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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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올랑말랑할 듯한 9월 중순, 저희는 인왕산으로 출격했습니다.
지난 주 북악산을 넘을 듯 말 듯 하며 몸을 풀었다면, 이번에는 인왕산을 넘을 듯 말 듯하며 폼을 올렸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입산로가 통제되어 약수터에서 수성동 계곡으로 갔다가 서촌으로 내려왔습니다.
인왕산 아래 사칙체육관에서 시작된 즐거운 산행의 면면들을 담아봅니다.
막상 산 사진은 없고 이런저런 컨텐츠들만 남겼네요~
잠이 덜 깬 채로 모여서 삼각김밥을 먹은 후 터벅터벅 인왕산 헬스장으로 들어섭니다.
등산레벨 '순한맛'인 인왕산을 두 배로 즐기는 법은 하체를 후덜덜하게 만들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죠.
말없이 각자의 운동을 시작합니다.
난생 처음 잡아보는 바벨.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 빈 바(bar)이지만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규창 트레이너의 떨떠름한 표정.
한 삼십분 정도 자유 운동을 마치고 헬스장 거울 앞에 모인 규문인들. "오.운.완"
아직 부족했나보군요. 등산로에서 평행봉과 철봉을 지나치지 못하는 규문인들.
야생 멧돼지와 접신 중인 와일드규창.
뜻밖의 길에 접어들어서 옛 장병들의 수영장 터를 발견했습니다.
발길도 드물고 등산로에도 풀이 무성한 곳에 이런 오래된 시설이 있다니... 좀 으스스하기도 했습니다.
서촌으로 내려오는 길, 금지된 돌벤치에 앉아버린 문빈형님.
옥인 오락실에 들어왔더니 저희를 기다리는 건 인형뽑기 기계 속 피규어들!
혜원누나는 슬램덩크의 송태섭 열쇠고리를 염원했지만... 저희는 순식간에 오천원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1회에 천원이라니 너무하죠?
격한 아쉬움을 표하는 규문인들.
마지막은 통인시장을 가로질러 귀가하는 규문인들이었습니다.
인왕산과 서촌은 언제 와도 재미난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도 인왕산을 가보려 합니다. 못 찍은 정상이 아쉽기도 하고요!
9월 19일 화요일 오전 8시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