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후기
Seminar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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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에서 저희는 ‘색에 대한 칸딘스키의 규정은 보편적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색이 어떤 악기의 음색을 띈다(푸른 색-첼로, 초록색- 바이올린 등)는 칸딘스키의 논리는 너무 자의적이지 않은가? 라는 물음이었지요.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음악에서 악기가 주는 정서가 그 색깔과 비슷할 것이다’, ‘화성법, 대위법 등의 음악적 요소로 그림에서 객관적인 법칙을 표현하였다’, ‘칸딘스키의 언어를 알아야 그림을 볼 수 있기에 객관적이면서도 자의적인 면이 동시에 있다’ 등등... 치열했습니다.. 논의들이 오간 끝에 자의적인지의 문제보다는 예술가의 시대성, 개성-칸딘스키의 경우엔 음악적 논리-의 측면에서 색에 대한 배치와 운동성의 변화가 일어나며 미술 양식의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었고, 이로부터 대상에서 해방되는 현대 미술이 시작되었다는 지점에서 의미를 찾자는 나름 통합적인 결론으로 우리는 첫 번째 주제를 마무리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예술의 합목적성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먼저 예술의 합목적성은 외적 수단(형태, 색채)을 통해 내적으로 전체와 부분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표현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대해 시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화하는 외적 필연성-개성, 시대성-을 디딤돌 삼아 정신의 운동이나 예술의 순수한 목적을 추진하게 하는 내적 필연성과 관계있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논의는 자연스럽게 ‘내적 필연성’의 주제로 확장되었답니다.
칸딘스키가 말한 내적 필연성에 대해서는 조원들의 각자가 파악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그것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적 필연성은 인간의 영혼을 합목적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고, 여기서 합목적적이라 함은 영혼의 진동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영혼의 진동은 색의 조화를 통해 가능하며, 그것을 칸딘스키는 자연관의 관계에서 음악적 요소(대위법, 화성법)를 통해 자신의 회화 논리로 표현하였습니다. 또, 예술가가 예술작품을 만들 때 필요한 전단계- 숙고, 준비된 구도, 성실-에 근거하여 자신의 감정까지 조화를 이룰 때 위대한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고 칸딘스키는 말합니다. 바로 이 과정이 내적 필연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는 칸딘스키의 내적 필연성을 읽으며 장자에 나오는 목수 재경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재경은 악기를 만들기 전에 목욕재계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연(대상)과 주체가 하나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눈에 들어오는 나무가 있으면 악기를 만드는데, 그러다가 마음(감정)이 응하지 않으면 작업을 멈춥니다. 이 모든 과정을 겪고 재경이 만들어 낸 악기를 보고 사람들은 귀신 같다고 말하는데, 칸딘스키가 말한 정신의 힘을 관객들이 그림에서 느낄 수 있으려면 이런 과정은 필연적인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주제는 세잔느 <목욕하는 여인들>과 산 비탈레 성당의 <테오도르 왕후의 시녀들>에서 보이는 삼각형 구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칸딘스키가 좋아한 이 삼각형 구도는 마치 교향악처럼 그림을 구축해 내어 정신의 상승을 보여주기 위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는 <테오드르 왕후의 시녀들>에서는 삼각형 구도를 조금 찾기가 어려워 약간 억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샘들께서 ‘정신은 훈련 가능하니 더 열심히 보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바로 수용하니 보이더군요!
3조에서 제일 중요한 주제는 마지막 이야기였는데 안타깝게도 시간 관계상 나누지를 못했습니다. 바로 정우샘께서 칸딘스키를 읽으며 정신의 고양, 영혼이 상승하는 경천동지할 마음의 변화를 겪으신 사건입니다. 두둥! 그동안 돈을 말하는 미술에서 영혼과 영성을 말하는 미술로 방향 전환을 하셨는데 그 이유를 시간이 없어서 듣지 못했어요. 조별 발표 시간에 들어보려 했으나 수업이 그냥 진행되었지요. ㅜㅜ 이번 주에는 꼭 정우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
이상 공부를 하며 삶이 변화하는 3조의 세미나 후기를 마칩니다. 샘들 모두 수고많으셨고, 토요일 클레와 함께 다시 뵈어요~ ^^
칸딘스키가 색채와 형태를 코드화하고 작곡하듯이 회화를 구성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출발점은 예술가의 감정이지만 이를 형상화하는 작업 방식이 굉장히 논리적이고 지적이었는데, 이 지적인 작업이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상을 깨고 더 많은 조합과 배치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정신을 고양시킬 수도 있었지요. 3조에서 재밌는 얘기를 많이 나눈 것 같은데, 정우샘이 칸딘스키를 접하면서 바뀐 마음이 굉장히 궁금하네요.ㅎㅎ 클레를 통해 영혼과 영성의 미술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토론 내용을 재밌게 잘 정리해주셔서 3조 토론에 같이 참여한 느낌을 받았네요. 후기 감사해요.😀😉
크크랩의 샘들 중에 특히 남성분들의 환골탈태가 두드러진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이우환에 경천동지할 내적변화를 겪으신 동주샘, 칸딘스키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겪으신 정우샘 ᆢ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신우샘도 '정신은 훈련 가능하니 더 열심히 보라’는 조원들의 조언을 "바로 수용"하셔서 보게 됐다는 간증에 놀랄 따름입니다.
매주 신비체험이 일어나는 크크랩이네요.
"바로 수용하니 보이더군요!"( ̄︶ ̄)↗하하~~ 수용-개안-심안의 삼위일체를 바로 이루신 신우샘 ! 정신의 훈련보다 더 큰 힘은 수용인가요?
샘의 따뜻한 맘이 더 큰 힘인지도! 그런 태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중구난방에 정신없던 토론 중에 차분하게 진행도 해주시고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샘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ʃ♡ƪ)!!!
내적 필연성, 합목적성 와 같은 개념어들이 칸딘스키의 이론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파악하느라 진땀뺀 지난 주 세미나가 고스란히 복기되네요 ㅎ 목수 재경의 이야기도 인상깊었습니다. 그전엔 추상화를 놓고, 화가가 내키는 대로 그린 그림에서 뭘 느끼라는 건지, 왜저렇게 비싼건지,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졌는데, 그 안에 담긴 화가들의 예술혼을 느끼는 새로운 접촉의 방식을 나누는 기쁨이 매주 더해지네요 ㅎㅎ
마치 지난주 세미나 시간이 다시 재생되는 듯 생생한 후기를 올려주셨네요. 여러 질문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난주 분량 정말 힘들었는데 3조 쌤들과 함께 풀어가는 재미가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번주도 또 기대됩니다.
우와! 3조샘들께서 엄청 밀도있는 토론을 하셨군요~! 첫번째 색에 관한 문제는 2조에서도 흥미롭게 제기되었어요~ 특히 다른 문화권마다 어떤 색을 떠올릴 때 그 색의 뉘앙스도 다를 뿐더러(제현샘께서 해주신 말로는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은 자주에 가까운 색을 ‘보라’ 라고 느낀다고 하더군요~) 여러 역사적 개인적 차원의 관념과 경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색 그 자체의 속성을 규정하는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칸딘스키는 색을 그렇게 규정한 것은 아닌데 우리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색이 옆에 뭐가 오느냐 어떤 형태와 함께 쓰이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뉘앙스를 준다는
점을 칸딘스키가 강조한 것 아닐까란 결론을 얻었습니다. + 정신은 훈련 가능하니 더 열심히
보라!! ㅋㅋㅋㅋㅋㅋ 마음에 고이 새겨갑니다! 광속 후기 + 깔끔한 후기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