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번 주 '프로이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1장에서 5장까지 읽었습니다. 프로이트를 따로 읽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말인가, 그만큼 프로이트가 어렵다는 말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애매한 상태에서 저는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동안 저는 프로이트를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하는 심리학 의사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서문을 보니 '인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혁신적 이론가'라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프로이트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프로이트의 모든 이론이 '무의식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무의식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프로이트는 무의식은 내 안의 다른 사람을 무의식이라 합니다. 그 다른 사람은 원초적 본능으로 인간의 알 수 없는 영역, 정신세계에 자리를 잡고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지배한다고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게 되어 있는 무의식적 충동들은 언제든지 의식으로 떠오를 수 있고, 꿈이나 말실수, 각종 정신질환, 또는 예술이나 문학적 활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보면 무의식이 잘 드러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방법은 뭘까요?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가능할까요, 무의식이 충동, 욕구, 공포, 원망, 공격성, 성욕 같은 원초적 본능들이라 하는데, 그것들이 말실수나 정신질환이 아닌 예술이나 문학적 활동으로 나타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내 안의 다른 사람으로 여겼다는데, 이 다른 사람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공포증'에 시달리고, '의학적으로 진단이 불가능한' 증상에 시달리고, '전혀 알 수 없는 이유로 특정한 생각'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달린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살아가기 힘이 들까요? 참 불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이트는 이런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자아 분리 상태를 경험하게 하는 자유연상 기법'이라는 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의 강의를 들으니 그의 치료 방법이 늘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오진하여 죽기도 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죽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완전한 치료는 없다는 생각도 들면서 의사도 참 힘든 직업이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말하더라고요. 의사보다는 의사 부인이 좋다고 요. 힘들게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의사인데 그 돈을 쓰는 사람은 의사부인이라고요. 그래선 어떤 엄마들은 아들을 의사시키는 건 반대라는 말도 합니다. 내 아들 고생해서 번돈을 며느리만 쓰게 된다고요. ㅎㅎ 어쨌든 어떤 치료든 어떤 삶의 방법이든 이것만이 옳다는 것은 없는 듯합니다. 어쨌든 프로이트는 그래도 자신의 이론이 잘못된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사람인 듯합니다. 그러면 다시 돌아가 그가 무의식적 충동에 시달리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환자들에게 '극단적인 자아 분리 상태를 경험하게 하는 자유연상 기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유연상 기법은 천천히 천장을 보고 누워 환자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말해보게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생각이나 거짓말, 불쾌한 생각, 일관성 없는 생각일지라도 스스럼 없이 말하게 하며 무의식으로 다가가게 합니다. 이 자유연상 기법에서 환자가 저항을 한다면, 그것도 강하게 저항하면 할 수록 환자의 억압의 어느것이었는지를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정신분석가는 '예'라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에 대해 문제도 많았다고 하는데 저는 5장의 뒷부분에 대해서는 잘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랭보가 '나는 타자다'라는 부분도 잘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건화 샘의 글을 읽어보니 '의식은 현실의 규범에 복종할 수 밖에 없지만,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틀을 넘쳐흐릅니다'라고 쓰면서 중요한것은 우리가 무의식의 영역과 늘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전에 책을 읽으며 네이버 검색으로 알게 된 랭보는 몸이든 정신이든 한 곳에 머무는 사람이 아닌 시인이던데 그래서 저는 랭보가 무척 멋찌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런 실천을 마음으로는 늘 하면서 살아왔는데 실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것 때문에 저것 때문에 이유가 많아지면 많질수록 실천하기가 힘이 들던데, 랭보야 말로 자기가 인식하는 새계를 늘 벗어나고자 한 사람으로 보여서, 그야말로 인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 작업을 몸으로 실천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프로이트도 무의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 실천하면서 인간에게 불행대신 행복을 주려했던 멋찐 정신분석가라고 여겨집니다. 그가 환자를 자유연상 기법으로 치료하는 과정을 보면 환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수화기의 소리가 마이크폰을 통해 전해지듯"이 정신분석가는 자신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무의식을 통해 환자의 무의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환자가 말하는 소리의 범위를 벗어나 저항을 통해 들리는 잡음까지도 들어야 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집중해서 내면의 소리까지 듣는 경청하는 부분에서 저는 감동했습니다.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말뿐만이 아니라 그 속안에 드러나지 않은 말까지 듣는다는 일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일까요, 애정을 같고 상대에 대한 믿음없이는 힘든일이 아닐까요. 또 그러면서 참 정신분석가도 힘들겠다는 생각도 함께 했습니다. 저는 자유연상 기법이 내가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수다와 침묵과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쓸모없는 수다는 없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러나 프로이트와 푸코의 연결고리는 어떻게 찾아야 했었을까요? ㅎㅎ
ㅎㅎ 너무너무 재미있고 따뜻한 후기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글에는 쓴 사람의 마음결이 드러난다고 저는 생각해요. 의사도 얼마나 힘들까. 정신분석가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으려면 얼마나 집중하고 그를 믿어야 할까. 샘의 글을 읽으니 너나할것없이 다들 참 산다고 애쓴다 싶은 생각이 막 들어요. 후기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시더니 ᆢ이렇게 풍부한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아줌마성이란 게 있더라구요. 아줌마성만의 신체성에 다가오는 세계는 이렇게 연민과 공감으로 가득하구나 ᆢ이런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샘, 잘 읽었습니다~
"의식은 현실의 규범에 복종할 수밖에 없지만,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틀을 넘쳐흐른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무의식의 영역과 늘 마주하고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가끔 자신의 어떤 부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는데 내가 들키고 싶지 않다고 감출 수 있는게 아니로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했어요. ㅎㅎ 제가 감각이 둔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가 무심코 흘리는 말, 스쳐 지나가는 표정, 사소한 행동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지 않겠어요? 그게 무의식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니 재미있데요. 저는 보조 자료 중 'HOW TO READ'가 가장 관심이 가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절판돼서 아쉬운데 제본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미현샘, 후기 고민하더니 이렇게 풍성하게 쓸 줄이야.... 잘 읽었어요^^
“ 자신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무의식을 통해 환자의 무의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환자가 말하는 소리의 범위를 벗어나 저항을 통해 들리는 잡음까지도 들어야 한다”
이 부분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 정신분석학에서 해석과 진단이란 뭘까… 정신분석학이 더 알고 싶어진 시간이었습니다. 내용이 풍부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