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자 한명없는 3조는 입담도 좋아서 번번히 입이 아플 정도의 수다(?)를 즐겁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
허위의 채색과 관련하여 쇠라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발표가 안되어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쇠라는 하나의 색을 만들기 위해 색을 섞는 방법이 아닌 여러색을 픽셀이 모이는 방식으로 찍어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색이 탁해지지 않고 선명하게 보이는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허위의 채색일까? 그렇지 않다면 색의 본질을 탐구한 것일까? 단순하게 요약하면 그런 질문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나무의 비유로 예술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유한 점, 대중, 동시적 다차원(회화의 시간성), 재현과 원형, 색들의 관계성, 예술 매체의 특성 등에 대하여서도 의견을 나눴는데 저희들의 의문을 알기라도 하신 듯 많은 부분을 채운샘이 강의 시간에 명쾌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땡큐 채운샘 ㅎ
칸딘스키와는 다르게 클레에 대하여 호감을 표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친절하다, 다정하다, 좋아하게 되었다 등. 그리고 저를 포함하여 추상회화 다시 보기를 시작하였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추상회화는 화가가 내키는대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화가의 고된 고투의 결과물이라는 점, 그들의 불면의 밤이 만든 고뇌의 흔적이라는 점. 어떤 것 하나도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는 듯합니다. 관람자로서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미래의 민중이 되기 위해, 좋아하고 추종하는 것으로 만족하기 보다는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크크랩의 카오스 속에서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힘겹게 공부하는 동지들이 하나의 씨앗이 될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보너스 또는 군더더기 하나. 조금 길지만 채운샘이 언급하신 벤야민의 ‘역사의 천사’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이해는 다 못해도 멋진 글인 것 같습니다. 사유해 보시길…
“파울 클레가 그린 <새로운 천사 Angelus Novus>라는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의 천사는 마치 자기가 응시하고 있는 어떤 것으로부터 금방이라도 멀어지려고 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 천사는 눈을 크게 뜨고 있고, 입은 벌어져 있으며 또 날개는 펼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도 바로 이렇게 보일 것임이 틀림없다. 우리들 앞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전개되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그는, 잔해 위에 또 잔해를 쉼 없이 쌓이게 하고 또 이 잔해를 우리들 발 앞에 내팽개치는 단 하나의 파국만을 본다. 천사는 머물고 싶어 하고 죽은 자들을 불러일으키고 또 산산이 부서진 것을 모아서 다시 결합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천국은 폭풍이 불어오고 있고 이 폭풍은 그의 날개를 꼼짝달싹 못하게 할 정도로 세차게 불어오기 때문에 천사는 날개를 접을 수도 없다. 이 폭풍은, 그가 등을 돌리고 있는 미래 쪽을 향하여 간단없이 그를 떠밀고 있으며, 반면 그의 앞에 쌓이는 잔해의 더미는 하늘까지 치솟고 있다. 우리가 진보라고 일컫는 것은 바로 이러한 폭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랑스런 산푸른 샘의 사랑 넘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ლ(╹◡╹ლ)
샘 말씀대로 작품을 평가하기 보다 그림을 매개로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중요하네요. 작품은 온전한 전체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각자의 해석이 그 작품의 부분부분이 돼 작품을 완성시킨다는 말씀을 되새겨 앞으로도 열심히~ 즐겁게~ 수다를 떨어 보죠!!
매번 토론이 끝나고 나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아, 또 내 생각만 맞다는 편협함에서 한 걸음도 못 나갔구나...'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 그것도 금방 잊어요ㅠ
그런 점에서 조원들의 글과 말을 읽고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꺼는 잘 읽히는데, 남의 글을 잘 안 읽히고 안 들리고 토론 중엔 막~~ 정신없잖아요...
저희가 예술 공부도 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마음과 태도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주에는 샘이 질문하고, 다시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진행해 주셔서 또 많이 배우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3조 무결석 이어 가봅시당!!! o(* ̄▽ ̄*)ブ
주영
2023-08-13 13:54
3조의 화기애애하고 열정이 넘치는 토론 분위기가 연상됩니다.^^ 끝까지 무결석, 웃음이 넘치는 토론 홧팅입니다!!!
클레의 <현대미술을 찾아서>는 강연 원고인만큼 공감도 잘 되고 이해하기가 쉬운 느낌이었으나, 방대하고 깊이있는 주제를 다룬만큼 할 얘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조별로 나눈 얘기들도 각기 특색이 있었던거 같고요. 샘 말씀처럼 칸딘스키, 클레 등을 공부하면서 추상화가에 대해 다시 눈을 뜨게 되었네요. 그들이 대중을 중시한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새로운 대중이 되기 위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크크랩부심도 생깁니다.👍 빛의 속도로 올려주신 깔끔하게 정리한 후기 감사해요.😊
수빈
2023-08-14 10:54
지각으로 앞부분을 놓쳐 더욱 소중한 후기입니다. 채운샘 강의에서도 회화를 ‘발생’의 관점에서 보라고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요, 쇠라의 색에 대해 나누신 이야기 역시, 쇠라가 색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색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고민하여 회화적 언어의 표현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클레의 천사에 대한 벤야민의 글까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우
2023-08-15 15:56
깔끔하게 잘 정리하셔서 세미나의 내용이 잘 복기됩니다~ 벤야민의 '역사의 천사' 글 올려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3조 샘들 계속 즐거운 토론 이어나가 보아요! ^^
지안
2023-08-19 09:20
빽빽한 출석과 넘치는 댓글로 저력을
보여주고 계신 3조 샘들께서 이런 흥미로운 내용들을 나누셨군요 ^^ 2조도 클레 회화에 급 호감을 표시 하시는 샘들이 많았는데 ㅎㅎ 쉽게 읽혀서 그런거고 쉽게 읽은 건 습관대로 읽은거니 다시 읽어야 할거 같다 로 급 마무리 짓게 되었네요 ㅎㅎ 이번주 3조 토론도 기대 되어요🤗👏
사랑스런 산푸른 샘의 사랑 넘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ლ(╹◡╹ლ)
샘 말씀대로 작품을 평가하기 보다 그림을 매개로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중요하네요. 작품은 온전한 전체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각자의 해석이 그 작품의 부분부분이 돼 작품을 완성시킨다는 말씀을 되새겨 앞으로도 열심히~ 즐겁게~ 수다를 떨어 보죠!!
매번 토론이 끝나고 나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아, 또 내 생각만 맞다는 편협함에서 한 걸음도 못 나갔구나...'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 그것도 금방 잊어요ㅠ
그런 점에서 조원들의 글과 말을 읽고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꺼는 잘 읽히는데, 남의 글을 잘 안 읽히고 안 들리고 토론 중엔 막~~ 정신없잖아요...
저희가 예술 공부도 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마음과 태도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주에는 샘이 질문하고, 다시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진행해 주셔서 또 많이 배우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3조 무결석 이어 가봅시당!!! o(* ̄▽ ̄*)ブ
3조의 화기애애하고 열정이 넘치는 토론 분위기가 연상됩니다.^^ 끝까지 무결석, 웃음이 넘치는 토론 홧팅입니다!!!
클레의 <현대미술을 찾아서>는 강연 원고인만큼 공감도 잘 되고 이해하기가 쉬운 느낌이었으나, 방대하고 깊이있는 주제를 다룬만큼 할 얘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조별로 나눈 얘기들도 각기 특색이 있었던거 같고요. 샘 말씀처럼 칸딘스키, 클레 등을 공부하면서 추상화가에 대해 다시 눈을 뜨게 되었네요. 그들이 대중을 중시한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새로운 대중이 되기 위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크크랩부심도 생깁니다.👍 빛의 속도로 올려주신 깔끔하게 정리한 후기 감사해요.😊
지각으로 앞부분을 놓쳐 더욱 소중한 후기입니다. 채운샘 강의에서도 회화를 ‘발생’의 관점에서 보라고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요, 쇠라의 색에 대해 나누신 이야기 역시, 쇠라가 색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색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고민하여 회화적 언어의 표현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클레의 천사에 대한 벤야민의 글까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하셔서 세미나의 내용이 잘 복기됩니다~ 벤야민의 '역사의 천사' 글 올려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3조 샘들 계속 즐거운 토론 이어나가 보아요! ^^
빽빽한 출석과 넘치는 댓글로 저력을
보여주고 계신 3조 샘들께서 이런 흥미로운 내용들을 나누셨군요 ^^ 2조도 클레 회화에 급 호감을 표시 하시는 샘들이 많았는데 ㅎㅎ 쉽게 읽혀서 그런거고 쉽게 읽은 건 습관대로 읽은거니 다시 읽어야 할거 같다 로 급 마무리 짓게 되었네요 ㅎㅎ 이번주 3조 토론도 기대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