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역사적 관점이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이 책은 푸코 사유의 철학적 이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건너야 할 강이라고 한다. 그럼 함께 건너보자!
푸코가 역사서술 측면에서 하나의 모델을 제공한 아날학파 브로델의 <물질문명>을 읽은 멤버들의 이야기로 세미나를 시작하였다.아날학파는 전통적 역사분석이 사건들의 필연적 연쇄와 관통하는 연속성속에서 총체적 의미를 정의했던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역사의 장기지속에 따른 다양한 침적 층 들에서 분석의 수준이 복수화 되었다는 것. 장기지속 관점은 하나의 계열이 또 다른 계열들로 나누어지며 같은 연대기지만 각기 달라서 총체화 할 수 없으며 다시 구성해 내는 전체사가 아닌 일반사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바슐라르, 깡길렘의 인식론과 변위와 변환분석 모델은 비약의 현상들을 발견했다. 현재가 수정되는 한에서 다양한 연쇄들의 형태, 다양한 위계, 규정성들의 다양한 그물망, 다양한 목적론을 나타나게 하는 반복적인 재분배에 의해 역사적인 기술들은 필연적으로 지식의 현실성에 맞춰 조절되며 또 지식은 변환들에 의해 복수화되고 변화의 결과들 또한 계속 절연된다는 것이다. (P.22) 지식의 고고학은 표면적으로 달라 보이는 역사학과 인식론이 교차하는 곳에서 두 성과를 종합하여 심층적 유사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푸코의 역사적 관점은 동일하고 연속적이고 반복되고 시원이 있는 총체화 하는 것에 맞서며 과거를 한점에서 조망하려는 시도와 거리를 두고 인과의 망에 의해 해명될 수 있는 고정된 실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 각자의 방식으로 과거를 바라보려는 시선을 복수화 한다. 역사는 문서를 기념비로 전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철처럼 드러나 있는 기념비적인 것들의 다양한 범주의 층위에서 인과성들의 공존을 밝혀내고, 인간적이고 목적론적인 하나의 계열을 해체하고, 서로 교차하는 상이한 계열들의 개별화를 시도한다. 전통과 흔적이 아니라 절단과 극한의 문제이며 더 이상 항구적인 토대의 문제가 아니라 토대의 쇄신으로 서 기능하는 변환의 문제인 것이다.
불연속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상이한 개념들을 어떻게 특이화 할 것인가? 각자가 자신의 분절과 분석형태를 내포하고 있는 수준들을 어떻게 다양화 할 것인가? 를 살펴봐야 한다. 고고학이 역사를 지향하고 역사적 언설의 재건에 의해서만 의미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고고학을 언표가 관계 맺는 대상과 내용, 주체의 위치 등 배치와 관계속에서 기념비처럼 드러나는 것들을 기술하는 것이 역사이다. 역사에서 전통적인 형태는 기념비를 기억화 시키고 그들을 문서로 바꾸며 그 흔적들을 말하도록 시도한다. 하나의 동일한 목적으로 쓰여지는 것이다. 기념비로 대한다는 것은 일단 문서의 개념을 의심해야 한다. 문서를 침묵의 목소리로 취급하며 문서가 가리키는 사실, 과거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문서학자들이 문서를 파편 다루듯이 해야 한다. 무엇이 쓰여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세워졌는지도 중요하다. 인접한 다른 사건, 문서, 사실 들과의 연관성속에서 드러나는 것, 지시하고 쓰여져 있지만 배치속에서 드러나는 것, 역사가의 관점에 따른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자료가 파편화된 물질성을 가진 어떤 것으로 관계속에서 드러나는 것으로 봐야한다. 그리스 시대 철학은 탈레스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고정화된 하나의 문서이다. 필로소피아로 쓰여 있지만 왜 자기배려와 연관되어 있고, 정치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우리의 질문(1) : 문서는 자명하게 알고 있는 상식이나 인식을 투사하고 있지 않은가?
어떤 고정된 무언가를 재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과거를 실체화하며 시원을 생각하고 문서를 의심하지 않게 한다. 문서화하는 작업은 어떤 정전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푸코가 바라보는 역사의 관점이다.
우리의 질문(2) 그럼 기념비는 역사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문서가 있으면 그 문서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실들과 연관성이나 배치 속에서 있는 것이지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봐야한다.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서 자료가 선택되는 것과는 푸코가 말하는 역사의 의미는 달라 보인다. 하나의 자료가 파편화된 물질성을 가진 무언가이며, 그것이 의미를 가지려면 여러가지 관계속에서 의미가 드러난다고 보는 것이다. 문서를 취급할 때 브로델은 텍스트가 어떤 사건이 표면적으로는 엄청 커보일 수 있지만 실제는 하강국면일수도 있고 그 자체로 말해주는 바가 있는 게 아니라 내재적으로 정교화해야 그 의미가 드러난다고 본다. 의학의 역사를 쓰는가? 정신의학의 역사를 쓰는가? 에 따라 똑 같은 텍스트라도 다르게 쓰여 질 수 있다. 존재하는 문서도 어떤 계열속에서 묶어내느냐가 중요하게 된다.
역사적인 것을 사건으로 역사를 만난다는 것, 내가 가지고 있던 연속이 다시 계열화가 되는 것. 관계와 배치속에서 드러나는 것, 자기 작업을 정당화할 합리적인 것은 없다. 관성이나 합리성, 상식 등에 의문에 가져라. 시도이자 실패이고 또 다시 도전하는 것, 하나로 관점, 목적, 가치 등으로 고정되는 것을 경계하라. 연속적이고 토대를 찾으려는 역사는 어떻게 해도 진부할 수밖에 없다.
<암살된 역사> 가 아니라 의식의 피신처를 만들고 있는 생성의 소멸인것이다.
해맑은 장청샘께서 푸코의 매력에 빠져드는지 알거 같다고 하셨다. 시도하고 도전하라 완결은 없다. 놓여진 배치속에서 드러날 뿐이다. 간만에 만나서 열심히 떠들긴 했다. 드라이한 텍스트에 숨이 막히기도 하지만 이 책을 마무리할 즈음 기념비 하나를 세울 수 있기를~
성희샘~ 뭔가 찐~~~하게 와닿은 것들을 쏟아내주셨군요! 토대를 찾으려는 역사는 진부할 수밖에 없다~ 연속성의 역사가 보수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는 푸코의 말이 떠오르네요 ㅎㅎ
깔끔한 서문에 대한 정리. 나도 그러고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