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하지만 저희는 인왕산 숲길을 떠났습니다. 매우 덥더군요! 사람들은 이미 일찍 다녀간 건지 아니면 강한 사람만 등산을 하는 건지, 저희가 등산을 할 때는 기공 수행자 혹은 맨발로 등산하는 심상찮은 분들만 계셨습니다. 후... 아무래도 당분간 공산당은 실내활동으로 대체해야겠어요. 어쨌든 이번 공산당 후기도 출발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단체사진으로 시작합니다. 뭔가 이상하긴 한데, 넘어가죠!
숲길 초입부에서 어떤 기공 수행자를 한 분 만났는데, 감히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대신 저희의 수행하는 모습을 올립니다.
오늘도 매미의 우화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호~ 신기해 했는데...
와... 매미 허물이 단체로 있었어요. 사진에 잡힌 것 이상으로 더 많습니다. 매미가 단체로, 그것도 이렇게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우화를 했었나요? 잘은 모르지만, 우화할 때 새들한테 잡아먹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여러 나무 중 하나를 골라서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대요. 음... 뭔가 또 다른가 봐요.
자세히 보시면 여기에도 갈색 덩어리들이 군데군데 있는데요. 저게 다 매미 허물이에요.
딴 얘기지만, 요즘 매미 울음소리가 밤에도 시끄럽게 울리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밤에도 인공 조명 때문에 너무 밝기 때문에, 특히 도시에 있는 매미들은 낮인 줄 착각하고 계속 운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울음소리를 소음으로 간주하지만, 업보네요. 기후 위기도 그렇고, 매미 울음소리도 그렇고 인간이 초래한 결과가 피부에 체감이 되도록 돌아오고 있네요. 반성해야겠어요!
지나가다가 본 벌집 공사 현장.
야수성을 돋보이는 묘선생(왼쪽)과 비선생(오른쪽)입니다. 날카로운 기세와 고고한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민호의 수련. 이런저런 잡념이 끼어들지 않는 순간까지 나무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목수 경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나무도 진득하니 쳐다보고!
나뭇가지도 휘두르고!
옆에서는 흐뭇하게 보고!
뒤에서는 외면하고! 여튼, 수련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저희의 표정이 이날 등산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네요. 후... 쉽지 않았답니다.
날씨의 흐름을 봐서 중간중간 다시 등산할 수도 있겠지만, 한동안 공산당 활동을 실내로 바꾸려고 합니다! 일단 다가오는 금요일에는 규문에서 진행합니다. 다양한 양생을 시도하려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9시까지 규문으로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