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후기
Seminar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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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수선화, 튤립을 비롯한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봄날에 우리는 팀별 집단 비평이라는 과제를 끌어안고 지적인 한 주를 보냈고 자알 마무리했습니다.^^ 의견, 보는 관점이 다른 사람들이 일관된 글을 쓴다는 것이 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걸 우린 시도했었지요. 들뢰즈와 과타리가 작업한 걸 염두에 두면서 우리도 서로 번개와 피뢰침이 되어 뭔가를 만들어 보고자 했습니다. (영화 A팀에는 수뢰즈와 나타리가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는 소문이..ㅋㅋ) 개념에 대해 서로가 생각하는 지점이 너무나 다르다는 걸 확인하면서 이를 고르게 잘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서로 배려하며 민주주의 방식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을 위주로 쓴 결과, 하나 마나 한 내용에 이르렀습니다. 4개팀 모두에 해당하고요. 생각해 보니 우리는 이렇게 다른데, 모두가 동의하는 교집합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일 수밖에 없지요. 팀원간 갈등을 최대로 해소하고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어떤 작품에 대하여 기존의 관점과 다른 걸 얘기하고 설득하는 글이 비평이란 걸 잊었던 것 같습니다. 채운샘은 에세이 발표에 앞서 팀별로 집단 비평을 어떻게 썼는지 그 과정을 얘기해 보라고 하셨는데요. 이 시간 외에도 에세이 질의 응답 시간에 샘들이 사실은 내 의견은 이랬었는데 집단으로 쓰는 걸 고려하여 포기했다는 말씀도 종종 나왔습니다. 채운샘은 2학기 개인 비평할 때 두고 보자고 하셨네요.^^ 집단 비평은 우리가 개인 비평을 잘 쓰기 위한 포석일까요? 쉽지는 않았지만, 집단 비평을 위해 줌, 카톡 등으로 자주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우정과 배움은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 영화 B팀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왜 악의 유무가 아니라 악이 존재 여부를 제목에 넣었을까요? 악이 없다는 악이 있음을 전제합니다. 그러나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악이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잠재성과 경계를 포함하지요. 제목처럼 영화도 하나의 결론이나 주제로 환원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만큼 이 영화는 비평이 다채롭게 펼쳐질 수 있습니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일 텐데, 제가 속한 B팀도 팀원들 간 의견이 다양했지요. 누군가에게 지루하고 졸렸던 오프닝 장면이 어떤 이에게는 아름다우면서도 독특한 시선과 낯선 영화적 문법으로 인상적이었고요. 엔딩 장면에서 하나의 죽음도 현실인지 상상인지 의견이 분분했었네요. 일단 다들 이 영화가 인간의 시선을 벗어나고 타자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는 의견에 공감하여 시선과 타자를 키워드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주제에 관하여 각자 글을 쓰고 줌에서 의견을 나눴고요. 제현샘이 이를 잘 취합한 초고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수정한 글을 읽고 제목 및 소제목에 관한 아이디어 제공, 문장 및 단어 교열 등 마지막까지 공동작업을 진행했지요. 물론 중심을 잡고 끝까지 글을 완성한 제현샘의 공이 컸네요.
이 영화는 후방 카메라를 활용한 장면이 눈에 띄는데, B팀에서는 산이 그대로 있으면서 차가 나아가기보다는 산으로부터 멀어지는 느낌을 준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A팀에서는 자동차 시점 쇼트로 분석했지요. 같은 장면을 두고 반대로 볼 수도 있음을 알았네요. 이는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에 관한 논리적 설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질적인 시선이란 무엇을 얘기하는 것인지, 엔딩의 안개로 인해 흐릿해지는 장면과 관련하여 우화 같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카메라의 관조가 왜 우리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할 여지를 만드는 건지 등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글에 쇼트나 개념을 기반으로 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고, 기억과 우화 등 개념을 어떤 맥락에서 쓴 것인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키워드로 시선을 가져왔는데, 왜 시선이어야 하는지가 충분히 설득되지 않았고요.
이 영화에서 사건은 무엇이냐는 채운샘의 질문이 있었지요. B팀은 글램핑장 설명회, A팀은 엔딩 장면을 꼽았습니다. 사건이란 계열이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으로 예컨대 해가 동쪽에서 뜬다면 사건이 아니지만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건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영화 비평할 때 무엇이 사건인지, 이를 토대로 키워드를 선정하고 분석해 보아요. 에세이 강평 첫 번째 팀인 만큼 채운샘이 세밀한 코멘트를 많이 하셨습니다.^^ 글에 일관성은 있지만, 제목에서 주요 키워드인 타자, 시선이 나왔어야 합니다. 비평의 시점, 감독의 시점, 배우의 시점이 모두 다른데 영화를 찍는 자의 시선이 반영되었고요. 시선과 쇼트의 연결을 구분했어야 하는데, 쇼트, 시선, 관점이 불분명하게 쓰였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언어를 더욱 정교하게 사용해야 할 거 같죠? 이 밖에 충분한 효과 분석 없이 결론만 나열했다는 코멘트, 더 나아가야 하는 지점에서 멈춘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이런 코멘트는 향후 개인 비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첫 번째로 발표하면서 채운샘의 날카롭고 애정 어린 코멘트를 많이 받은 영화 B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영화 A팀
영화 A팀도 영화 B팀과 유사하게 영화 끝나고 토론을 하면서 키워드를 잡아 이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고 글을 썼습니다. A팀 팀원분들은 엔딩 장면을 중심으로 얘기가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타쿠미는 왜 자신의 실종된 딸을 함께 찾아 주던 타카하시를 공격했을까? 하나가 살았을까, 죽었을까? 하나는 왜 사슴에게 다가갔을까? 사슴은 왜 하나를 공격했을까? 타쿠미는 왜 하나를 구하지 않고 타카하시를 공격했을까? 정말 의문점이 많고 결론이 도출되지 않는 엔딩 장면입니다. 영화 A팀의 키워드는 인과입니다. 그런 만큼 인과와 관련된 질문이 많았습니다. B팀에서도 엔딩 장면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눴지만, 엔딩 외에도 인과가 성립되지 않은 장면들이 많았기에 특별히 인과에 집중하지는 않았죠. A팀에서 분석한 것처럼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은 플롯, 꿈과 현실에 걸쳐져 있는 불확실한 시퀀스는 우리에게 많은 의문을 남깁니다.
채운샘은 ‘왜’로 시작한 글은 결국 불가지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라고 물으면 결국 알 수 없는 것에 이르기에 하나 마나 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결론으로 인과는 없다고 해버리면 그 지점에서 어떤 윤리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인과가 없으면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채운샘은 인과가 복합적이기에 인과 구성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인과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윤리와 밀접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은 영화가 시작해야 하는 지점에서 끝이 난다는 것입니다. <아사코>에서 바쿠가 왜 사라졌는지가 중요하지 않지요. 아사코, 료헤이가 불어난 강물을 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질문을 앞둘 때 영화가 끝납니다. 영화는 사건의 결론에 이르거나 도달하지 않고, 오히려 사건이 발생하면서 영화가 끝이 나죠.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슴-타카하시-하나의 연쇄적인 피습, 피습당한 존재들의 알 수 없는 생사, 오프닝과 유사한 장면과 함께 들리는 타쿠미의 숨소리는 사건의 발생을 알리는데요. 영화는 여기서 중단됩니다.
채운샘은 인과가 아니라 사건을, 단절이 일어난 엔딩 장면의 효과를 분석했어야 한다고 코멘트했는데요. 그런데 A팀의 경우 ‘왜’라는 이유와 관념을 쫓아가다 보니 하나 마나 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왜’라는 걸 묻지 말거나 인과를 따지면 안 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고요. 부처는 인과를 통찰했으며, 다양하게 얽힌 연기 조건에서 선과 악을 얘기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왕 또는 군인의 자리에 놓이면 적을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럴 때 어떤 윤리를 구성해야 할지,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할지가 중요합니다. 인과 외에 균형에 관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영화에서 타쿠미는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 인물로 나옵니다. 이와 관련하여 채운샘은 자연은 균형이고 인간은 균형에 어긋난 거라고 규정할 수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지구는 23.5도 기울어져 있어 균형이 깨진 것이 균형 상태라고 볼 수도 있네요. 즉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균형이며, 이 세계에서 모든 종의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균형이 잡혔다고 보이는 때, 세계가 평화롭고 안정된 것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 균열이 발생하고 붕괴가 시작되지요. 예술은 우리의 견고한 믿음, 규범을 의심하도록 하는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에 부합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의 가치관과 개념으로는 도저히 해석이 안 되는 그 자리로 우리를 데려다 놓았죠. 덕분에 비록 아무말 대잔치에 하나 마나 한 결론에 이르렀지만 풍성하게 얘기를 나눴던 것 같네요. 수뢰즈-나타리팀으로 불린 영화 A팀 덕분에 인과와 균형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 미술사진 A팀
미술사진팀에서는 정연두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비평문을 썼는데요. 많은 작품 중에서 어떤 사진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부터, 선정한 사진에 대해 샘들이 본 것이 매우 다를 수 있어서 집단 비평이 영화보다 더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의 문외한인 저는 이번 집단 비평을 통해 정연두 작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작업방식과 작품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미술사진 A팀에서는 <내 사랑 지니>와 <원더랜드>에서 작품을 가져왔고, 현실과 꿈, 이미지를 키워드로 분석했습니다. 미술사진 A팀도 줌과 단톡방에서 자주 만나며 작업을 했고요. 특징적인 점은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글을 써서 이를 바탕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의 모순도 볼 수 있는데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질문이 많아 나왔습니다. 왜 이 작품들을 선택했고 꿈 사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현실을 찍는 것과 꿈을 찍는 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꿈은 이루고 싶은 걸 말하는 걸까요? 주유소에서 일하는 청년의 사진과 그가 F1 카레이서 옷을 입고 차 앞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는 사진이 나란히 있는데, 사진 속의 포즈는 동일합니다.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청년은 북극에서 허스키들과 함께 있고요. 이 사진이 단독으로 있을 때와 같이 놓여있을 때 효과는 달라집니다. 그런데 비평문에서는 두 사진이 같이 있을 때 뭘 읽을 수 있는지,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없었네요. 두 사진의 간극, 두 사진 사이에서 무엇이 출현했는지, 보이지 않았던 어떤 것이 나타났는지에 관한 얘기가 중요합니다.
<원더랜드>라는 작품도 흥미로웠는데요. 어린아이들의 그림을, 사진을 통해 현실로 구현했지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정연두 작가는 스스로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며 아이의 생각 및 행동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특징적인 건 원본과 가상의 관계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종종 있죠. 화실에서 그림을 배울 때, 풍경 사진을 놓고서 똑같이 묘사하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원더랜드>에서는 그림과 사진이 어떤 관계를 갖는지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림 이미지와 사진 이미지는 어떤 차이가 있고 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효과는 무엇인지 분석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얘기한 바와 같이 정연두 작가는 그림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했지요. 그림과 사진을 실재가 매개합니다. 이런 지점은 사진만이 보여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으로 사진의 가능성으로 이해됩니다. 미술사진 A팀은 이미지들의 특징, 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효과, 원본과 가상의 전도 등 흥미로운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했지만, 이에 관한 분석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병렬식으로 나열되어 일관되게 꿰어지지 않았는데요. 팀원들이 소주제를 하나씩 맡아 쓴 글이라는 게 드러났지요. 그래서 풍성한 재료들을 두고 하나 마나 한 결론(모든 조에 해당^^)과 전체 내용을 포괄하지 못하는 제목에 이르렀네요. 아쉬움이 남지만, 미술사진 A팀 덕분에 이미지들의 관계,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효과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미술사진 A팀 감사합니다.
<Bewitched #1, Seoul, 2001>
<Wonderland, Afternoon Nap, c-print, 2004>
# 미술사진 B팀
마지막으로 미술사진 B팀입니다. 미술사진 B팀도 에세이 발표 전날에도 늦게까지 토론하고 수정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앞의 세 팀은 모두 주로 글을 쓰고 수정한 팀원이 있었다면 B팀은 모두가 같이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A가 쓴 글을 B가 수정하고, B가 쓴 글을 D가 수정하고, C가 쓴 글을 A가 수정하는, 이런 방식으로 비평문을 작성하셨지요. 고생이 많은 만큼 배움과 우정도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B팀은 정연두 작가의 <로케이션>을 위주로 분석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봤을 때 그림인지 사진인지 분간이 잘 안 갔는데요. 정작가가 인터뷰에서 있는 것을 그대로 찍기보다는 모든 것이 다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풍경을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는데, 그의 작품에 나타난 풍경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줍니다.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편집을 통해 장소를 손쉽게 얻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장소를 찾아가 세트를 지어 촬영하는 정연두 작가의 작업방식도 흥미롭고, 이렇게 찍은 작품이 그 어떤 사진보다도 더 가상의 느낌을 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B팀 비평문 제목에 나온 수행성(遂行性-Performativity)에 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불교 공부하신 샘들은 수행(修行)을 가져온 것인가라는 질문도 들었죠. 정연두 작가의 작업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수행성이라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라 구성으로서의 풍경이 이 개념에 부합될 수 있는데요. 채운샘은 수행성이 일회성의 의미가 강하며 행위가 들어가는 개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성이라는 개념은 동사 ‘행위하다’에서 비롯된 것이고요. 행위란 현실 구성적인 것으로 수행성의 개념에는 사회적, 제도적 등 시공간적 조건이 반영됩니다. 어려운 개념이라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채운샘은 수행성이란 개념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소화하지 않고 맥락 없이 가져오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함께 정연두 작가의 의도적인 연출을 수행성으로 볼 수 있는지를 물어보셨죠. 전체 내용을 고려하면 마지막 부분에 굳이 수행성을 가져올 필요가 없었고, 이 수행성이 제목에 들어간 건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번째 소제목은 중첩과 혼종의 공간으로 중첩은 제3의 의미가 발생할 때 사용되며, 혼종은 하이브리드 개념이 들어가고, 이질적인 건 다른 것이 섞여 있는 것입니다. 글에서 이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죠. 아울러 중첩되면서 새로운 걸 만든다는 내용까지 갔어야 하는데, 이질적인 것이 섞이며, 흔들린다는 내용에 그쳤네요.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갔어야 괴물처럼 혼종이 될 수 있었네요. 다른 조도 해당하지만, B팀은 특히 개념을 과잉으로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개념은 정교하게 쓰도록 유의해요. <로케이션>은 그대로 찍은 게 아니라 정연두 작가가 수고롭게 작업을 하여 찍은 것인데, 이는 현실을 어떻게 다르게 보게 해주는지에 대한 분석이 없어서 아쉬웠고요. 정연두 작가의 작업방식, 로케이션하듯이 연출하는, 굳이 인위적인 것을 가하면서 찍은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어떤 다른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는가에 이르렀어야 합니다. 주 집필자가 없어서 그런지, 소제목이 병렬적이고 내용이 일관되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이 비평문에서 인용한 부분과 직접 쓴 글이 혼재되어 있는데, 인용하는 경우 따옴표와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고, 맥락 없이 인용하면 안 된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미술사진 B팀 덕분에 수행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배우고 <로케이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미술사진 B팀 수고 많으셨어요.^^
<Location # 1, 122cm x 154cm, c-print, 2007>
<Location # 4, 122cm x 154cm, c-print, 2007>
# 2학기 1주차(5.4) 공지
1)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민중들의 이미지>를 1장 휴머니티의 편린까지(~64p) 읽어오시고 공통과제를 금요일(5.3) 저녁 8시까지 올려주세요.
2) 미술사진팀은 로절린드 크라우스의 <언더 블루 컵>(출판사:현실문화) 1장(하나. 씻겨나가다)까지, 영화팀은 <세계영화사>(출판사: 지필미디어) Part 1 초기의 영화까지(~73p) 읽어옵니다.
* 2학기에는 짝수 주마다 팀별 30분짜리 미니강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3) 2학기 비평팀은 1학기와 동일하게 유지하며, 같은 멤버로 개인비평까지 끝내고 3학기에 팀을 조정할 예정입니다. 오전 토론조, 간식-정리-후기 일정은 다음 주에 단톡방에 공지하겠습니다.
4) 2학기 1주차 간식은 조장들이 맛있는 걸로 준비하겠습니다.
일교차가 큰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2학기에 뵐께요.^^
한 주가 지나 읽으니 새롭네요! 집단 비평을 준비하면서 다른 샘들과 생각의 차이가 드러났지만 당연한 일이겠지요. 돌이켜보니 글쓰기 보다는 영화를 통해 의견을 나누던 불화의 시간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동안 우리는 영화와 사진으로 연결되었으니까요! 짧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프롤레타리아의 '단톡밤' ! 그밤에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와 정연두 작가의 사진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빼앗긴 방학에도 봄은 왔습니다! 좀 쉬었으니 이제 2학기 책을 읽어봐야겠네요.ㅎ
(너무)빠르고 자세하고 정성스런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신우샘 말씀 주신 것처럼 저도 집단 에세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간 대화와 시간들이 참 좋았습니다. 혼자 봤다면 하나의 시선에 그쳤을텐데, 훨씬 확장된 눈과 마음을 경험했단 생각이 드네요. 이를 하나로 꿰는 그 힘든 작업을 조장이신 수빈샘께서 또 멋지게 잘 해 주셨고요 🙂 뜻깊은 시간을 이렇게 빠르고 정성스럽게 갈무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