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장에 취임하고 나니까 비로소 실감하게 되더군요. 이렇게 많은 선물에 둘러싸여 살아왔다니! 택배왔구나~ 받아서 뜯고 사진찍고 정리한 다음 돌아서면 또 들어오는 선물들! 덕분에 풍족하고 맛있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답니다. 가을날처럼 풍족한 선물행렬, 지금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경희샘께서 '규문식사담당자'에게 보내주신, 정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식재료들입니다. 신선한 달걀, 훌륭한 버섯, 크고 단단한 양파, 규문 식구들이 환장하며 달려드는 마법의 밑반찬재료 진미채, 거기다 달고 맛있는 감! 메인디시부터 디저트까지 한큐에 모든 것을 책임져주셨네요.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버섯 중 일부는 아직도 신선함을 유지하며 규문 냉장고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규문 먹방 대표 세미나(?) 크크랩팀은 간식도 정말 호화롭습니다...루이샘께서 그중 일부를 기꺼이 내어주셨는데요, 초콜릿 세 가지 맛 전부 크리미하고 쥬이시하며 아주 달았습니다! 어디서 이런 고급 맛나니를 구해오시는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미영샘께서 선물하신 호박, 그리고 김치입니다. 김치가 막 담근, 신선한 맛이 낫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호박도 된장국으로 잘 끓여 먹었고요. 이렇게 슬~쩍 찔러주신 반찬거리와 국거리...식사 준비하는 데 이만한 구원템이 없죠. 정말 감사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도착한 사과 한 박스...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고? 일단 아삭아삭 먹으면서 범인(?)을 추적한 결과, 무려 민호의 형수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문경에서 지금 막 도착한 사과! 맛이 없을 수 없죠!
수요일 저녁 조용~히 들어오신 영님샘께서는 늘 가방에서 부스럭부스럭 뭔가를 꺼내십니다. 밭에서 갓 딴 신선한 쌈채소를 저희 냉장고에 찔러(?)주시지요.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신문지에 싼 상추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 풍성함이 보이십니까^^ 게다가 규문 선물목록 대주주(?) 답게 한번만 선물하시는 법이 없답니다. 곤드레밥, 공정무역 커피, 귤, 그리고 맛있는 실상사 쌀까지! 덕분에 향긋한 밥을 해 먹을 수 있겠어요. 항상 감사드려용^^
규문 FC의 숨은 스폰서...닉네임 소이연지리님께서 스포츠 음료를 한가득 보내 주셨습니다. 유능한 탐정의 탐문수사 결과 소이연지리님은 크크랩팀의 영아샘으로 밝혀졌답니다ㅎㅎ 매주 성대운동장을 뛰어다니는 규문FC에게 스포츠음료는 중요한 수분보충원이죠. 출정(?)할 때마다 몇 캔씩 챙겨가고 있답니다~
플러스! 영아샘께서는 우리는 상상도 못할 선물을 택배를 가끔 보내시곤 하십니다. 이번 달에는 소금빵이 가득 담긴 택배상자를 보내셨네요. 맛은...저의 빵순이 영혼이 깨어날 정도였다 정도만 말슴드리며^^
어느날 택배기사님께서 이고지고 들어오신 쌀. 자루 크기 보이시나요? 용량이 장난 아닙니다. 안동 대표로 규문에서 공부하시는 영주선생님 아버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월요일마다 오셔서 푸코 공부를 하시는 경혜샘께서 몰래 찔러주신 예멘 커피콩입니다. 비하인드를 듣자 하니 반 고흐가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슬슬 갈아서 한 모금 마셔보니...이 향기는 아마도 해바라기? 눈이 저절로 감기며 보이는 건 별 헤는 밤?! 규문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커피향~ 잘 마셨습니다!
플러스! 작두콩차도 함께 선물해 주셨어요. 이 차는 규문 식구들이 대용량으로 우려서 생명수처럼 마시고 있습니다. 혈을 보하기 위해서...ㅎㅎ
윤순샘께서 고급어묵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종잇장같은 어묵을 씹다가 이걸 한입 먹으면, 어묵이 정말 생선살로 만든 것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동봉된 어묵탕 소스도 아주 잘~ 썼답니다.
윤지샘께서 어느날 저를 조용히 부르셨어요...쫄아서 따라가보니(옥상으로?), 반전! 마트에서 한가득 장을 봐 주셨답니다^^ 누룽지 둥글레차라는 아주 구수한 차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가끔, 커피를 멀리해야겠다는 자각이 들 때마다 타 마시고 있는데, 고소하고 맛있어요~
은주샘께서는 가끔 이렇게 통 큰 선물을 주십니다. 이번 달에는 고등어와 아욱, 그리고 조기를 주셨어요. 초보 주방장은 이 생선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했지만, 베테랑 정옥샘의 도움으로 맛있게 구워먹고 조려먹고 국 끓여 먹고 있습니다^-^
규문 선물계의 큰손, 대주주, 인영샘께서 보내신 선물입니다. 사과, 귤, 마늘, 배, 샤인머스캣, 그리고 또 시나노골드사과, 양배추, 어묵탕 세트, 전복, 청양고추, 해물모듬, 혼합곡, 황금향, 휴지, 잔멸치, 소라!! 이렇게 나열만 해도 엄청나네요. 덕분에 주방 살림이 정말 풍성해졌답니다! 감사합니다!
일리치 약국에서 쌍화탕을 보내주셨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아무래도 몸에 좋은 것을 찾게 되지요...특히 몸에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주워먹는 우리네 사람들...허해질 때마다 한 포씩 뜯고 있습니다.
저번달까지 고추 킬러(?)셨던 정랑샘, 이번달에는 호박 하나를 동그마니 꺼내 주셨습니다ㅎㅎ 호박이 생긴 게 정말 귀엽죠? ㅎㅎ 맛있게 볶아 먹었습니다~
주영샘께서 김치를 보내 주셨습니다. 슬슬 김장철도 다가오고, 규문 김치냉장고가 쫌 휑~한 거 같다 싶었는데 바로 이렇게 넉넉한 양의 김치를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태미샘께서 멸치볶음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고소한 견과류와 달콤하게 볶아진 마늘, 그리고 저 윤기가 보이시나요? 진짜 맛있었답니다. 특히 이렇게 완제품(?) 반찬을 주시면...주방은 정말 감사할 따름이지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불교에서 공부하시는 현화샘께서 김치를 보내주셨습니다. 마침 포기김치가 떨어져 가던 차에, 이렇게 후한 양의 김치를 두 봉지나 보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호정샘께서 까만(?) 선물 두 가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는! 무려!! 생애 처음(본인피셜)!! 만든 콩자반입니다. 달달하고 살짝 짭짤한 게, 든든한 밥반찬이지요. 또 하나는 카누 커피를 주셨습니다. 가끔 이 살짝 밍밍하면서도 제 역할을 하는, 그리고 또 간편한 카누 커피가 땡길 때가 있지요. 규문 카페에 비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호진샘께서 아예 대용량으로 카누 커피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카누 커피가 떨어질 일이 없네요. 규문 카페가 이로써 한층 더 풍성해졌답니다~
효암스님께서 만두, 메밀전병, 그리고 부꾸미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만한 양은 규문 전문 구이러(?)가 나서 줘야겠죠. 후라이팬 마스터 건화가 솜씨 좋게 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공개수배1! 고춧가루를 대량으로 보내주신 선생님을 찾습니다~ 가끔 이렇게 미아(?)가 되는 선물이 있는데요, 이 빛깔 고운 고춧가루를 보내주신 선생님께서는 모습을 드러내 주시지요~!
공개수배2! 순무 김치 두 봉지를 보내주신 선생님을 찾습니다~! 참고로 이 아삭거리는 김치는 하루 익히고 카레와 함께 호로록 먹어버렸답니다. 순무 특유의 향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선물을 주시고 신원을 밝히지 않으시다뇨~ 선물 주신 분을 아시는 분은 저에게 제보 바랍니다~
헉 정말 압축하고 또 압축했는데도 이렇게 많네요! 역시 가을은 풍요의 계절...많은 것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다음 달도 잘 부탁드립니다~!
뽀너스
요즘애들이 듣는 음악을 공부하는 채운샘(feat. 이우)
제가 순무 김치는 보냈는데... [시나노골드 사과 한 박스]는 제가 보낸 것이 아니어요. 누가 보내주신 것일까요? 찾습니다!!! 댓글 달아주세요!!!
정랑샘의 호박, 넘 귀여워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10월도 여러 선생님들의 마음과 청년들의 수고로 규문 밥상은 풍년이었네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어머! 우리 채운쌤 몸 나으셨나요? ❤️
토요일에 아프셔서 온라인으로 뵙게 되어, 염려했는데! !!
규문 선생님들~ 모두모두 건강한 선물 드시고 튼튼해지시길~
우와 배부르다.... 풍성풍성한 9월이었네요.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은 음식들을 먹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한두평 남짓한 부엌에 어마어마한 것들이 오갔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