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담백 주방 출범!
어느덧 계절의 변화가 몸으로 느껴집니다. 복장도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고, 금요일 '공산당' 산행에서 보는 풍경도 매주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지요.
계절의 변화와 함께 규문의 주방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로 1~3월 임기를 끝낸 민호가 주방 매니저 자리에서 내려오고, 4~6월 주방을 책임질 저 건화가 새롭게 살림을 꾸려갑니다.
전임 주방장 성민호군에게서 '무'를 전달받으면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주방을 꾸려가야 할 것인가! 주방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기에 주방 매니저는 규문 연구원들이 적절하게 요리를 하고 끼니를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또 규문에 공부를 하러 오는 선생님들께서도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고 또 주방에 관여할 수 있도록 판을 까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면 어떤 방향으로 주방을 운영해나가야 할지 나름의 모토가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주방 체제의 모토는 단 하나, 바로 '담백함' 입니다!
1. 음식을 담백하게!
피를 탁하게 하고, 몸을 무겁게 하고,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식용유의 사용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볶기보다는 삶고, 끓이고, 졸이고... 부담 없이 담백한 식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는 학인이 볶음 요리를 하게 되는 경우는 대개 급할 때입니다. 준비된 반찬이나 재료가 없고 시간이 촉박할 때 기름 둘둘 둘러서 볶아 먹는 일품요리가 편리한 대안이 되곤 하지요.
그런 일이 (아주 없을 수는 없겠지만^^;) 덜 일어나도록 각종 나물들과 밑반찬을 풍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2. 식탁을 담백하게!
규문 주방의 배식대는 좁습니다. 그런데 종종 거기에 너무 많은 반찬들이 올라오곤 하지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영양에 대한 고려 없이 상다리 휘어지게 차린 식사는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끼니마다 3~4종류 정도의 반찬을 그때그때 유용가능한 식재료들과 영양을 고려하여 내도록 하겠습니다. 깔끔하게 먹고, 모드를 전환하여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3. 냉장고를 담백하게!
냉장고에는 식재료가 남아도는데 또 새롭게 장을 보고, 배란다에는 각종 야채들이 방치되고, 처치곤란이 된 음식들은 쓰레기통으로 가고...
기후위기 시대에 이래서는 안 되겠죠^^? 냉장고 사정을 잘 살펴서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를 구입하고 남기는 음식이 없도록 주방을 '담백하게' 운영하겠습니다!
새로운 주방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언제든 식사하러 오십시오! 식기나 식재료 선물도 늘 환영이랍니다^^!
이열~~ 담백 주방 기대 만땅입니다... 건화샘 주방장 취임 축하드립니다.~^^ 지난 일요일 계란말이 하시면서 무슨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나는 주방장이 지난 일요일에 계란말이에 한 짓을 알고있다!!ㅋㅋㅋ
2대 주방장이 되셨군요. 추카추카~~담백 주방의 모토에 맞게 계란 말이에 이은, 필살기 신메뉴 개발 들어가시나요???
담백 주방 기대합니다^^
후후... 점점 담백해지는 주방 좋습니다만... 반찬 건의안이 있으면 빨리 제안하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이대로 가다가 마지막 주방에는 뭘 해야 하지...? 나중에는 단식기간도 생길까요...?
그동안 규문은 국에 밥 정도로 대충 먹는 저에게 상다리 휘어지는 사치한 식사를 기대하게 했죠, 그래도 별 수 있나요. 담백을 공약하신 건화샘의 정책에 따를 수밖에. 솥뚜껑운전수 힘이 거의 절대적이죠. 주방에서는.
무로 이취임식을 하시는 장면이 파격입니다. 한때 이런 게그가 유행했죠. "무를 주세요" 연식이 좀 있으신 분은 기억하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