를 통해 세잔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되었네요.(남은 두분 지민샘, 루이샘 글도 기대됩니다.ㅎ) 세잔팀 샘들, 그리고 이렇게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신 승연샘 모두 넘 감사해요.💚
세잔조를 꼼꼼하게 피드백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 지나서 샘의 글을 읽으니 부족했던 지점이 더 잘 느껴집니다! ㅎ
다른 조 발표는 아무래도 집중이 어려움에도 세심하게 후기까지 작성해주시다니...!
내일 고야조 발표로 마무리하시느라 바쁘시겠지만 힘내시길!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했던 작가의 삶은 고야였습니다. 내일 알 수 있겠군요! ^^
오 역시 승연샘 ! 이번주 마무리 글 쓰시기에도 시간이 빠듯하실텐데 이렇게 빠르고 깔끔하게 후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과 태도로 예술을 향유하고 비평을 해야하는지 다시한번 꼼꼼하게 짚어주셔서 내년 공부를 앞두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승연샘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