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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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2021년 규문 학술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 함께 겪기, 함께 생각하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생각한 것들에 관하여 각자의 공부와 연결지어 공유하는 시간이었는데요.
학술제 주제에 걸맞게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연일 급증하는 확진자 수로 인하여! 아쉽게도 학술제는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낮에 시작한 발표에서부터 대미를 장식한 낭송대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해주시고 다양한 질문, 채팅, 심사평, 리액션 등으로 참여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더 다양한 목소리들과 이야기들이 있는 학술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학술제 당일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신 주역 팀의 정정랑 선생님과 니체 팀의 나인영 선생님의 후기입니다! (사진은 그 아래!)
학술제를 온라인으로 한다고? 가능할까? 막상 개점 시간이 닥치니 ‘온라인으로 하는 학술제가 지루하지 않을까?’ 꿀 같은 토요일 오후를 장장 5시간 동안이나 컴퓨터에 내 얼굴을 비추는 대장정을 해야 한다니. 휴우~ 그래도 1년간 주역팀에서 공부를 했으니 나름 규문의 정예 멤버, 아니 주역팀에서 학술제 발표문을 쓴 황리, 10주 동안 하루 7시간씩 암송을 한 재복, 호진의 벗으로서의 의리로, 또 한편으로는 구경꾼으로 참가했다. 규문에서 공부하는 6개의 팀들(아~ 이렇게 많은 팀이 있었다니...)이 코로나와 함께, 그리고 펜데믹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태도로 넘어갈지를 여러 각도에서 질문하고 고찰한 글을 발표했다. 그리고 각 팀별 낭송 페스티발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사실 학술제에서 여러 팀들이 발표한 내용에서 무얼 더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보다 감동을 준 건 온라인 학술제라는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 마음을 모으는 태도들이었다. 우리 주역팀도 몇 주 동안 어떤 식으로 주역팀의 특기를 살려서, 누구를 대표선수로 출전할지를 토론하고 의기투합하여 글을 만들어갔다. 낭송 출전자는 그야말로 피똥싸가며 외우고 또 외워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항심을 발휘했다. 스피노자팀에서 발표한 정서모방이 준비 과정에서, 그리고 온라인 학술제 실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온라인의 난점은 사회자와 참여자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역량으로 극복했다. 화면으로 참여를 했음에도 신기하게도 스피커에서 간간이 들리는 웃음소리, 화면에 보이는 사회자의 즐거운 표정에서 우리가 지금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그 분위기에서 평소 질문을 싫어하는 나도 생각나는대로 요기조기에서 의문을 찾아 막 질문을 던지고 채팅창에 자판을 두드렸다. 그러고 보니 학술제 부제가 “함께 겪기, 함께 생각하기”이다. 특히 3부 낭송대회. 낭송의 내용도 잘 안들어오고 산만해지기쉬운 환경임에도 우리는 낭송 심사평 한마디에도 까르르 웃었다. 10대에서 60대까지 모여서 서로 마음을 모으며 함께 생각하며 질문하고 답하면서 규문 공동체의 멤버임을 몸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 정정랑 선생님(주역과 글쓰기)
규문 후기 글 등을 통해 이름만 익숙했던 다른 팀 샘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화면으로라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규문 학술제에 처음 참가라서 설레는 맘으로 앉아 있었는데, 알차고 재밌고 감동까지 선사 받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주제로 인생, 스피노자, 일리치, 주역, 불교, 니체 팀의 글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고, 각 팀이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팀별로 각자 공부하는 개념과 용어의 이름이 다를 뿐, 모두 세상을 이전과 다르게 보는 법,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법을 배우고 있는 동지와 전우애(?)를 느꼈습니다. 몇 주 동안 고민하고 준비하신 샘들 덕분에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마지막 암송 대회는 거의 전율에 가까운 감동! 니체는 ‘피와 잠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그저 읽히기를 바라지 않고 암송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처음 체험했습니다. 함께 매끄럽게 달리도하고 서로 머뭇거리기도 하고, 책의 구절들이 암송되면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앞으로 우리가 그 글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본다면 더없이 기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일리치 팀의 ‘당신을 초대합니다’ 부분에서 온 마음이 당장 수락됐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이 초대에 감사드립니다! 내년 규문 새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모든 샘들의 건투를 빌며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 내년 22년 규문 학술제가 열린다면, 살아있는 한 꼭 다시 만나요~~^^ - 나인영 선생님(절차탁마 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