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으로 보면, 못 해도 열 번은 읽어야 정곡을 이해할 수 있을 텍스트 들을, 한 번 겨우 읽고 와서 조별 토론을 했으니, 쌤들의 많은 말씀들을 그때 그때 제대로 맥을 잡아 추려 내기가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점심 먹고 오후 강의 시간에는 매 번 왜그리 졸립고 잠이 오는지, 어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매 주 토요일 아무도 물어보지 않는 나만의 일을 핑게로, 텍스트 적당히 읽고, 공통과제는 서둘러 물건만 겨우 만들어 써들고 와서는, 공부하려 왔답시고 시간을 견디다가 돌아가는, 그렇게 익숙해져가는 나의 토요 규문행, 내가 나에게 행하는 폭력이 아닌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매일이 동일한 삶, 무척이나 익숙한 삶이지만, 늘 변하고 있는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너무도 폭력적인 것임을 선생님께서 강의로 들려주심에, 나의 일상을 돌아 보게한다. 우리가 안정되고 행복한 리듬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그것들이 본성을 거스르는 삶이고 , 폭력이었음을 인지 했다면, 그 안전성에 균열을 내는 짓을 해야한다. 다음주 7주차 부터는 뒷자리를 떠나 앞자리에 앉아보겠다. 거기서는 감히 졸지 못할 것 같다. 이것도 작은 균열의 시도라고 볼 수 있을까마는 내가 이번주에 이해한 폭력성에 한 자락이다.
조별 토론에서제대로 감잡지 못했던, 베이컨의 '임상적 회화' 균열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 자기를 해체하는 힘을 감지하는 순간, 그 느낌들을 회화적으로 번역해 낸 것이 그의 임상적 회화이며, 기이하게 보이는 베이컨의 얼굴 그림들은, 그 얼굴을 해체하면서 지나가는 실체하는 힘을 그린 것이고. 그는 인간의 신체를 관통하는 힘을 감지하고 그 힘들의 존재를 그렸다는, 선생님의 강의를 이해했다. 이제는 베이컨의 그림이 기이함은 사라지고, 멋진 그와 친해지고 싶다.
스스로 사유로 나아가는 폭력을 시도해 보려고 하신 정우샘 멋지십니다~! (다만, 앞에 앉아도 졸음이 밀려올 땐 어쩔 수 없이 ‘거기서도 감히
졸더라는 ..🫣🤭 🤐) ㅎㅎㅎ 후기 감사드립니다~
오~~너무도 멋진 베이컨 사용법이네요. 반복되는 일상의 안온함이 문득 흉측하게 느껴질 때, "내가 나에게 가하고 있는 폭력"과 마주칠 때, 거기 베이컨의 기괴한 회화가 있었다는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앞자리에서도 (감히) 졸릴 수 있겠지만 ㅎㅎ 뒷자리에서 졸던 시간과는 분명 다를 것이라 사료됩니다. 진솔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오~~~ 앞자리에 앉아계실 정우샘 모습, 글이 전하는 결기에 그 모습을 보고 픈 맘에 돌아오는 토욜이 기다려지네요. 그래도 앞에 앉으면 자리를 옮긴 새로움에 덜 졸지 않을까요? ㅎ
이 정도의 이해력과 실천력이라니, 내공있는 졸음입니다. ㅋ 뒷자리 멤버로서 자리가 뭐 중요하나요 라고 하고 싶지만 글이 전하는 결기가 저에게도 느껴져 흔쾌히 수용할렵니다. 정우샘도 멋지십니다.
정우샘의 앞자리에 앉을 결심 지지합니다.^^ 지안샘도 얘기헀지만, 앞자리에서도 졸게된다는... ㅋㅋ 눈을 부릅뜨더라도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덮여있고 😉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텍스트도 조별 토론을 통해 떠들다보면 깨닫기도 하고 이해의 지평이 넓어지는데, 초현실주의의 선언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기대가 됩니다.
결심을 담은 후기 감사해요.😁
드디어 예체능 무리를 떠나 모범생 무리로 들어가시는 군요.. 그앞에서 졸면 뒷사람들이 다 지켜볼겁니다.. 각오 단단히 하시길.. 하하하~~~ 이번주는 베이컨이 말하는 임상적 회화를 그린다는 의미를 제대로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상성과 고상함 속에 숨겨진 은밀한 잔혹성과 폭력성도 더 들여다 봐야겠구요..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지 다함께 사유해 봅시다!! 정우쌤 앞자리에 앉을 결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