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daily routine
각각 한양도성 길과 인왕산 아래에서 찍은 벚꽃입니다. 이젠 다 떨어졌겠네요.
벌써 5월입니다!
장기 프로그램들은 어느새 첫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학기를 맞이하는 중이고요, 신임 주방장인 저는 벌써 임기의 3분의 1을 보냈네요.
일교차가 큰 날씨 탓인지 지난 한 달 연구실에는 병자들이 많았습니다. 연구실의 대표적인 건강체 규창이가 한동안 앓아 누웠고요, 저 역시 잠깐 몸살로 드러누웠었죠. 정옥샘도 현재 요양 중이시고요.
또 한 가지 새로운 소식은 혜원누나가 '100일 혁명 프로젝트'로 생식(生食)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산책과 주 3회 운동을 병행하며 단단한 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혜원누나가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 등 가공되지 않은 음식들을 선물해주시면 더더더욱 좋고요^^)
병자들이 다발하고 생식인이 탄생한 만큼 규문 사람들의 건강과 섭생에 섬세한 관심을 기울여야 했던 4월이었지요.
역시 여러 선생님들께서 선물해주신 신선한 식재료들과 맛난 반찬들 덕분에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 바로 4월 주방을 장식한 선물들 만나보시죠~~~
이번 달에는 가장 먼저 소개해드려야 할 선물이 있습니다. 수요일에는 '들뢰즈 벼락'을 맞고 계시고 일요일에는 주역팀에서 원로 멤버로서 활약하고 계신 임영주 선생님의 어머님께서 하이라이트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따님께서 주역 64괘를 암송하는 모습을 보시고선 어엿한 학인이 된(!) 영주샘의 모습에 감동하여 이런 귀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전에 쓰던 하이라이트는 화구 3개를 동시에 돌리면 과부하가 걸리고 화력 자체가 너무 약한 등 여러모로 하자가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짱짱한 이 녀석 덕분에 신명나게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를 선물 해주신 영주샘 어머님과 어머님께 감동을 선물하신 영주샘께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영주샘의 각종 반찬 선물들입니다. 아, 사실상 이 반찬들도 영주샘 어머님 선물이나 마찬가지인가요(^^?). 매번 반찬을 한 짐 싸와서 선물해주시는 영주샘 덕분에 주역팀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저와 훈샘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저 간장으로 무친 무말랭이는 레시피를 알고 싶을 정도로 맛이 있더라구요. 파김치와 나물들도 쏠쏠하게 밑반찬으로 잘 먹었습니다!
다음은 선물목록의 단골 손님이신 은옥샘의 선물입니다. 규문의 모든 '글쓰기가 없는'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계신 은옥샘께서 신선한 옥돔을 선물해주셨어요(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은옥돔'으로 통하는...). 아쉽게도 저는 맛보지 못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보았을 때 아주 맛난 녀석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냉동실을 든든하게 채우고 있으니 은옥샘이 선물해주신 제주 옥돔 맛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연구실에 식사+공부 하러 오시죠!
다음은 주역팀의 두목님(아니면 회장님? 아무튼 그런 느낌입니다) 호진샘께서 제주 은갈치를 선물해주셨어요. 저희가 제주산 해산물들을 배달 받아 먹는 호사를 누려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구워 먹고 조림 해먹고 아주 맛나게 먹었답니다. 해산물을 사랑하는 박모군과 성모군이 맛난 제주 은갈치를 보고 폭주해버렸다고 하네요. 때마다 주방 냉동실을 채워주시는 호진샘 감사드립니돠~~
4월 한 달 동안 연구실에 자주 나와서 공부하시고 월요일 저녁에는 연구원들의 요가 선생님으로 활약해주신 만화샘께서 각종 식재료들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두부, 양파, 파, 계란, 시금치, 산나물, 김, 버섯, 당근, 참기름, 고추장 등등 항상 필요한 녀석들을 세심하게 챙겨주셨네요!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쏠쏠하게 썼습니다. 감사드려요! 월요일 요가 클라스도 정말 좋습니다~ (아마도 곧 정식으로 수강생들을 모집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기대해주시고요!)
수요 불교 철학이 방학이었던 지난주 윤지샘께서 연구실을 찾아오셨습니다. 마침 저와 함께 마트 앞을 지나던 중 주방에 필요한 거 없냐며 마트로 저를 끌고(?) 들어가셨더랬죠. 소심한 초짜 주방장인 제가 나름대로 필요한 것들을 골라 보았는데요. 다음에 '윤지샘 찬스'가 온다면 더 과감하게 마트를 쓸어와 보도록 하겠습니다(+_+). 아래는 윤지샘께서 불교팀 선생님들과 함께 광주에 템플 스테이를 다녀오시면서 사다주신 김부각과 맛난 스콘들입니다. 늘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윤지샘 감사합니다!
푸코 세미나와 마이너 세계사에서 공부하고 계신 은주샘께서 다양한 식재료들과 잠이 확 깨는 와사비 과자, 과일들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은주샘의 식재료 선물은 저희에게 종종 도전과제이기도 합니다. 지난 번에는 생우엉을 선물해주셔서 처음으로 우엉 껍질을 까서 우엉조림을 만들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머위대였습니다. 이번에는 규문 주방의 어벤져스 효암 스님과 정옥샘, 혜원누나가 달려들어 담백하고 고소한 들깨 머위탕을 만들어 먹었어요. 매번 의외의 선물! 어느새 선물목록의 단골손님이 되어가고 계신 은주샘 늘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태욱샘의 고구마 선물입니다! 갓 캐낸 실한 고구마를 한 박스 가득 선물해주셨는데요. 연구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구마를 반찬재료로 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훈샘께서 '고구마 생채' 레시피를 찾아내셨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고구마를 얇게 썰어서 매콤하게 무치는 요리인데요. 달달하면서도 매콤하고 씹는 맛도 있어서 밑반찬으로 제격입니다. 세미나 간식으로, 또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해요!
크크랩 팀의 경희샘께서 신선한 계란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매달 신선한 계란 선물로 규문의 단백질을 책임져주고 계시죠! 그나저나 벌써 냉장고에 계란이 거의 동났더라고요(선물 독촉 아닙니다^^). 경희샘께서는 얼마 전에 끝난 '듣기의 윤리' 세미나 첫 시간에 감동적인 후기를 남겨주시기도 했었죠.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세미나로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인영샘꼐서 '강화 섬쌀' 세 포대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지금 연구실 배란다를 보면 인영샘을 비롯한 여러 분들의 선물 덕분에 쌀 포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좀만 더 선물해주시면 천장까지 닿을 것 같아요^^! 감사드리고요 공부하러 자주 오셔서 포화상태인 쌀독을 좀 비워주세요~~
푸코 세미나의 에이스이신(^^) 난희샘께서 울릉도산 명이나물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귀한 거라 아껴 먹는다고 조금씩만 꺼내 놓았는데 벌써 동났습니다 ㅎㅎ 쫄깃한 특유의 식감이 일품이었어요. 요즘 아침 저녁으로 생식을 하고 점심에는 화식을 하는 혜원누나가 점심 때마다 꼭 꺼내 먹는 최애 반찬이었거든요.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수요일 들뢰즈 세미나와 목요일 마이너 세계사에서 공부하고 계신 영님샘께서 완도에서 온 '쫄쫄이 미역'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민호가 선물해주신 미역으로 들깨 미역국을 끓였는데 바다맛이 그윽하더라고요! (액젓을 많이 넣어서 그런 건 아니겠죠^^;) 아무튼 스테디 메뉴인 미역국을 끓일 때마다 요긴히 쓰일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크크랩의 수니샘께서 소금 세트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사용해보지 못했는데, 포장부터가 남다르네요~~ 요리를 좀 한다는 분들은 소금에 그렇게 민감하다고 하던데, '비온 뒤 첫 소금'으로 요리를 하면 어떤 감칠맛이 날지 궁금하네요! 감사히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크크랩 팀의 승현샘께서 선물해주신 기정떡입니다. 피자처럼 포장되어 있는 것부터가 왠지 범상치 않았는데 맛은 그 이상으로 특출났습니다. 연구실 식구들, 간식으로 드신 선생님들, 효암 스님 등등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하시더라고요! (* 제가 접한 첩보에 따르면 연구실 대표 '떡보'인 훈샘께서 요 기정떡을 폭식하셨다고 합니다. 위장이 약해서 평소 간식을 삼가는데 떡 맛을 보고 절제력을 잃으셨다고... ㅎㅎ)
크크랩 팀의 루이샘께서 스타벅스 캡슐커피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사실 지난달 규문각 이벤트로 캡슐 커피 쿠폰을 마구 뿌린 탓에 카페가 몹시 저조한 수익을 남겼는데, 루이샘의 선물 덕분에 재정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 듯합니다 ㅎㅎ 세미나 하다 피곤하시면 루이샘이 선물해주신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어떨까요?
정옥샘의 남편분께서 선물해주신 양파입니다. 성대마트의 시들시들한 양파만 먹다가 딴딴하고 탱글탱글한 양파를 보니 절로 식욕이 돌더군요. 이 녀석들로 맛있는 양파 장아찌를 만들어 끼니마다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요즘 낭송&필사 팀과 아침을 함께하고 계신 지현샘께서 며칠 전 오랜만에 규문에 놀러 오셨습니다. 실물(?)을 뵌 것은 오랜만이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어묵탕용 어묵과 어묵 고로케를 선물해주셨는데요. 아주 맛이 있었다고들 하네요 ㅎㅎ 마침 냉장고에 무가 많으니 칼칼한 오뎅탕 한 번 끓여 먹어야겠어요. 지현샘 감사하고요, 자주 놀러오세요!
아시다시피, 지난 주에 채운샘의 신간 <예술을 묻다>(봄날의 박씨)가 출간되었습니다! 5월 14일 (토) 저녁 5시에는 출간 기념 북파티가 예정 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리고요(신청은 여기에서 해주세요~~). 지난 달 초 북드라망의 북두령 현경샘과 자연샘, 산진샘께서 저자 인터뷰를 위해 규문에 방문하시면서 세콤하고 시원한 천혜향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마지막 선물은 약간 번외입니다. 예전에 인생 세미나를 들으셨고, 요즘에는 낭송필사 팀에서 공부하고 계신 송송이샘께서 오랜만에 규문에 들르시며 선물하신 예쁜 세밀화가 담긴 책입니다. 규문각에 잘 보관해두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4월 선물목록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달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이만!!!
'은옥돔'과' 아모르 파티' 사이..ㅎㅎ 읽다가 갑자기 침이 넘어가서 얼른 냉동실에 자고 있는 생선을 꺼냈습니다.
선물이 참 다양하고 많네요, 무슨 기상천외한 선물을 또 마련해볼까. 글을 읽으며 즐거운 상상을 해봤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성장기도 아닌데, 성장기처럼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보낸 선물이 어딨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이미 다 먹었으니까요! ㅋㅋ
제철 식재료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장을 덜 보면서 풍성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이렇게 계속 재철 식재료들을 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ㅎ 이번에도 너무 잘 먹었습니다!
아... 함께했던 친구들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콧구멍이 벌렁벌렁해질정도로, 너무 행복한 봄날 음식들이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배부르네요. 정말 쟁쟁한 분들의 선물이 연구실 냉장고를 꽉꽉 채우고 있었군요. 항상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