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BS 두 번째 코너는, 공부하는 일상을 담은 ‘규문 스케치’입니다.
첫 번째로, 3월을 맞이해 힘차게 시작한 프로그램들의 개강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개강을 맞이한 규문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요일별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시작점의 활기를 품은 장면들과 함께 봅시다!
월요일의 이른 아침, 에픽테토스 낭송으로 일주일의 시작을 엽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부스스한 머리로 앉아 낭송으로 하루를 시작하지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3일의 아침을 꾸준히 함께!
월요일에는 절차탁마Q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지옥에서 연옥을 거쳐 천국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단테의 『신곡』과 아우어바흐의 시선으로 담은 단테를 쓴 『단테』를 읽고 있는데요. 단테가 그린 저승 세계에 푹 빠진 나머지 은옥샘을 연옥샘이라고 잘못 부르기도 하고, 저승에서 각자의 자리는 어디일지를 가늠해보기도 합니다. 어느덧 6주라는 시간이 흘러 에세이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월요일 저녁, 다시 한번! 니체를 읽기 위해 모인 원모어 니체팀은 현재 『아침놀』을 읽고 있는데요. 니체가 가진 마성의 매력 덕분인지(?) 본 세미나에는 뉴페이스 선생님들, 오랜만에 컴백하신 선생님들이 여럿 모여 즐겁고 떠들썩한 대화를 나누고 계신다고 합니다. 이번 주부터는『데리다-니체 니체-데리다』를 바탕으로 니체를 만난다고 하는데요. 문장이 어떻게 새롭게 다가올지 참 궁금합니다!^^
나른한 수요일 오전에는 『도덕경』과 『해체론 시대의 철학』을 읽는 무진장 수요반이 진행됩니다. 노자의 말은 모호하지만 이마를 탁 치게 되고, 해체론 철학은 복잡하지만 예리한 첨단의 철학을 소개합니다. 함께 헤매는 과정에 조금씩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는 것 같아요.
수요일 저녁에는 나들이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천 개의 고원』 낭송으로 분위기를 차분히 한 다음 『세계 끝의 버섯』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리송한 들뢰즈-가타리의 개념이 버섯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집니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있는 세미나이기도 한데요, 그런 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뒤죽박죽 모입니다.
목요일 오전에는 미셸 세르의 『천사들의 전설』과 『디가니까야』를 읽습니다. 모든 영역을 넘나드는 역량을 가진 세르의 글과 함께 읽는 심오함의 끝판왕인 불교 경전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세르의 매력에 흠뻑 빠지신 선생님들의 간증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금요일 오전에는 자본주의의 역사, 역사 속 자본주의를 탐사하는 이역만리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를 읽고 있는데요. 1848년 혁명 이후에 가속되는 자본주의화의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더 이상 혁명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이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르주아 계급의 등장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지평 속에서 자본주의를 볼 때 지금 이 시대에 관해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요?
금요일 저녁에는 규문에서 가장 혁명적인 세미나, 마이너 세계사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촬영자의 실수로 세미나가 다 끝난 뒤에 그 모습을 촬영해야 했는데요. 나름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주역과 엮었을 때 어떤 글이 쓰여질지가 궁금하네요~
토요일에는 『프롤레타리아의 밤』을 읽고 팀 비평을 하는 크크랩이 진행됩니다. 왁자지껄 웃음과 함께 랑시에르가 엮어낸 가지각색의 프롤레타리아들의 삶을 들여다보지요. 같이 읽을 때 더 큰 빛을 발하는 책을 함께 읽고, 팀 비평 토론을 합니다. 갈등과 분열 속에서 함께 뒹구는 중이에요. 이번 주에는 두 번째 팀 발표가 있는데요~ 기대가 됩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기술철학을 공부하는 생-기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논점도 방대하고 어휘도 뻑뻑하지만, 그만큼 생각을 건드려주는 지점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과 기술에 관한 사유를 우리의 삶과 가까운 지평으로 끌어당겨 놓을 때 오고 갈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일요일에는 『사서』를 읽고 사주명리 강의를 듣는 무진장 일요반이 진행됩니다. 낭송과 암송과 강독으로 촘촘하게 엮여있기 때문에 기초를 아주 단단히 다질 수 있습니다. 어렵지만 재밌는 사주명리를 배우며, 주변 사람들의 사주를 이리저리 풀어보기도 하고요~
규문에서는 요즘 제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털이 거의 다 빠진 제기로 겨우 놀다가, 최근에 새 제기 10개가 생겼는데요. 글이 잘 안 풀리거나 졸음을 깨고 싶으시다면 한 번 차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헉 열.....열...개.............라구??!! 저 흰 날파리처럼 보이는 것이 모두 제기란 말인가........! 이곳은나만 모르는 제기지옥이었드아........................
헉~~ 규문에 카메라의 눈이 돌아다니고 있다 (내 귀에 도청기가 있다~~) 언제 찍힐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