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ecology & technology) 세미나 시즌6
“세상 끝에서 춤추다”
-<분해의 철학> & <세 가지 생태학> 읽기-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우리의 ‘좋아요’와 가벼운 클릭 한번이 얼마나 많은 물질들의 노동과 희생에 기반해 있는지를,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줄로만 알았던 ‘클라우드‘가 실은 지구 곳곳의 땅을 점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를 시작으로, 육식과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과 그곳 하청노동자들의 삶을 거쳐, ‘물질’을 다르게 느끼고 사유하도록 해준 제인 베넷과 소로, 그리고 폐허에서 매번 ‘다시’ 시작하는 곰팡이와 지상의 모든 것들이 엮어내는 ‘패치워크’로서의 세계를 이야기한 애나 칭에 이르기까지! 올해 생기세미나가 걸어온 길입니다. 과연 그 끝은 창대...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의 끝도 역시 미미합니다.^^ 그렇다면, 좋아, 다시 한 번!
겨울의 초입에서, 만물이 땅속에 스며들어 분해되고 해체되는 이 계절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올해 생기세미나를 갈무리하(고 내년 생기세미나를 위한 씨앗을 심으)려 합니다. 올 겨울 생기세미나에서 읽을 책은 후지하라 다쓰시의 <분해의 철학>과 펠릭스 가타리의 <세 가지 생태학>입니다. 우아~!
후지하라 다쓰시가 주목하는 것은 ‘스러져가는 모든 것들’, 썩고 무너지고 해체-되어-가는 것들입니다. 그는 이로부터 절망과 허무가 아니라 생성과 변화의 힘을 읽어냅니다. ‘새로움을 만들어내라’는 자본의 명령을 의심하고, 있는 것들의 배치를 바꾸고, 깨진 것을 수선하고, 버려진 것을 변형하는 ‘유희의 능력’에 환호합니다. 그런가 하면 펠릭스 가타리는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에 근거한 낭만적 생태주의를 벗어나, ‘생태학’ 개념 자체를 근본적이고 확장적으로 사고합니다.
대체 인간은 무엇이 되어 가고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이 되어 가기를 욕망하는 걸까요? 두 권의 책을 따라, 애나 칭이 말한 ‘세계-만들기’를 또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보는 시간! 규문의 핫피플(?)들이 대거 모여든다는 소문난 생기세미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진행자 : 민호(010-2653-4612)
=질의자 : 채운
=진행방식
1) 질의자가 매 세미나마다 함께 생각해볼 문제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제기합니다.
2) 진행자가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합니다.
3) 참가자들이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온 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합니다.
4) 책 한 권이 끝날 때마다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실천들을 공유합니다.
=개강 : 2023년 11월 14일(화) 저녁 7시 *오프라인 세미나입니다
=시간 : 화요일 저녁 7시 ~ 9시 30분
=기간 : 11월 14일, 11월 28일, 12월 12일(총 3주, 격주 진행)
=참가비 : 8만원(3회) / 입금 계좌 3333-14534-7522 구혜원/카카오뱅크
=교재 : 후지하라 다쓰시, <분해의 철학>(사월의 책) / 펠릭스 가타리, <세 가지 생태학>(제본 예정)
=일정
1주차(11/14) : <분해의 철학> 1장~3장
2주차(11/28) : <분해의 철학> 4장~6장
3주차(12/12) : <세 가지 생태학>
*생-기 세미나 여섯 번째 시즌은
오프라인으로, 격주로 진행됩니다. 단, 수도권 바깥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사전에 미리 말씀해주시면 온라인 참여도 가능하오니, 반장에게 연락주시면 됩니다. 신청은 댓글로 해주시면 됩니다.(처음 참가하시는 분들은 댓글로 신청하신 후, 성함과 연락처를 반장에게 남겨주세요~)
* 확인해주세요!
-규문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주체입니다.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시고, 과제는 성실하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규문은 프로그램 참가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참가비는 공간 운영비로 지출되므로 개강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오니, 수강하겠다는 발심을 하신 후에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체의 기술을 익히고 싶은 '마치피플' , 신청합니다.
기쁘게 살고자 한다면 다 마치피플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죠! 그런 삶에는 해체를 배우는 일이 수반되는 것 같습니다! 환영합니다!
저도 원 모어 타임! 신청합니다.
다시 한 번! 가을의 끝자락까지 함께 해요~~😁😁
화력지원을 위한 조기 신청!
조기신청의 힘은 대단하죠~~ 믿고 보는 수빈샘의 화력🔥, 분해-유희를 배우는 시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생태의 삶을 더 알아가고픈 백수 신청합니다 ^^
제현샘, 대대 환영입니다~~ 밖에서는 좀처럼 작게들리는 오염-즐거움 이야기들에 함께 전염되어보아요!
이곳이 규문의 '핫피플'들이 모인다는 그곳인가요? 전 '쿨가이'인데 세미나의 조화를 위해 신청합니다... 는 농담이고요~ㅋ
책 소개를 찾아보니 사유를 흔드는 내공 서린 문장이 벌써 저를 잡아끄네요!
‘환경’과 ‘생태’라는 말은 거기에 내포된 위험성을 일단 해독시킨 다음에는 마치 부적처럼 온갖 다양한 토론이나 문서의 결론으로 사용되기 일쑤다. 세상 모든 일에 대해 어딘가 멀리에 서서 시스템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견해랄까. 대체 어떠한 작용이 순환의 전제가 되고 있는지를 짚지 않으면 안 된다. 원래 순환이나 지속가능성이라 불리는 현상은 그런 반들반들하고 반짝거리는 현상이 아니라, 거칠고 누덕누덕하며 껍질은 벗겨지고 알맹이는 튀어나와 대단히 가혹하고 마구 북적이며 악취가 물씬 풍기는 현상이다. (26p)
자 버섯에 이어서 마지막까지 함께 달려보시죠~^^
오오, 이렇게 훅 끌리는 자발적 홍보까지 해주시면서 쿨가이시라니... 겸손이 엄청나시군요!
ㅋㅋㅋ 신청합니다~!
환영합니다! 생태-환경-지속가능성 이라는 말들에 붙은 반짝이는 이미지를 걷어내고 그 거칠고 가혹한 문제의 민낯을 탐구해보아요!
여전히 긴장됩니다만, 신청합니다.
공부에서 긴장감보다 가치 있는 태도가 있을까요? 격하게 환대합니다!
신청합니다. <세가지 생태학>예전에 일리치 읽으면서 찾아봤던 책인데 .. 그때 미처 다 읽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 샘들과 함께 읽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세 가지 생태학 > 저도 얼레벌레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생기 세미나에서 만난 책들과 샘들의 기운으로 함께 읽으면 또 다르겠죠!?
이전에 <이반 일리치 강의>를 함께 읽었는데요. 오랜만에 신청합니다!!
환영합니다 영은샘! 아주 오랜만에 돌아오셨군요! 세상 끝, 분해의 자리, 삶의 자리, 철학의 자리를 함께 여행해 보아요~
앗 늦었슴니다 신청합니다! ‘스러져가는 모든 것들’ 기대됩니다^^~
호호미 샘~ 환영입니다! 버섯의 경제-인류학에서 분해의 철학으로! 스러져가는 것들이-되기를 함께해보아요!
등록 현황(신청 닉네임 기준, 존칭 생략)
난희 은동 수빈 제현 신우 해민 보은 신영은 김남순 호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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