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차에는 두번째 팀 발표가 있었습니다. 채운샘 코멘트 위주로 정리합니다. 10주 차 팀별 에세이에 참고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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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진팀에게 주어진 것은 ‘인물사진’이었는데요. 사진A팀(동주샘, 연희샘, 혜령샘, 휵샘, 해민샘)은 워커 에반스와 신디셔먼 작품을 비교 분석하였고, 사진B팀(지민샘, 산푸른샘, 반디샘, 인영샘, 경희샘)은 로버트 프랭크 작품을 분석하였습니다.
[사진팀-B]
맨 처음 발표한 B팀은 ’인물 사진에서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로버트 프랭크가 1953년에 벤 제임스라는 광부를 찍은 사진을 분석하였습니다. 벤 제임스는 웨일즈에 있는 캐로우(Caerau)라는 탄광촌의 광부인대요. 채운샘께선 다음과 같이 코멘트 주셨는데 모든 조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항상 첫 팀에는 나머지 팀들 몫이 더해져 코멘트에 더 많은 채운샘의 애정이 묻어나죠 ^^
1.개념어를 가져왔다면 반드시 그것으로 분석을 풀어간다.
B팀에서는 ‘사진 속 인물과 그 인물이 회피할 수 없는, 요즘 자주 언급되는 그가 발 딛고 사는 그의 ’영토‘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라고 쓰셨는데 채운샘께선 이때 ‘영토’라는 개념어 사용에 대해 물으셨죠. 분석에 철학적 개념을 가지고 올 경우 반드시 그걸로 얘기를 풀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설명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2.관념의 논리로 얘기하지 말고, 보이는 것(캡션, 구도, 프레임, 촬영 방식 등의 사진 언어)을 분석하여 그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그런 방식으로 포착된 것으로 인해 무엇이 보이고 또 감춰지는지 그리고 이런 점이 사진 밖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비평한다.
3.묘사로 시작할 수는 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분석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예컨대 벤 제임스에게서 뒤에 보이는 다른 광부들과 다른 ‘개체성’을 볼 수 있다고 비평할 때 ‘개체성’에 대한 개념도 모호할뿐더러 이를, 옷차림에 대한 판단과 같은 주관적 인상으로부터 시작할 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구도나 이 장면을 왜 그렇게 잡았을까 하는 측면에 주목하고 그것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를 분석해야 합니다.
4.한 작가가 찍은 다른 인물 사진들을 함께 보고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살핀다.
5.이러한 분석을 통해 ’인물 사진은 무엇을 보여주는 것인가?‘를 이끌어낸다.
구도의 측면에서 이 사진에서 가장 먼저 두드러지는 지점은 앞 인물과 뒤 인물들 사이의 거리입니다. 이 사진은 뒷배경 건물의 대칭적 구도로 인해 안정된 인상을 줄 수도 있고 시선을 안으로 집중시킬 수도 있지만, 이와 달리 불안하게 다가오죠. 그 이유 중 하나는 앞에 돌출된 인물의 시선이 밖을 향하고 있고 전체적인 초점도 약간 흔들려 있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프랭크가 이렇게 장면을 포착했을 때 그것은 어떤 효과를 줄까요? 나아가 이를 통해 우리는 인물 사진은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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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팀-A]
A팀은 '기록과 연출'이라는 제목으로 워커 에반스의 <Many are Called>와 신디 셔먼의 <Untitled Film Stills>를 비교 분석하였는대요. 채운샘께서 짚어주신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전제를 가지고 분석을 시작하지 않는다.
제목으로 정한 ‘기록과 연출’에서 A팀은 기록과 연출을 나누는 분할선(‘기록'은 실재라고 믿는데 과연 그럴까? ‘연출’은 허구라고 여기는데 과연 그럴까?)에 대해 질문하고 있지만 이 구분은 애초에 기록과 연출 모두 ‘있는 그대로’라고 부를 수 있는 실재 자체가 존재한다는 전제 위에 있습니다. 이 전제 자체부터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것이 뭘까요? 있다면 어디에 있는 걸까요?
2.연출되지 않는 것을 찍는 것은 다 기록일까? 그럼 몰카도 기록일까?
카메라의 존재를 알고 찍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연출과 기록을 나눈다면, 모르고 찍히면 다 기록이고 그것이 곧 실재라고 볼 수 있을까요?
3.왜 우리는 사람 사진이나 인간 사진이라고 하지 않고 ’인물‘사진이라고 할까?
물(物)이라는 글자에 이미 피사체를 지칭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람을 찍는다/찍힌다는 행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을 피사체로 둘 때 묘한 긴장감을 느끼기도 하는 한편, 모르게 찍힌 것을 더욱 궁금해하기도 하고 그것이 더 실재라고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실재에 대해 갖는 관념과 욕망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4.이미지가 실재를 압도하는 시대에 이미지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사진이 실재라고 믿는 것의 극단에 요즘 문제가 되는 딥페이크가 있죠. 신디 셔먼이 찍는 사진들은 그런 점에서 여성을 둘러싼 떠도는 스테레오타입들을 흉내 내서 실재를 만들고 그것을 찍는데 이때 이미지와 실재의 전도가 일어납니다. 압도하는 미디어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나서 존재하는 것은 진짜 가능할까요? 여러 가지 질문들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영화팀은 이번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그랜 토리노>(2008)를 분석하였습니다.
[영화팀-B]
먼저 B팀은 ’정체성을 새로 긋는 만남, <그랜 토리노>의 우정‘이라는 제목으로 주인공 월트가 몽족 소년과 관계를 맺음으로 인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비평했습니다. 채운샘의 코멘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장면 분석 시 쇼트와 앵글의 관계에 대해 고려한다.
쇼트와 앵글이 다루어지는 방식으로부터 우리는, 월트와 타오가 결국 수평적 관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2.유사한 사건을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한다.
이 영화는 월트 아내의 장례식에서 시작해서 월트의 장례식 장면으로 끝납니다. 이 두 시퀀스의 차이에 대해 B팀은 쇼트의 크기와 시선으로 분석하였는데요. 이렇게 연출에 차이를 둠으로써 어떤 효과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3.해석할 때 영화적 욕망이 무엇인지 고려하여 결말의 자기 결단을 가능케한 빌드업 과정이 영화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분석한다.
4.감독의 전작들의 맥락도 함께 고려한다.
이 영화의 결말로 미루어 볼 때 영화는 퇴락한 옛 영웅이 다른 방식으로 또 다른 영웅이 되길 원하는 걸까요? 아니면 영웅을 해체하는 방향을 원하는 걸까요? 월트의 그랜 토리노를 몽족 소년에게 준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비평 속에서 영화적 욕망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영화는 월트가 참전 용사였다는 전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동시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들어 온 영화들의 맥락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그는 진정한 보수적 가치라는 것이 정말 건강할 수 있음을 자신의 영화에서 설득하고 있습니다.
[영화팀-A]
A팀은 주인공 월트를 통해 드러나는 미국적 가치-정체성 변화를 중심으로 비평하였는데요. 특히 이 영화가 이미지 시스템의 효과적인 활용으로 관객에게 월트가 추구해온 가치가 곧 미국적 정체성과 동일시되도록 구성되었고 이러한 가치의 방향이 이웃 몽족과 관계를 맺음으로 인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또한 그것이 희생과 구원이라는 결말로 어떻게 가닿게 되었는지에 주목하였습니다. Outro에서는 영화 틀 밖에서 윤리적 관점에서 문제로 다가온 부분을 소개하였는데 가령, 모든 서사가 월트를 중심으로 그려지며, 월트의 변화에 주변 캐릭터들이 도구적으로 활용된 측면, 여성이나 소수민족을 백인 남성이 바라보는 관점으로 편향되게 규정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연출된 점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채운샘은 이러한 코멘트를 주셨지요.
1.팀 비평에서 각자의 생각이 다른 지점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주된 한 가지 방향으로 녹여내야 한다.
A팀에서 마지막으로 언급한 영화 밖 논점은 앞서 자신들이 언급한 모든 비평 관점을 뒤집는 것이므로 팀 내에서 둘 중 하나의 방향으로 결정하든, 상반되는 의견들을 주된 논점에 잘 녹여내든 일관성 있는 논지를 구사해야 합니다.
2.결말에 대한 해석이 월트가 결과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고수한 것인지 아니면 그 가치 자체가 해체된 것인지 불분명하다.
3.누구든 ‘자기 얘기’를 할 수 있을 뿐이다.
4.영화에서 무엇이 윤리적인 것인가?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규정된 도덕을 바탕으로 단순하게 규정하지 말고 그 사안에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들을 면밀히 보고 비평해야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지향하는 가치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영화 속에 드러내죠. 그에게 그가 아니라 왜 다른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령 <그랜 토리노>에서는 몽족이나 여성의 입장에서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지 물을 수 없습니다. 만약 같은 내용을 몽족의 감독이 연출한다면 전혀 다른 영화가 만들어지겠죠. 그렇지만 역으로 그때에는 몽족 이외의 캐릭터들- 백인들이 몽족이 생각하는 스테레오타입으로 그려질 것입니다.
[8주차(4/6) 공지]
1) <프롤레타리아의 밤>을 11장까지 읽으시고 발제 및 공통과제 작성하셔서 금요일(5일) 저녁 8시까지 올려 주세요.
2) 다음주 미술사진팀은 <코끼리가 숨어 있다>, 영화팀은 <필름메이커의 눈>을 끝까지 읽어옵니다.
우와~~ 2차 발표 현장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후기입니다.👍 발표와 코멘트 덕분에 로버트 프랭크, 워커 에반스, 신디 셔먼의 사진작품에 새롭게 눈을 떴고, 영화에 대해 디테일하고 다양한 해석을 보게되었네요. 네 팀 모두 의견을 하나의 목소리로 일목요연하게 담지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는지만, 전 각 팀의 '불화'로 인한 다채로운 목소리를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각자 개성있는 음색과 소리를 잘 배치하고 조율하여 하나의 음악으로 탄생시키는 게 우리의 역할일텐데, 마지막 팀 비평 에세이 때 시도해 보아요.😉 사진과 함께 디테일하고 정성스럽게 각팀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은 공지글 넘넘 감사하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와~~ 2차 발표 현장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후기입니다.👍 발표와 코멘트 덕분에 로버트 프랭크, 워커 에반스, 신디 셔먼의 사진작품에 새롭게 눈을 떴고, 영화에 대해 디테일하고 다양한 해석을 보게되었네요. 네 팀 모두 의견을 하나의 목소리로 일목요연하게 담지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는지만, 전 각 팀의 '불화'로 인한 다채로운 목소리를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각자 개성있는 음색과 소리를 잘 배치하고 조율하여 하나의 음악으로 탄생시키는 게 우리의 역할일텐데, 마지막 팀 비평 에세이 때 시도해 보아요.😉 사진과 함께 디테일하고 정성스럽게 각팀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은 공지글 넘넘 감사하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