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제가 축구를 하다 손가락을 다쳐서 하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사정상 민호샘, 규창샘, 건화샘 정예 멤버 셋이서 요가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우렁찬 만화샘의 구령 소리, 몸을 꺾고 찢는 고통의 신음소리, 뭔가 오늘은 빡세게 하는구나 라는게 공부방 안에까지 들리더라구요. 하. 그래서 이때를 놓칠라 순간 포착을 했답니다. ^^
고난이도의 동작을 해내고 있는 규창샘의 뒤편으로 입가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는 민호샘의 얼굴이 보이네요. 정말로 어머어마한 복근의 힘을 요하는 동작인데, 평소 오금희로 몸을 단련하고 있는 규창샘이라서 가능한 동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마리챠아사나’라는 동작인데요. 정말 팔을 뒤로 꺾어야 하는 고통이 뒤따른답니다. 이때 신음 소리가 여기저기서 작렬하지요. 그래서인지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민호샘의 옆모습이 보이네요. ^^
‘웃티타 파르쉬바코나아사나’라는 동작인데요. 교본의 그림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동작을 해내는 건화샘입니다. 저 손 끝은 하늘을 뚫어버릴 것만 같은 기세네요. ^^
오늘의 소개할 동작은 ‘아르다 밧다 파드모따아사나’라는 동작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한 다리 연꽃 전굴자세’라는 뜻입니다. 동작 이름으로 봐서는 연꽃을 형상화한 동작인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복구가 많이 눌리는 동작이라 임산부에게는 금물이랍니다. 이 동작에서 ‘악’소리가 나는 것은 오른팔을 등 뒤로 감아서 오른다리의 엄지발가락을 잡아야하기에 팔을 무리하게 꺾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한 발로 서면 온몸이 ‘부들부들’ 거리죠. 하. 그리고 이 동작의 효과는 복부 기관이 수축됨으로 소화력이 증가되고 온 몸에 독소를 빼준다고 그러네요. 그리고 어깨를 뒤로 퍼지도록 해주는 효과도 있답니다. ^^
요가에는 ‘빈야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저희가 배우는 요가는 ‘아쉬탕가 요가’라는 것인데요. 이 요가에서도 ‘빈야사’라는 것이 중요한데요. 빈야사란 하나의 아사나(동작)를 다음 아사나(동작)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 주는 독특한 연결 동작을 의미합니다. 제가 매주 소개하는 동작들은 스틸 사진이라 각각의 동작이 어떻게 움직이고 연결되는지 보시지 못하시잖아요. 말로 하자면 이렇습니다. 요가에서는 호흡을 중요합니다. 매순간의 동작마다 그 동작을 부드럽게 해주는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이 있어요. 그런데 호흡에만 마음을 집중하면 아사나가 흐트러지고 아사나에만 집중하면 호흡이 흐트러집니다. 이 둘을 온전히 하나가 되어 움직일 때 동작들은 마치 춤을 추는 것과 같이 리드미컬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물론 이는 오랜 수련을 통해서만이 가능해지겠죠. 또한 ‘빈야사’란 마치 명상을 하는 것과 같다고도 합니다. 호흡과 아사나(자세)를 매순간 알아차려서 그 둘이 흐트러지지 않게 해야하니까 초집중을 요구한답니다.
오늘 제가 ‘빈야사’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이번 주에 만화샘께서 요가 수업 중에 강조한 부분이라 한번 찾아봤습니다. 단순히 요가라는 것이 몸만 단련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의 집중이라는 내적 수련이기도 한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