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물목록이 늦었네요! 흠흠;; 바로 시작합니다!
9월은 생각보다 한산(?)했던 것 같아요. 아마 추석 연휴도 있었고, 세미나별로는 3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간(+방학)이 있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래도 곳간은 한산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가을을 맞이해서 아주 넉넉해졌습니다. 후... 이번에도 어떤 것들이 왔는지 한 번 보시죠!
맛있는 계란이 왔어요
저는 계란을 좋아합니다. 간장밥에 계란이 들어가면 품격이 생기는 것 같고, 식탁에 계란말이가 올라가면 왠지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란이 가득찬 냉장고와 그렇지 않은 냉장고 사이에도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는 것 같단 말이죠?
어쨌든 저는 거의 매일 아침 간장 계란밥(+잡다한 반찬을 넣은)을 비벼 먹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데는 경희쌤의 계란 선물이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저의 아침 식사도, 연구실의 식탁도, 냉장고도 든든합니다.
매운 고추맛을 보여주마! 가끔!
경희쌤이 연구실의 계란을 책임지신다면, 정랑쌤은 고추를 책임지시죠. 주말에 강화도 가셔서 직접 기른 고추를 따 오시는데요.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합니다. ㅋㅋㅋ 그래서 주로 장아찌로 담가서 두고두고 먹는데요. 이거이거, 가끔 가다 아주 매운 놈이 있어요. 가끔 식탁에서 그런 고추를 먹었는지 혀를 내밀고 헥헥 거리는 모습, 내색하지는 않지만 입술이 조금 커진 모습 등등이 포착됩니다. 뭐, 가끔은 매운맛도 봐야 하지 않겠어요? ^^
도와줘요, 불교팀!
연구실은 주로 장을 성대마트에서 봅니다. 하지만 성대마트에서 파는 식자재의 질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특히 신선식품들이 그렇습니다. 사고 보면 이미 많이 물러져 있는 것들이 적지 않아요. 그래서 지난번에는 크크랩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했고, 덕분에 품질 좋은 식재료로 곳간을 채울 수 있었죠. 생각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약간 심쿵...ㅎ 이번에는 불교팀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소비되는 반찬 중 하나가 김치입니다. 김치 중에서도 배추김치는 정말 빠르게 사라져죠. 찌개로 끓여 먹거나 반찬이나 볶음밥으로 볶아 먹는 등 아주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분명 많이 있었는데, 어느 샌가 사라진단 말이죠. 그래서 ‘혹시’ 남는 배추김치가 있다면 선물을 해주십사 부탁드렸는데, 현화쌤께서 그냥 주문을 해주셨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안심(?)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또 금방 동이 날 것 같습니다. 혹시 집에 남는 김치가 있으시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 •̀ ᴗ - ˵ ) ✧
나는야 연구실의 큰 손
연구실에는 큰 손이 몇 분 계시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분이 인영쌤이시죠. 네, 반건조 오징어 같은 훌륭한 식재료, 황금향 같은 디저트, 물걸레 청소포 같은 생활 용품까지 안 챙겨주시는 게 없어요. 네, 민호도 환하게 웃네요. 보는 저도 웃습니다. 이렇게 쌤 덕에 저희가 항상 웃습니다.
소이연지리(所以然之理), “명륜FC, 응원합니다.”
규문 청년들과 남산 청년들이 모여서 명륜FC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그걸 소개하는
이야기를 올렸더니, 감사하게도 이온음료 스폰이 들어왔어요. 덕분에 보다 활기차게 축구할 수 있었습니다요. 소이연지리님께서는 혹시 명륜FC에게 브랜드 하나 의뢰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따로 DM 부탁드려요. 저희 명륜FC는 항상 스폰받을 준비가 돼 있습지요!
“안↗녕하세요~ 쉬는 날이라 놀러 왔어요~”
사람마다 특징이 있지만, 영아쌤의 특징은 ‘인사’에 있습니다. 오셔서 인사하실 때, 누구나 다 영아쌤이 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선물목록에도 꾸준히 등장하시게 됐네요. ㅋ 이번에는 해조류 선물세트를 주셨는데요. 아직 개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조만간 맛나게 요리해서 토요일에 맛보여드리죠!
오가는 축구공 속에서 피어나는 사과
네. 저희 명륜FC의 멤버이자 노이어의 화신, 택견의 고수, 주역 64괘를 달달 외운 자, 공부하는 청년, 180cm를 넘은 건장함의 소유자 김지형쌤이 사과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공이 구르고 굴러서 사과가 된 건가요? 어쨌든 사과는 맛나게 잘 먹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만나요!
호박고구마vs 밤고구마
겨울에는 고구마와 잘 익은 김치 조합이 환상적이죠. 그런데 선호하는 고구마 종류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마치 딱딱한 복숭아와 물렁한 복숭아처럼,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가 자주 대결구도에 오릅니다. 운이 좋게도 저희 연구실에는 두 고구마가 모두 들어왔어요. 제가 가끔 세미나에 한 번씩 쪄서 드리는데, 둘 다 잘 드셨던 것 같아요. 사실 호박이냐, 밤이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그런 질문과도 같으니까요?
밤고구마는 주역팀의 영주쌤의 아버지 임택진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건데요. 이렇게 가끔 선물을 주셔서 저희 곳간을 채워주신답니다. 지금도 식재료들 중에 고구마가 잘 보여요.
호박고구마는 불교팀의 혜윤쌤께서 보내주셨는데요. 최근에 점점 더 단맛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자르면 하얀 점이 박혀있는데, 아마도 녹말이 포도당으로 변하고 있나 봅니다. 이것도 가끔 쪄드리겠습니다. ㅋ 상대적으로 호박고구마가 많고, 밤고구마가 적어 보이는 건 이미 밤고구마를 많이 먹은 상태여서 그렇습니다. ㅋㅋ;;
기념할 만한 사건들은 이렇게 정리했지만, 이것 외에도 소소하게 선물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요즘 점심에 커피 마시는 것에 빠졌습니다. 그것도 핸드드립에 빠졌어요. 커피 맛을 아는 건 아니고, 제가 내리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인스턴트 커피와는 다른 맛이 있더군요. 삼풍쌤이 그걸 보시고는 이렇게 많은 커피콩을 선물해주셨습니다. ㅋ 덕분에 매일 마시고 있습니다.♥ 바리스타 구도 만족스러워하는군요!
요즘 들어 점점 더 자라고, 그만큼 점점 더 흔들흔들 거리는 엄이우가 꿀을 선물해줬습니다. 이렇게 먹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가끔씩 당이 떨어질 때마다 한 포씩 먹어요. 그러면 정신이 바짝 차려집니다. 선생님들도 가끔 오늘의 공부가 매우 난해한 것 같다 싶으시면 한 포씩 하시죠. 물론 서두르셔야 할 거예요~
안회 영주쌤께서 가끔 일요일에 함께 먹을 반찬을 챙겨오시는데요. 이번에는 방아잎입니다. 향긋합니다. 어떻게 이런 풀을 먹을 생각을 했을까요? 주역팀에서도 영주쌤은 방아잎 같은 존재감을 발휘하시죠. 항상 그 용맹정진함을 배웁니다. (ง •̀ゝ•́)ง
전 어묵이 좋아요. 볶아먹든 국에 넣어먹든 다 좋습니다. 이번에 윤순쌤께서 어묵을 주셨는데요. 여기에는 어묵뿐만 아니라 석학들의 노력이 담긴 비법 스프도 같이 있었습니다. 모자람이 없는 선물이네요!
오늘은 국을 고민하는 건 주방 매니저가 짊어져야 할 과제입니다. 사람 수에 맞게 적당히 국을 끓여야 하기도 하고, 그게 사람들이 적절히 먹을 수 있는 맛, 다른 반찬들과의 조합도 맞아야 하거든요. 이 중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국이 두고두고 남는 비상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윤지쌤께서 순두부를 가져오셨네요! 넣고 데우기만 하면 되니 아주 간편하고, 그러면서도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 것으로 훌륭한 맛을 내는 아주 가성비가 뛰어난 식품이죠. 불교팀께 드리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연구실 멤버들이 먹게 됐네요. ㅎㅎ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추석 동안 정선화 선생님께서 모친이 선물하신 오미자 원액와 부추 한 봉지를 놓고 갔네요. 부추는 금방 사라졌지만, 오미자 원액은 두고두고 먹고 있습니다. 거기다 저는 오미자를 특히 좋아해서 가끔 애용해요. ㅋ 이런 선물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한동안 고춧가루가 필요하다고 이 세미나, 저 세미나에 얘기했더니, 황리쌤도 고춧가루를 선물해주셨네요. 그런데 모든 삼촌이 그렇듯, 한 타이밍 살짝 늦게. ㅋ 그래도 감사해요!
온라인 세미나 낭필 클럽과 3D 논어에 참여하시는 정지원쌤께서 커피콩을 주고 가셨습니다. 삼풍쌤이 주신 것과는 또 다른 맛과 향이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카페인이 좀 더 쎈 거 같기도 해요. 기분 탓인가요? 어쨌든 마시면 좀 더 두근두근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잠은 잘 자지만요.
이야~! 아주 필요한 걸 주셨습니다. 밥을 많이 먹는 연구실에서 냄비는 다른 재료들과 마찬가지로 소모품입니다. 그리고 통후추와 소금은 언제나 항상 모자라요. 게다가 그냥 소금도 아닌 히말라야 핑크 솔트네요! 천일염은 어쩐지 좀 쓴맛이 강하던데, 핑크 솔트는 단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국을 할 때 액젓 3~4가지를 넣는데, 이제는 소금도 3~4가지를 넣을 수 있겠군요. ㅋ
반가운 선물! 작년 몸 세미나에 참여하셨던 효신쌤께서 잊지 않고 이렇게 계속 선물을 보내주시네요. 배도 맛있고, 토마토즙도 맛있지만, 선물 뒤에서 효신쌤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더 반가웠어요. 다시 저희와 공부하시죠! 구미에 맞는 세미나를 준비해놓겠습니다. ㅎ
연구실에서 조미김은 또 불티나게 팔리는 반찬 중 하나죠. 이상하게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심지어 이미 맛이 강한 김치볶음밥에도 어울리니, 이쯤 되면 저희는 사실 나트륨이 아니라 조미김에 중독된 게 아닐까요? 저희의 중독을 가속시키는 김 두 박스를 정아쌤께서 주셨습니다. 이렇게 된 거 선생님들도 중독시켜드리겠습니다!
희수쌤께서 참기름을 주셨습니다. 누군가 짜서 나눠준 걸 다시 또 나눠주셨습니다. 나눔이 나눔으로 이어지니 공유 경제가 만들어졌습니다. 희수쌤을 비롯해서 주역팀도 우리가 배운 걸 나누기 위해 올해 주역을 짜내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이제 봐야 알겠죠? 파이팅! ^^
흐음... 기후 위기, 식량 위기, 경제 위기를 이렇게 체감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지금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올랐어요. 이번에 주방 매니저를 하면서 가끔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를 이용하는데요. 대체로 일정하게 상승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어우, 그래프 꺾기가 아주 남다른 품목이 몇 개 있어요. 특히 외식 품목에서는 냉면, 짜장면, 삼계탕이 그래요.
그래도 이런 온갖 위기 속에서도 연구실에서 밥을 먹고 있는 저는 순조롭게 체중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역시 성장과 발전이 아니라 공유가 우리의 패러다임이 돼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10월부터는 혜원누나가 주방 매니저로 취임합니다. 덕분에 주방에 애정이 좀 더 생기고, 그걸로 선생님들과 한두 마디라도 더 나눈 것 같습니다. ㅋ 친밀감과 뻔뻔함이 좀 더 생겼달까요? 그래서 주방 매니저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더 당당하게 요청(?)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ㅋㅋ
고춧가루 두 봉지도 기사화 될 줄은~~^^ 근데, 늘 때를 못 맞추는 삼춘~ㅜㅜ 그래~ 안 들어도 졸 것을 어쩌다 흘려 듣고는, 바로 모종 사다 심고 물 줘서 기르고, 따고 말리고 빨아 오느라 많이 늦어졌다. 됐냐?? ㅋㅋ
나이들면 여러 감각기관들의 기능이 떨어진다는데, 어쩌다 귀가 번쩍 뜨여가지고. ㅎㅎ. 몸은 몸대로 고생하고,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지나가다 웃겨 키득키득거리다, 저는 이 대목에 잠시 숙연해졌습니다. '어쩌다 흘려 듣고는, 바로 모종 사다 심고~~'. '바로' - 아, 바로 모종 사다 심으셨군요. 애정이 뚝뚝 묻어납니다.
그런데, 때를 못 맞추다니요? 마음과 때는 무관하지 않을 듯한데. 삼춘 마음을 몰라주는 조카가 때를 모르는 것은 아닌지? ㅎㅎ
지나가며 흘린 말도 신경 쓰시는 특유의 섬세함에 반해버린 것이지요~♥ 그런데 원산지가 가평일 줄은 몰랐네요. 삼춘 마음을 몰라뵀습니다요...!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뒤늦게 올라오는 걸 보니, 이 고춧가루는 명품이 틀림없네요. 눈물 찔끔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