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푹푹 찌네요. 주방 매니저를 맡게 된 뒤로 냉장고를 자주 열게 됐는데, 그때 휙 몰아치는 냉기가 참 좋아요. 어쨌든 새삼 주부들의 위대함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저는 고작해야 주방 하나 신경 쓰는데, 주부들은 집 전체를 신경 쓰잖아요? 좁은 냉장고에서 식재료가 썩지 않고 반찬이 변사체로 발견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으로도 참 쉽지 않은데, 집 전체를 신경 쓰는 건 얼마나 힘들지 새삼 선생님들이 더욱 존경스러워집니다!
언제나 든든합니다. 경희쌤께서 계란을 보내주셨어요. 손쉽게 요리해서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고단백 식재료죠. 가끔 민호와 제가 아침으로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갑자기 저희만 착복(?)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곧 계란말이로도 한 상 올리겠습니다!
히야~ 이렇게 맜있을 수가 없어요. 난희쌤께서 여러 반찬을 선물해주셨어요. 하나하나가 더위에 늘어진 위장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인 반찬들입니다. 울릉도에서 온 명이나물, 부지깽이 등등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울릉도에서 왔다고 다 맛있는 게 아닐 텐데, 난희쌤께서 주신 ‘울릉도산’은 다 맛있어요. 이러다 오해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7월의 큰손 중 한 분이십니다. 미영쌤께서 대량으로 반찬과 식재료를 선물해주셨어요. 산에서, 밭에서, 주방에서 먹을거리가 미영쌤의 손을 거쳐 규문으로 왔습니다. 든든하게 쟁여뒀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미현쌤께서도 식재료를 든든하게 챙겨주셨어요. 쌀 소비량이 많은 규문에서 이런 곡식 종류 선물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그리고 미숫가루는 곧 규문 카페 훈바셋의 유일한 훈바리스타 훈쌤께서 새로운 메뉴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ㅎ
만화쌤께서 얼음틀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레몬에이드에 벌벌 떨면서 얼음 2~3개 넣다가 이제는 양껏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레몬에이드 매출이 확 오른 것도 이때쯤이었나요? 큰 원형 얼음도 만들 수 있지만, 아직 메뉴가 간소한 저희로서는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하이볼 같은 것을 팔게 되면 그때 쓸 수 있으려나...? 훈바셋에 이어 훈테일바!?
“당신에게 소중한 마음을 전합니다.” 크크랩의 영아쌤께서 방학을 맞이하야 규문으로 가끔 놀려오셨습니다. 감자도 깎고, 이렇게 채운쌤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담은 꽃도 왔네요. 꽃도 좋지만, 감자 깎는 모습도 아름다우십니다. 이번 달도 잘 부탁드려요!
7월 김영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겸 민호와 시간을 보낼 겸 서울 나들이 할 겸 겸사겸사 민호 아버지께서 연구실에 오셨습니다. 잠깐 마주친 것으로도 저희는 알아버리고 말았어요. 주체할 수 없는 끼와 마르지 않는 이야기 보따리의 소유자시라는 걸! 꿀을 주셨는데, 꿀 같은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신 꿀도 잘 먹고 있어요!
여름 별미로 콩국수를 뺄 수 없죠. 6월에도 먹었지만, 7월에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윤지쌤께서 한 번 수요 불교 때 먹을 수 있도록 콩물을 대량으로 준비해주셨어요. 아주 진한 콩물에 소면을 말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적극적 메뉴 제시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은주쌤께서 반찬 레시피 하나를 전수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름을 까먹고, 완성본 찍는 걸 까먹었네요. 하하;; 대신 무더운 날 요리하시는 모습을 올려놓습니다. 약간의 액젓으로 감칠맛을 주고, 간장으로 간을 채우고, 고춧가루로 입맛을 돋우는 그런 요리였는데요. 감자장이라고 했던가요? 어쨌든 배웠으니 선생님들께도 조만간 한 번 대접해드리겠습니다. ㅋ
인영쌤께서 파릇파릇한 아스파라거스와 수박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와...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절대로 살 수 없는 그런 럭셔리한 먹거리들이네요. 저 때만 해도 수박이 거의 3만원에 육박하진 않았는데, 요즘은 수박 한 통이 샤인머스켓급이죠. 어째서 물가가 이렇게 올랐는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정랑쌤께서 직접 기르신 고추입니다. 크기는 오이고추 같은데, 약간 맵더라고요. 신나게 먹다 보면 어느새 입술이 커져 있어요. 다 소비하지는 못할 것 같아서 잘게 잘라서 냉동실에 넣었는데, 일꾼으로 참여한 건화형은 캡사이신 화상을 입어버렸답니다. (저는 잠깐 만졌을 뿐인데, 저도 손이 엄청 화끈화끈했어요) 작은 놈만 매운 게 아니라 큰 놈도 맵더라고요.
정민쌤께서 고칼슘 검은콩 두유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혜원누나가 가장 반길 만한 먹거리인데요. 생식을 하는 동안 이런 음식들을 잘 이용하더라고요. 마침 오늘 8월 5일 생식 100일이 종료됐지만, 이게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소근소근) 물론 저도 몇 개 중간중간 맛나게 먹었습니다. ㅋ
호정쌤께서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섞박지를 주셨어요. 이건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레시피를 배우고 싶더라고요. 다음에 하루 초청해서 강습을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광동빌라 이웃 지현쌤께서 옥수수를 선물해주셨어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번 조리된 건데요. 내놓을 때마다 맛있다고 하십니다. ㅋ 먹지는 못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 웃는 혜원누나도 직감적으로 이게 맛있다고 인증하고 있네요!
7월도 곳간이 풍성하게 채워졌네요! 기후 위기, 전쟁의 여파 등으로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선생님들이 선물해주셔서 주방은 지난 달보다 여유로웠답니다~ 이게 바로 마음? ㅎㅎ 이번 달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무더위에도 지지 않고 살 이오르는 여름이네요 ㅎㅎ
제철음식들 풍년에 식욕이 솟구칩니다 ㅎㅎ 공부는 몰라도 요리실력과 살림 실력 만큼은 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렇게 풍족한 음식들로 규문 주방에선 늘 군침도는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꼭들 드시고 가기를!
영아샘이 감자를 깎아주시는 모습과 은주샘이 감자를 볶아주시던 기억에 선하네요. ^^
제가 레몬도 잘랐는데 기억하시죱?! ㅎ 덕분에 칼질을 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