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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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월이네요!
눈깜짝할 새에 임인년의 한 분기가 지나갔고, 훅 봄이 와버렸습니다.
그래도 산을 다니다보니, 꽃이 피고 있고 계절이 바뀌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더라구요.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자리는 바로 주방입니다!
선물로 찾아오는 봄나물들과 야채들을 정리하고 요리해 나눠 먹다 보면
그 음식들이 겨울을 버틴 그 힘을 머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봄내음이 난달까요...
비록 코로나는 아직 막강하지만 마냥 무력하게 머물 수는 없습니다.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분들은 온라인으로 또 녹화된 영상으로 참여하시면서, 3월 한달 동안 연구실에선 수업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급작스럽게 김밥으로 대체한 적도 있지만, 봄 공부가 가열차지는만큼 주방에서의 손길들도 달아올랐습니다.
규문의 숙련된 셰프들은 바쁜 와중에도 맛나고 건강한 한끼 식사를 뚝딱뚝딱 차려내었습니다.
드셔보신 분들은 어떠셨나요? 만들기도 하고 먹어보기도 한 저로서는 3월 한 달 정말 자-알 먹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그럼 긴 말 줄이고 어떤 선물들이 또 주방과 연구실의 활기를 더했을지 확인해보시죠!
난희샘께서 가져다주신 울릉도 전호나물입니다!
이름이 생소하시죠? 난희샘 어머님께서 울릉도에서 맨손으로 뜯어서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기름과 간장으로 살짝 무쳐서 내었는데, 일품인 향기 뿐 아니라 확실히 봄의 에너지가 땅땅하게 차 있는 것 같았습니다.
토요일 크크랩팀과 함께 나눠 먹어서 시너지가 더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봄나물은 정말, 최고입니다...
루이샘께서 두유와 견과류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크크랩이 시작되고 토요일에 함께 공부하시는 샘들이 오가시니 주방에 활기가 확 도는데요 ㅎㅎ
코로나를 조심해야 해서 온라인으로 참여하시는 와중에도 이렇게 슥 오셔서 선물해주신 루이샘, 감사합니다!
희수샘께서 호박나물과 메밀전&전병, 참기름을 선물해주셨습니다.
크... 아재 입맛이 어디 안 가죠. 호박나물은 어찌나 부드럽고 고소하던지, 이틀 만에 사라져버렸습니다.
메밀전병도 마찬가지였죠. 음식이 사라진다고 해서, 무상하다고 해서 슬프진 않습니다.
그만큼 맛나게 먹었고, 피와 살이 되었다는 거니까요. ㅎㅎ
훈샘 어머니표 된장과 30년 된 약간장, 그리고 깻잎 무침입니다.
훈샘 덕분에 그동안 된장을 잘 얻어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정식으로 구매할 기회가 생겨서 기쁘더라구요.
귀한 된장과 간장 두고두고 먹으려구요. 훈샘의 된장찌개를 오래 먹을 수 있겠네요 ㅎㅎ
아, 그리고 넘사벽인 깻잎무침은 금방 동나버렸습니다.
정랑샘께서 보내주신 한라봉입니다.
녀석들 보아하니, 건강하게 자란 것 같죠?
새콤달콤한 과일들은 후식으로 간식으로 딱 어울리죠.
덕분에 비타민을 잘 보충했습니다! 감사해요~
윤지샘께서 선물해주신 파스타 소스입니다.
크림파스타는 행복이죠. 파스타를 잘 하는 셰프들이 항시 대기 중인 규문에서는 믿고 먹는 음식이니까요 ㅎㅎ
필요한 곳에 필요한 선물! 감사합니다 ㅎㅎ
계란이 왔어요~! 규문 식사담당자님께 온 계란!
누가 보내주신지 이젠 다 아시죠? 네, 경희샘께서 이번 달에도 계란을 보내셨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연구실 청년들의 아침식사는 주로 계란 후라이거든요 ㅎㅎ 반찬으로도 잘 먹구요.
덕분에 건강하고 맛난 계란 올 한 달도 잘 먹었습니다!
인영샘께서 보내주신 쌀입니다.
프로그램들이 개강해서 부쩍 밥솥들이 열일하는 타이밍에 쌀 선물은 참 든든하죠 ㅎㅎ
곳간에 한 포태 추가합니다. 감사해요!
두둥! 저 고급스런 자태로 포장된 버섯들의 때깔이 보이시나요?
어느날 주영샘께서 규문 주방에 선물하고 싶으신데 필요한 게 뭐가 있냐고 물어보셨었는데,
제가 뭐라고 대답을 잘 못드렸는데, 이렇게 멋진 선물을 해주셨어요.
아주 귀하게 말려진 표고버섯들... 잘 불려서 무와 간장을 넣고 국을 끓였는데, 와우. 제 최애 국을 만났습니다.
정말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임영주 선생님(의 아버님)께서 된자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훈샘 어머니표 된장보다는 짭짤하니, 안동의 풍미를 그대로 품고 있는 된장이었는데, 역시 제 취향이었습니다.
이제 된장 걱정은 없습니다. 된장국을 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정말정말 든든합니다.
크크랩 팀의 강신우 선생님께서 원두를 선물해주셨어요!
토요일 아침, 일찍 도착하셔서 여유롭게 커피콩을 직접 갈아서 내려서 마시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냉동실에 보관중이니, 다른 샘들도 언제든 오셔서 여유롭게 갈아서 내려 드시길!
인영샘께서 가져다주신 손세정제와 비지, 그리고 건강한 두부입니다.
두부는 저희의 주식 중 하나죠. 비지 역시 김치와 함께 끓이면 든든한 한끼 국이 됩니다ㅎㅎ
규문 냉장고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계셔서 척 보고 챙겨주시는 인영샘, 고맙습니다.
크, 얇은피 만두는 사랑이죠... 특히 규짱이 설레합니다.
방학이나 평일에 연구실을 가장 잘 활용하시는 태미샘께서는,
종종 이렇게 재료를 불쑥 내려놓으시면서 '오늘은 이거 해먹어요~' 하십니다.
덕분에 기름진 떡만둣국을 먹고 배를 두드렸습니다.
정랑샘께서 가져다주신 참기름과 들기름 그리고 무말랭이무침입니다.
나물이 자주 요리되고 있는 3월, 저 기름들을 넣으면 시중 기름을 넣을 때보다 향긋함의 질이 달라집니다.
혜원누나는 오늘도 미나리를 무치면서, '아 저 참기름 맛있는 건데' 하면서 두 숟갈을 더 넣어버렸습니다.
짧지만, 주방을 맡으면서 기름 같은 재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영님샘께서 금귤을 보내주셨습니다. 낑깡이 금귤이라는 사실, 다들 알고계셨나요?
(T.M.I 일본어 "킨칸(金柑)"에서 나온 말이라네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금귤 맛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여태껏 주변에 있어도 손을 안 댔는데,
먹다 보니 간식으로 이만한 게 없더라구요. 한 박스가 어느새 사라져버렸습니다.
이후로 또 한 박스를 선물해주셨는데 또 사라져버렸네요 ^^
최은주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커피입니다. 맥심 같은 탕비품은 언제든 환영이죠 ㅎㅎ
은주샘의 두번 째 선물들!
저 사과들은 카레로 들어가 달콤함을 더했고, 시금치는 계란과 함께 전이 되었으며, 우엉은 아주 맛있게 조림이 되었습니다.
이제 새 주방장이 되는 건화형님께서 손수 우엉을 손질해서 졸였는데, 인터넷을 보고 했다 하더라도 정말 맛있더라구요.
역시 봄에 나온 작물은 기운이 다릅니다!(근데 우엉도 봄 음식인지는 불확실합니다..)
호정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깍두기입니다. 건강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있다고 하셨죠 ㅎㅎ
수요일 불교팀과 함께 나눠드셔야 한다고 가져다주셨는데, 과연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호정샘~ 짱이에요!
깍두기에 이어 파김치입니다. 아, 빛깔이 너무 유혹적이네요.
큰손(또는 양을 가늠치 못하는) 인영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파김치의 맛을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정옥샘께서 저 머리 부분에 신장에 좋은 기운이 잔뜩 있다고 하셨었죠.
익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벌써 많이 먹었습니다 ㅎㅎ
인영샘의 큰손 시리즈는 이어집니다. 김, 다시마, 당근, 무우... 스케일이 다릅니다.
듣기로는, 제주 농가 돕기 상품 광고가 오면 싸고 좋은 상품을 박스 채로 구매하셔서 여기저기 나눠주신다고 하시네요...
그나저나 당근과 무는 정말 곱죠?
처음엔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당근은 얇게 썰어서 올리브유와 볶으니, 아유, 최고더라구요.
무우도 걱정 없습니다. 국 끓이고 나물로 무치면 금방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의 한라봉도 제주에서 날아온 것입니다. 어찌나 달고 새콤하던지!
미현샘께서 가져다주신 미나리와 콩나물입니다.
둘을 함께 무쳐먹으라고 일러주셨는데요. 오늘 그렇게 해 먹었더니, 놀랍게도 한 끼에 동나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미현샘!
주역 반장님 호진샘께서, 월요일에 찾아오셨습니다.
일요일 주역 수업을 마치고 저희와 함께 축구를 하시고 다음날 또 오신 것인데요.
이유는? 가지튀김입니다. 혜원누나의 시그니쳐 메뉴인 가지튀김을 먹어보리라 작정을 하신 것이죠! 오오!
그래서 손수 저렇게 재료까지 사오시고, 손질까지도 도와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맛난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만화샘이 가져다주신 호두파이입니다.
사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이것 말고도 요거트며 과일이며 많은 선물들이 있었지만, 막강한 제지에 의해 사진이 되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한 주 정도 매일 나오시며 공부를 실험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그 실험이 그치신 건가요?
자주 나오시고 밥도 같이 먹고 산에도 같이 가니 무척 좋았습니다~
이미영샘께서 불교팀 반찬으로 가져다주신 고추 장아찌와 김치.
저 새콤한 감칠맛이 잘 잊혀지지 않네요.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참여하신 분들이 많은 날이었는데, 그래도 덕분에 한 끼 식사가 풍성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저 고운 빛깔의 생선은, 바로 옥돔입니다.
은옥샘께서 옥돔을 한 상자 보내주셨습니다. 모두 '오~'하고 감탄사를 내보냈죠. 물론 제가 가장 흥분했습니다만.
'글쓰기 없는 모든 프로그램들 듣겠다'는 선언인지 계약인지 모를 언설 덕분에 각종 세미나에서 활약 중인신 은옥샘~
오프라인으로 뵌 지 너무 오래됐네요! 깜짝 세미나 특강 때 뵈어요!
주역 팀의 이지연 선생님께서 쌀 20kg을 보내주셨습니다. 2월달에 도정했으니, 아주 신선하겠죠?
덕분에 곳간이 빵빵해졌습니다. 부지런히 먹어야겠는데요? ㅎㅎ
이제 곧 주방장에 취임하는 건화형이 만족할 것 같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크크랩 팀의 박영아 선생님께서 간식을 준비하시면서 꼭 과일을 남겨드리고 싶으시다며 저렇게 준비해주셨어요!
성대마트에 가서 더 사오시고, 계란과 캡슐커피까지 사오시는 걸 결국 막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챙겨주시다니... 저희 안 그래도 다른 수업 간식 잘 얻어먹고 있는데, 챙겨주신 덕분에 더 잘 먹었습니다.ㅎㅎ
계란도 커피도 감사합니다!
휴... 3월 선물 정말 많죠? 주방이 아주 빵빵합니다.
이제는 음식 말고 연구실 공간에 선물로 들어온 것들을 소개할게요.
영님샘께서 가져다주신 부항입니다.
오오, 이것은 규문의 명의 정옥샘께서 관리하시게 될 것 같은데요.
저희는 지금 뜸을 뜨면서 개인의 양생을 지켜가고 있지만, 언젠가 저 부항을 활용하는 때도 오겠죠?
인영샘께서 보내주신 화장지와 고무장갑 선물입니다.
큰손 인영샘의 활약은 어디까지인가.... 주방 뿐 아니라 필수품도 든든해지고 있습니다.
네 그럼 여기서 풍족한 3월의 선물목록을 마치겠습니다.
보내주신 모든 정성에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그 마음을 다른 양식으로 다시 잘 회향하겠습니다!
*주방장 이취임식*
네, 저 성민호는 이번 선물목록을 마지막으로 규문 주방장직을 내려놓게 됩니다.
새로운 주방장은 정건화 군입니다.
새 정권은 현 정권의 미흡한 점은 보완하고 잘된 점은 수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운영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지막은 규문 옆 한예종 마당에 활짝 핀 목련으로 장식합니다!
선물들을 꼼꼼하게 챙긴 민호샘과 마음을 내어 보내주신 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만개한 목련이 참 예쁘네요. 모두 건강하고 이쁜 봄날을 보내기를...
탄핵되지 않고,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다가(근거는 없음) 무사히 정권을 이양한 민호주방에 박수를! 사자후와 같았던 공약들의 이행 여부는 미약하지만(40프로 정도였다고 봄) 뭐, 첫 출발치고는 순조로웠음. 새 정권이 어떻게 하는지를 봐야 비로소 민호주방이 제대로 평가될 듯!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퇴임한 민호는 글쓰기에 전념하시길!^^
와우... 3월은 선물이 풍년이었군요... 나물, 된장, 버섯, 달걀, 각종 식재료들과 한라봉, 고무장갑에 심지어 부항기까지...! 호강했네요 ㅎㅎ 민호쿤도 선물목록 쓰랴 주방 관리하랴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 제 차례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