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1 후기
『미셸 푸코』의 3부는 투사로서,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서의 푸코의 모습이 그려진다. 특히 죽기 얼마 전까지의 일상의 모습과 투쟁적인 그의 삶의 태도들을 잘 그려 놓았다.
1978년 이란의 ‘검은 금요일’ 사건 취재를 위해 이란에 가는 기자 푸코의 모습을 보며 꽤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의 양식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의견을 나누었다. 물론 유럽을 기준으로 삼은 샤체제를 낡은 것이라고 비판을 하여 나중에 호메이니(이슬람, 무슬림)가 집권했을 때 이란에 몰아친 숙청과 억압의 모습들로 인해 수많은 야유와 비판을 받는 모습에서, 우리는 푸코에게 과연 실천의 행위란 어떤 것이였을까?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론을 공부해서 행위로 옮기고, 진리를 찾아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직접 경험하거나, 또는 이념이나 사유를 꼭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럼 과연 푸코에서 있어 실천의 행위란 어떤 것이었을까?란 질문을 직접 해본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생각나누기를 했다.
건화샘은 푸코에게 실천의 행위란 이론을 펼치거나 진리를 찾는 행위가 아니고 조건과 맺고 있는 관계의 변형을 실천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보았다고 했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의 예속적인 관계를 내버려두지 않고, 억압적인 것들과의 관계를 다르게 맺고, 실험을 하는 것 그것이 실천이며 푸코에게 있어 그것이 정치적인 삶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압이란 무엇일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무 어려워서 생각이 정리되지는 않지만 미영샘과 건화샘이 나눈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이런 설명이었던 것 같다. 말할 수 없게 만드는 것들이 억압이긴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특정한 방식으로만 말하게 하는 것’ 이것이 억압의 형태이며 문제인 것 아닐까요? 라고.
지식인이며 교수이며 정치적인 삶(아직 이 의미는 파악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을 살다간 그가 억압이나 '참을 수 없던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그렇기에 그가 말한 광기, 말과 글, 감시와 처벌, 성 등은 과연 무엇일까? 그렇다면 이제 ‘내가 참을 수 없슴’과 나는 어떻게 관계를 맺을까? 등에 대한 생각도 해보아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나 소현샘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이 참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것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가?에 대하여 문제제기 하는 모습이, 우리도 함께 생각해 볼 문제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작가의 문체는 결국 그 사람의 문체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문제가 된 것은 결국 ‘존재의 문체화’이며, ‘삶의 미학’이었기 때문이다.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예술이 더 이상 개인들 혹은 인생과 관계를 맺지 않고 오로지 사물과만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이다…. 개인의 인생은 모두 하나의 예술작품이 아닐까?”]
『미셸 푸코』의 마지막 장의 이 문장을 읽으며 울컥 했다는 후남샘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220321) 우리는 디디에 에리봉이 쓴 평전을 다 읽었다.
'빨리 해치우자' 라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ㅋㅋㅋ) 생생한 후기네요. 정치에 관한 소현샘의 고뇌를 듣는 시간... 그리고 왜 정치는 재미없어졌는지 또 어떤 정치를 상상해야 할지 토론한 시간이 개인적으로 즐거웠습니다. 각자의 참을 수 없음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재밌으면서도 뜻 깊었구요ㅎㅎ 신속한 후기 감사합니다.
진아샘의 후기를 읽으니, 충분히 준비된 뒤에 차분하고 깔끔하게 행동하자는 타입을 벗어나, 다소 충동의 위험을 품은 채 살고 또 살았던 푸코가 떠오릅니다. 뭐가 뭔지를 알고 난 뒤에 행동한다? 그러면 이미 그르친다는 걸 푸코만큼 명료하게 체득한 인물이 있을까 싶네요. 그런 푸코를 읽고 있으니 당연히 우리도 모지리들이 되는 걸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없다고 생각해요. 진아샘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의 예속적인 관계를 내버려 두지 않고. 억압적인 것들과의 관계를 다르게 맺고, 실험을 하는 것" 그것이 실천이며 푸코가 말하는 정치적인 삶이지 않을까! 이 한 문장 안에 푸코가 추구했던 삶의 진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난 이 날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미영샘이 한 말이었어요. "(누구도)우상화 하지 마라!" 푸코가 그 많은 학문적 연구 외에도 각국의 정치 현장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려웠는데 이게 자칫하면 우상화의 함정으로 빠질 수도 있는지라. 사람마다 역량의 차이가 분명 있는데 (푸코는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예를 들면 그 누군가를 보면서 ) "나는 그동안 뭐했을까?" 라고 비교하는 것은 자신을 무력화하는 태도가 아닌가. 이것은 아직도 우리가 '가치화 된 학교화'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지식의 위계화를 내면화하고 있는 것일 테죠. 이처럼 우리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기가 게 참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어렵다!" 하면서도 철학 공부를 하는 건 세상이 주입한 상식과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해 주체적인 삶이 무엇인지, 그게 어떤 삶인지 아직까지도 구체적으로 이해하긴 어려우나 실험해보고자 함인데 말이죠. 그러기 위한 이론과 실천의 합일. 어렵고 힘들지만 비록 안 되더라도 죽을 때까지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아, 버릴 수도 버리지도 못하는 이 난해한 (실천하기가 어려워...) 공부!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