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여름인가, 좀 쌀쌀한가, 덥나.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걸까요, 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걸까요? 이번 달에도 많은 선물이 들어왔습니다. 중간에 ‘스승의 날’이 있어서 채운쌤께 선물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그럴 때마다 채운쌤은 ‘선생님이 글을 쓰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라고 덕담을 해주셨죠. 어느새 계묘년(癸卯年)의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용맹정진하게 공부해보죠!
쌈을 먹는 달
요즘 식탁에 쌈이 자주 올라오죠? 5월의 파릇파릇함은 쌈으로 채워졌습니다. 쌈 선물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얘깁니다. ㅎ 어떤 쌈들이 왔나, 한 번 보시죠!
위에서부터 혜윤쌤, 인영쌤, 자영쌤이 가져오셨습니다. 상추뿐만 아니라 쑥갓, 로메인도 있는데요.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는데, 오늘 점심에 같이 먹자고 직접 밭에서 딴 쌈채소를 가져오시는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덕분에 쌈을 그다지 즐기지 않던 저도 싸먹는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커피 드실 분?
규문에서 핸드드립 커피가 유행하고, 커피 머신이 들어오면서 규타벅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죠. 그 전에는 여름 한정 레몬에이드 같은 걸로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지만, 잘 되진 않았죠. 그런데 저희가 커피를 즐기고, 선생님들도 거기에 끌리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규타벅스가 활성화됐습니다. ㅎㅎ 커피 선물이 많이 들어오는 게 그 증거죠! 오셔서 꼭 커피 한 잔씩 내려드세요~
난희쌤께서 캡슐 커피를, 영아쌤과 정우쌤께서는 근처 ‘카페205’라는 곳에서 원두를 사서 선물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커피가 많은데, 금방금방 소진되는 게 참 신기해요. 도대체 누가 이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는 걸까요?
나*영, 나인*, 9*, 인영나…
요즘 규문엔 최소 평균 3일에 한 번 꼴로 선물이 옵니다. 이름은 하나인데, 수신인은 서너 개입니다. 바로 인영쌤이신데요. 이번에도 많은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오이, 감태김치, 아스파라거스, 당근, 방울토마토와 깻잎, 양파, 적양파, 완두콩, 함양파 등 아주 많습니다. 덕분에 부족한 것 없을 뿐만 아니라 함양파나 감태김치 같이 새로운 것도 먹어보네요!
칠보시의 콩들처럼 모여서 완두콩을 까고 있습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영주쌤께선 일요일에 가끔 맛난 반찬을 들고 오시는데요. 덕분에 저희는 영주쌤 어머니의 솜씨를 체험하고, 보다 풍성한 일요일 점심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말하긴 했지만, 영주쌤의 공부가 매해 달라지고 있죠. 영주쌤 부모님도 놀라시고, 채운쌤도 놀라시고, 저희도 놀라고. 영주쌤의 공통과제가 달라지고, 가져오시는 반찬도 달라지고, 이렇게 가끔 안동에서 먹을거리도 올라옵니다. 계속 기대합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선물들을 정리해볼게요.
간식으로 가끔 떡볶이해오시는 걸 보면, 요리 솜씨를 대략 짐작할 수 있죠. 경혜쌤께서 직접 담그신 총각김치를 가져오셨는데요. 청쌤께서 이건 맛있게 익었다고 바로 한 입하시네요. 저는 왜 맛있는 김치를 보면 라면이 생각날까요?
경순쌤께서 콩나물과 오이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뭔가 여름 느낌이 물씬(?)나는 선물인데요. 콩나물은 시원하게 김치국으로 먹고, 오이는 이자카야식으로 절임을 해먹었습니다. 규문에서 은근 잘 팔리는 메뉴인데요. 혹시 궁금하거나 드시고 싶으시면 살짝 얘기해주세요!
달마다 저희의 단백질을 책임져주는 계란이 왔습니다. 요즘엔 중간에 식사하시는 세미나들이 대체로 인원수가 너무 많아서, 계란말이라든지 계란찜이라든지 이런 걸 하기가 살짝 애매한데요. 계란요리가 드시고 싶으시면 아무 때나, 세미나 있는 날이라면 좀 이르게 규문에 오시면 계란 요리를 드실 수 있습니다. ㅎ
고은쌤께서 하경이를 데리고 규문에 한 번 오셨는데요. 그때의 흔적이 꿀 한통으로만 남았네요. 참고로 이 꿀은 고은쌤의 어머니께서 직접 양봉한 거라고 하시네요. 아직 개봉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기대됩니다. 고은쌤과 하경이의 꿀같은 방문도 기다립니다~
문탁 일리치 약국에서 생맥산을 보내줬습니다. 요즘 기후, 에어컨, 천연자원 등 이런 걸 생각하면서 여름나기란 도대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생맥산 한 포면 의외로 많은 게 해결(?)되지 않나 싶네요. 감사히 잘 먹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면서 공부하겠습니다!
민호 형수님께선 꽤 저명한 동화작가시죠. 저번에는 민호편으로 동화책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직접 디자인하신 컵과 엽서들을 주셨습니다. 저는 이런 것에 대한 감각이 없는지라 잘 모르지만, 엽서는 챙겨서 제 방 벽에 붙여놨습니다. ㅋㅋ 선생님들도 말씀하시면 드릴게요. 몇 개 안 남았지만요!
몸은 말랐으나, 위대(胃大)한 성연쌤께서 느타리버섯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보니, 제각각의 버섯이 조화로운 전체를 그리는 것처럼 보이네요. 이게 예술일까요?
어느 화요일 저녁, 갑자기 영님쌤께서 한 보따리의 짐과 함께 연구실에 오셨습니다. 온갖 버섯과 쌈채소, 김치를 주셨고, 옥잠(?)이란 새로운 장아찌를 선물하셨는데요. 워... 덕분에 냉장고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상하기 전에 후다닥 다 먹어치웠습니다. 가끔 이렇게 선물해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윤순쌤께서 어묵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다 준비해주시면 안할 수가 없죠! 바로 어묵탕과 어묵볶음으로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은주쌤께서 월정사 정혈차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팔팔 끓여 우려내라고 하셨지만, 그냥 유리병에 뜨거운 물로 우려마시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진해서 하루에 티백 한 개씩 1L 꼬박꼬박 마시고 있습니다~
올해 규문엔 청소년 프로그램이 없죠. 함께했던 청소년들은 모두 자기 갈 길을 갔는데요. 그런데 자비와 경택이가 우리를 잊지 않고 떡을 보내줬습니다. 연이 닿는다면 또 만날 수 있겠죠! 우리가 세미나에서 다시 한 번 같이 공부할 때, 우리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됩니다. ㅋ
가끔 토요일 크크랩 팀에 이것과 저것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면, 바로 다음 주 평일에 택배가 오죠. 주영쌤께서 선물해주신 건데요. 이번에는 진미채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바로 진미채가 왔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키다리 아저씨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리고 크크랩이 끝나고 영화를 볼 때가 있죠. 크크랩 반장으로서 디비디 플레이어도 이렇게 갖춰놓으셨습니다. 아주 든든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야 만화쌤(위)께서는 떡을, 정우쌤(아래)께서는 폴바셋 셋트(?)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지만, 스승의 날은 지금은 공부를 쉬고 있는 만화쌤도 규문을 돌아보게 하는군요. 곧 다시 같이 공부할 날을 기다립니다~
청쌤께서 직접 담그신 김치를 가져오셨습니다. 무거워서 많이 가져올 수 없다고 하셨는데, 먹어보니 다음엔 염치 불고하고 좀 더 요청하고 싶어지네요.^^;; 김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
채운쌤 어머니께서 간장게장을 보내주셨습니다. 작년 초에 이어 올해도 맛난 간장게장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게장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한 사람 당 한 마리만 먹었는데, 어쩌다가... 남은 간장으로 메추리알 장조림을 해놨습니다. 게장은 드릴 수 없게 됐지만, 메추리알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마저도 늦으면 드실 수 없으니, 서둘러 맛보시죠!
정신없이 한 달이 또 몰아쳤습니다. 하지만 선물목록 쓰면서 되짚어 보니, 이번 5월에도 다양한 걸 참 많이도 먹었네요. 다양한 걸 먹은 만큼, 문제의식도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쓸데없는 생각도 잠깐 해봅니다. 아니, 다양한 걸 먹어서 쓸데없는 생각까지 할 힘이 생긴 걸까요? 다음 달에는 또 어떤 선물들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와우... 벌써 계묘년의 절반! 별 생각 없이 선물목록 눌렀다가 새삼 충격! ㅋㅋㅋ
얼마 전에 어떤 선생님이 '규문에는 계절이 빨리 온다'라고 하셨는데, 때마다 제철음식을 선물해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인듯합니다!
5월은 쌈채소 러시 덕분에 연구실 밖을 잘 나서지 않고서도 비타민 보충 잘 하며 보낸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정말 그르네요~~ 벌써 6월이라니!
규문에 마음을 보내 준 이들이 어느 때보다 풍성~~ []~( ̄▽ ̄)~*~~ 스크롤 압박을 느낄 정도였음 ㅋㅋ
규창샘의 조곤조곤한 멘트 덕분에 규문 샘들과 반가운 친구들 소식도 듣고 재밌게 잘 읽었어요~~
5월도 덕분에 감사히 잘 먹고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6월엔 잘 먹고... '문제 의식' 도 다양하게 키워봅시다!
우리 모두 파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