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daily routine
날이 흐리기만 하다가, 드디어 비가 오네요!
종종 챙겨보는 뉴스에서, 날이 너무 가물어 산불 진화 작업도 어려울 뿐 아니라
어느 섬에서는 식수가 부족해 기우제까지 지낸다는 소식을 접해서인지 비 예보가 조금은 반가웠습니다.
도봉산에 가지 못한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요.
목요일 밤 예보를 확인하고, 저희는 산 대신 실내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금요일엔 흐리기만 하고 비는 안 왔더라구요;;)
마침 이번 주 동안 연구실에 나와 함께 공부를 하시던 만화 샘이 계셨어요.
요가를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글에서 확인했던 지도를 터라 부탁을 드렸더니 승낙해주셨어요.
그런데 웬걸, 만화 샘은 20년 이상 요가를 수련하시고 권위 있는 티칭 자격증까지 있으셨지 뭡니까!
옆을 휙 보니, 요가 마스터가 계셨던 것...
그리하여 금요일 오전 9시, 저희는 공복에 운동복 차림으로 요가매트 위에 섰습니다.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지 훈샘과 건화형은 컨디션 문제로 쉬고,
대신 발가락 부상의 더딘 회복 때문에 늘 산에 함께 못 가 아쉬워했던(?) 혜원누나가 동참했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공산당의 요가 풍경, 감상하실까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흡사 마취총에 맞은 한 마리의 곰처럼 혜원누나가 지구의 중력에 순응하고 있네요.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린 모습을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전문가의 소개와 요가에 대한 기초적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회원들.
요가를 배우기로 한 동기(는 딱히 없었지만 다들 잘 급조하더라구요...)를 나누고 호흡과 자세 등의 안내를 들었습니다.
만화샘의 감춰진 경력에 모두가 놀라서 겸손하게 듣고 있습니다.
마담과 두 아들. 자세가 좀 나오나요?
이십대의 체력에 밀리지 않는 마담의 여유로움이 보이시나요?
다리 방향이 달라도 문제되진 않습니다.
마담은 이 요가가 끝나고 오십견이 확 나아지셨다고 하네요!
정기적인 요가스쿨을 만들자는 진지한 제안까지 하실 정도였다죠....
전사 자세라고 불리는 포즈의 첫 번째 입니다.
앞 무릎을 직각으로 하는 것이 포인트인데요.
인도에서는 전사들이 참 유연하고 강인했던 것 같더라구요...
전사 자세의 두 번째 포즈.
사부님의 시험입니다.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마담과 사부님.
다음 동작은 저기서 왼쪽 무릎을 굽히는 것이었던 것 같은데, 앞 허벅지가 어마어마하게 찌릿하더라구요...
제게는 이 부분부터가 고비였습니다.
왼쪽 허벅지가 거의 바닥에 닿아있던 사부님과 달리 자세가 상당히 높죠?
말랑말랑한 신체성을 만들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부님께서는 근육과 유연성이 비례 관계라고 하셨는데, 이 뻣뻣함을 어찌해야 할까요...
가장 행복했던 자세...
사부님은 여기서 배꼽이 땅에서 떨어지고 괄약근에 힘을 꽉 줘서 긴장을 풀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아아, 저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면과 하나 되는 수밖에요...
이것이 마무리라고 하셔 놓고, 저기서 무릎을 올리고 비틀고 털고 하며 십분 가량 더 이어졌습니다(원성이 자자했죠).
사부님께서는 생각보다 잘 따라와서 놀랐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저희가 심각한 수준인 줄 아시고 실버 요가를 계획하고 계셨다가 중간에 난이도를 올렸다고 하셨습니다.
약 한 시간 반 가량의 요가 타임이 끝나고
곡소리를 내던 회원들은 꽤 마음에 들었는지 감사를 표하며 에프터 레슨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허허, 날이 좋으면 산에 가야 하는데, 산행 대장으로서 난감하네요. 저희는 공'산'당인데 말이죠...
공'요'당을 창당해야 할지 고민되네요.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마스터님을 자주 모셔볼까 생각도 들고, 따로 클래스를 만들까도 고민하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만화샘께 감사드리며
그럼 공산당 우천 특집(결국 비는 안 왔지만) 요가 트레이닝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예정지는 도봉산입니다.
금요일 오전 8시 도봉산역에 모여서 산으로 갑니다!
꽃피는 3월 말, 마음이 동하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만화샘의 특별 요가 강의라니^^ 부럽~~ 오랜만에 만화샘 얼굴도 보고 넘 반가움~~ 다른 샘들도 굉장히 잘 따라 하네요. 규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의 배움을 나누고 있는 소식을 보면 왠지 흐뭇합니다! 저도 그런 배움에 동참하고 싶기도 하구여^^
이야~ 만화샘 포스~ 짱! 팀주역 점심 산책 유사시 요가로 대체해도 되겠네요~ 등산보다는 요가인가? ㅋㅋ 아니지..분별을 멀리하라 했느니...
뒤태가 도저히 요가 강사라 하기 힘든 모습이네요...ㅠㅠ
요가도 좋지만 날씨 좋을 땐 산이 정말 좋습니다~!^^ 이제 꽃피는 봄인데 산에서 양기를 흡수하심이 양생차원에서 훨~씬 좋을 듯합니다.
도봉산 어제 다녀왔는데요... 요가로는 맛볼 수 없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조만간 올라올 도봉산 후기에서 등산의 다양한 '맛'을 느껴보시면 정말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