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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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드디어 도봉산에 갔습니다.
촌사람으로서, 저는 서울 산이 뭐 다 거기 아니겠냐는 마음으로 얕보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와우... 도봉산은 정말 엄청났습니다(그리고 사실 서울이 아니라 의정부에 속해 있더군요).
왜 '도봉'(道峯)인지 정상인 신선대에 올라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구름까지 끼어 있어서, 신선들이 저 봉우리에서 이 봉우리로 껄껄껄 하며 날아다닐 것만 같더라구요.
긴 말 말고, 바로 사진으로 확인하시죠!
도봉산역에서 만났습니다. 일찍 온 자도, 오고 있는 자도 책을 놓지 않지요.
도봉산도 책후경?
복작복작한 도봉산 역 시장터를 지나 등산로로 들어섰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찍는 사진은 언제나 밝고 깨끗합니다.
이번 주에는 저희의 요가 마스터, 만화샘께서 함께하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완만하죠. 마음도 여유롭습니다.
오를수록 흥도 오릅니다. 산이여!
앗. 그러나 너무 흥이 오른 두 마리의 말은 곧 마차를 끌게 됩니다....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지요.
수행자에게 보시하면 공덕이 두 배라고 했나요?
다음 생에도 인간으로 태어나길 간절히 바라며 조잘조잘 입을 쉬지 않고 계단을 오릅니다.
챙겨온 따뜻한 진저티를 마십니다.
감로주 같죠?
그러나 진짜 감로주는 컵에 담기지 않는 법...
저희의 요가 마스터님은 봄 산의 기운이 흐르는 미네랄 감로주를 직접 섭취하셨습니다.
마당바위에서 잠시 쉬며 고양이를 관찰합니다.
늙고 쇠약해져서 젊은 놈들에게 당하지 못해 등산객들에 의존하고 있나 보군요...
저희를 겸손하게 만드는 도봉산의 위엄입니다.
네 발로 가기를 주저하지 않고 이 험한 길을 오래도록 오르고 또 올랐네요.
알고보니 저희가 간 코스가 가장 험난한 코스였다고 하네요... 다리는 묵직하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신선대에 오르는 순간!
거의 절벽에 가까운 경사가 보이시나요?
해발 700를 넘기니 바람이 강해고 공기도 차더군요.
고진감래라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올라갈 때만 해도 괴롭던 것이 오르고 나니 어찌나 신나고 기쁜지, 표정에서 그 기쁨이 느껴지죠?
정상에서 본 풍경입니다.
구름을 탄 신선들이 날 것 같지 않나요?
절벽 앞에 따봉을 펼쳐버린 규짱.
산수유인지 생강나무인지, 논쟁을 불러왔던 꽃.
다음 앱에서는 생강나무일 확률이 52%라고 했다죠?
하산길은 음지여서 그런지 눈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푸근한 날씨에 적잖이 녹아서 뭉치기에 딱 좋았죠 ㅎㅎ
꿈틀거리는 예술혼에 한 작품씩 남기고 갑니다.
내려오면서 계속 보았던 풍경입니다.
한편의 수묵화 같더군요.
험준하고도 멋진 산, 도봉산을 타고오니 막힌 기운이 뻥 뚫리는 듯합니다!
힘들고 오래걸리긴 했지만, 가는 내내 들썩들썩 신이 나는 산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을에 또 오면 좋겠네요.
*공산당에서 알려드립니다.
벌써 다섯 번의 공산당 활동을 했는데요.
신나게 다니긴 했지만, 하다 보니 산행 시간이 조금 길어지고 강도도 들쑥날쑥해지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이 모임의 지속성과 원래 취지를 생각하여 조금 더 담백하고 심플한 산행을 진행하려 합니다.
멀고 난이도가 있는 산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하고, 나머지는 인왕산과 같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을 갑니다.
정확히 8시에 모여서 출발하고, 반드시 12시 전에는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점심 식사도 공산당 동아리 활동비로 부담 없이 해결하도록 하구요.
상쾌한 산행 후, 다음 일정을 또 이어가야죠!
대단한 이벤트라기보다는, '막힌 몸을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초점으로 일주일의 한 루틴으로서의 운동인 것이죠.
참가를 원하신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고,
재미나게 산행하고 내려와서 식사 후에, 함께 오신 분들과 따로 티타임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인왕산입니다.
--금요일 오전 8시,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모입니다!
중간에 내려가느라 못 본 풍경들이 멋지네요. 다음에 또 가게 되면 120% 즐기고 싶네요. (*담백한 공산당 적극 찬성~~)
이번 산행에는 만화샘이 함께 참여했군요^^ 맑게 웃고 있는 샘들 얼굴 보는 재미에 도봉산의 수묵화 같은 멋진 풍경 즐감하고 갑니다!
정~말 힘들었는데요... 이상하게 도봉산 또 가고싶네요. 나중에 도봉산 또 가시거든 따라가겠습니다~!
사진보며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ㅋㅋ
도봉산처럼 힘든 산은 무리인것 같고, 인왕산 정도 가는 날에 휴가내고 함 동참하고 싶네요~~~
호옥시 저도 갈 수 있을까요? 함께 하고 싶은 데 ... 인왕산과 도봉산과 비교하면 어느 곳이 험난한가요??
도봉산에 비하면 인왕산은 마을 뒷동산 수준입니다~~~ 겁먹지 마시고 즐건 산행 함께하시죠! (* 근처의 공산당원과 컨택해주세요)
산수유는 깊은 산에서 자생적으로 자라지 않으니, 산에 있는 것은 거의 생강나무라고 보면 된다더군요. 그래도 헷갈릴 때는 껍질을 보시면 됩니다. 산수유는 수피가 너덜너덜해요. 도봉산 좋으셨겠어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