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계묘년(癸卯年)입니다. 비교적 한산했던 1월에도 선생님들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어요. 간혹 직접 오시기도 했고, 잊지 않고 선물해주셨죠. 덕분에 방학에도 저희를 연결하는 그물망이 끈끈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ㅋ
비타민C 충전!
겨울은 귤의 계절입니다. 귤이 무더기로 들어왔습니다(순서대로 후남쌤, 만화쌤, 제현쌤). 드라마나 영화 정주행하면서 귤 한 박스를 비우곤 했는데, 이번에는 베르그손 강독 간식으로 원껏 먹었습니다. 졸음이 올 때마다 하나씩 까먹었어요. (사실 수업 끝나고 귤이 꽤 많이 남아서 포식했습니다 ㅋ)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려요, 경희쌤!
이런저런 사건으로 인해 올해도 함께 공부하시게 된 경희쌤입니다. 매번 ‘규문식사담당자’ 앞으로 계란을 보내주시는 것도 감사했는데, 이번에는 설을 맞이하야(?) 종합선물세트를 보내셨어요. 참기름과 들기름부터 김, 김부각, 고추장, 고사리, 들깨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한식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참기름과 들기름은 너무나도 반가운 선물입니다. 요긴하게 잘 쓸게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드르륵드르륵(커피콩 가는 소리), 커피 드실분?
(왼쪽은 주영쌤이 선물하신 테라로사 커피, 오른쪽은 지안쌤이 선물하신 앤트러사이트 커피)
일전에 니체팀에서 심기일전하는 차원에서 강릉으로 합숙을 떠났죠. 강릉, 커피가 자본과 결탁해서 뿌리를 내린 도시인 만큼 유명한 카페들이 많죠. 특히 테라로사에 가시면 커피콩을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주영쌤께서 이렇게 선물해주셨네요. ㅎ
지안쌤께서도 맛난 커피를 선물해주셨어요. 이건 from 서울이지만, 그래도 꽤 고급진 맛이었습니다. 어, 그러고 보니 크크랩 반장님들 덕분에 향긋한 커피향이 (점심 지난) 규문을 가득 채웁니다. 커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농산물을 지켜주세요!
아... 사진을 찍지 못하여 아쉽게도 다른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ㅠ
재겸쌤께서는 가끔 한살림에서 잘나가는 상품들을 가져오시는데, 이번 설 연휴에는 한살림 두부를 한아름 주셨어요. 항상 두부를 살려고 할 때마다 국산 콩으로 된 비싼 두부를 살지, 아니면 외국산 콩으로 된 값싼 두부를 살지 고민인데요. 한살림 두부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죠. ㅋ 순두부찌개도 먹고, 구워 먹고, 국산콩의 고소함에 혼쭐이 났습니다. 다음에도 한살림 제품으로 저희를 혼내주세요!
제주도에서 왔습니다
은옥돔에 이어 또 어마어마한 생선을 보내주셨습니다. 부세(?)라는 조기의 일종인데요. 구워 먹을지, 매운탕으로 먹을지 고민 중입니다. 은옥쌤께 한 번 맛난 음식으로 보답하고 싶네요. 날 잡고 오시죠!
“택배요~!”, 주문인 : 나인★
가끔 점심을 먹다가 아니면 점심 조금 지난 오후즈음, 택배가 옵니다. 그 중 3분의 1이 인영쌤이 보내주시는 건데요. 농가 살리기 프로젝트로, 어쩌다 저희가 생각이 나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참 많은 걸 선물해주시는 인영쌤이십니다. 덕분에 정말 다양한 걸 먹었고, 채소들도 든든하게 자리를 지킵니다. 가끔은 처음 보는 것도 있어서, ‘이건 무엇에 쓰이는 물건이고...?’ 궁금해 하다 하나 알아가기도 합니다. 혜원누나도 아주 마음에 들어하네요!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다 준비해봤어요
윤지쌤께서 아주 든든하게 한 박스 채워주셨네요. 나름 열심히 디피해서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잃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풍성함이 박스를 흘러넘칩니다. 한 번씩 이렇게 종합선물세트를 주신단 말이죠? 올해 새로운 포맷으로 불교 공부를 이어나가시는데, 용맹정진하시길! 항상 응원합니다. ଘ(੭˃ᴗ˂)੭
이 외에도 소소하게 선물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불교팀 반장으로 취임하신 경아쌤께서 떡을 주셨습니다. 어, 이렇게 쓰니까 취임 기념 떡 같은 느낌이네요.
현화쌤께서 바질 페스토와 딸기쨈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이런 걸 주시면 저희가 아주 유용하게 잘 써요!
제가 곤드레 나물을 좋아한다는 걸 규문에 와서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절임을 해 먹어도 아주 향긋하더라고요. 덕분에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볼 수 있겠네요. ㅋ
영님쌤께서 많은 걸 선물해주셨습니다. 행주, 수건, 와인, 서리태 그리고 마법의 가루 ㅋㅋㅋ 저도 가루를 참 좋아하는데요. 따로 챙겨주시니 가끔 필살기로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장면은 뒷풀이를 가기 전의 상황을 담았습니다. 해를 넘기고도 이어지는 나들이팀! 열정과 설렘이 느껴지시나요?)
명륜FC의 스폰서 소이연지리(所以然之理) 선생님께서 이번에는 두유를 선물해주셨네요. 포만감도 채우고, 칼슘도 확보하고 여러모로 좀 더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겠어요.
사과는 정말 복불복인 것 같아요. 어떤 건 엄청 푸석푸석하고 밍밍한데, 어떤 건 아삭아삭하고 새콤달콤합니다. 다행히 이번 사과는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식후 디저트로도 먹고, 가끔 간식으로도 잘 활용하고 있어요. 정기적으로 먹거리를 챙겨주시니, 아주 든든합니다!
가끔 선생님들께서 밥 준비를 도와주신다고 반찬을 가져오실 때가 있습니다. 맛있게 성공한 반찬을 가져오시는 건지, 원래 실력이 출중하셔서 가져오시는 반찬이 모두 다 맛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맛있어요. 이번에는 정랑쌤께서 멸치볶음을 해주셨는데요. 아주 잘 먹었습니다~
지금 규문은 차 풍년입니다! 정선화군의 친구들도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오설록 차와 콜드브루입니다. 오설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요, 콜드브루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서둘러 즐겨주세요!
이제 슬슬 프로그램들이 하나둘 개강할 때가 됐네요. 벌써 크크랩과 주역팀은 오티를 했고요. 그 말은, 다시 연구실이 바글바글해진다는 거고, 선생님들의 일상도 다시 타이트해진다는 거죠. 신년을 기원하고자 입춘(立春)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을 붙여 놓고 한 해의 복을 빌죠. 그런데 쫌 아는 분들은 “어린 복숭아나무, 그 잎이 무성하도다(桃之夭夭 其葉蓁蓁)처럼” 입춘의 기운을 복숭아꽃이 만발하는 시 구절로 비유한다네요. 선생님들 올 한 해 공부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 구절 올려보겠습니다. ㅋ
어린 복숭아나무, 그 꽃이 활짝 폈네.
시집가는 저 아가씨, 시집 식구들을 화목하게 하리라.
(桃之夭夭 灼灼其華 / 之子于歸 宜其室家)
어린 복숙아나무, 그 열매가 무성하네.
시집가는 저 아가씨, 시집 식구들을 화목하게 하리라.
(桃之夭夭 有蕡其實 / 之子于歸 宜其家室)
어린 복숭아나무, 그 잎이 무성하도다.
시집가는 저 아가씨, 시집 식구들을 화목하게 하리라.
(桃之夭夭 其葉蓁蓁 / 之子于歸 宜其家人) - 《시경(詩經)》 〈주남(周南)〉 도요(桃夭)
계묘년에 본격 돌입하는군요!! 입춘대길! 건양다경!
풍성한 선물들과 시경구절이 쿵짝이 잘맞네요 ㅎㅎ 올해는 또 어떤 다사다난으로 펼쳐질지!
좋은 시구를 선물 받으니 넘 좋습니다!😊 봄기운과 함께 좋은 일이 많기를! 또 서로를 화목하게 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