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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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의 활기찬 1월이 또 잘 지나갔네요.
설 연휴가 지나고도 시끌시끌한 소식들은 많지만,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규문에서는 새로 시작할 한 해 공부를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1월 내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습니다. 규문각이 리뉴얼되고, 대청소를 하고, 주방, 회계, IT, 사서, 리더 등의 역할을 맡아 본격적으로 살림을 꾸려가기로 했죠. 이제 2월 첫 주인 이번 주부터 슬슬 프로그램들이 개강하기 시작하는데, 왠지 새 학기의 설렘이 좀 느껴지는 것도 같네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이뤄지는 중심에는 역시 밥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1월 한 달 규문을 먹여 살려온 선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맑고 추웠던 1월 1일, 비교적 한산한 연구실에 쌀 한 포대를 지고 이재복 선생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쌀을 내려놓으시면서 재복샘께서는, “일 년 살림은 쌀과 김치가 책임지니, 풍성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훈샘께서 기억하고 계시네요. 다시 봐도 감동이 밀려오는 말씀이네요. 재복샘, 최고!
규문 청소년 프로그램 학부모님들께서 떡을 보내주셨어요! 쫀득쫀득한 밥알이 살아있는 명품 떡인데요, 냉동실에 얼렸다 꺼내어 녹여 먹어도 그 맛이 살아 있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저 콩가루에 찍어먹어도 역시 일품이구요. 오가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맛있게 나누어 먹었네요. 감사합니다!^^
훈샘 어머니표 된장&청국장입니다. 마침 된장이 딱 떨어진 차에, 훈샘이 어머니께 부탁해서 도착했네요. 올 겨울은 이 된장으로 든든한 된장국을 끓여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리버리한 신임 주방장이 빠뜨릴까봐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훈샘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ㅎㅎ.
건화형의 친구 황선구 선생님께서 건화형 생일 선물로 제주도에서 감귤을 보내주셨습니다. 귤은 연구실 최고의 겨울 간식이죠. 오는 순간 이삼 일이면 사라져 버리는.... 감사합니다!
나인영 선생님께서 손에 들고 오신 선물들입니다. 인영샘께서 방학 때도 공부의 루틴을 이어가시겠다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원래 니체 수업이 있던 시간에 규문에 나오셔서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멋지신데, 이렇게 매주 한아름 선물을 안고 와주셨네요! 김, 소금, 두부, 감자, 현미 등의 식재료부터 명품 굴비와 달콤한 간식까지! 오셔서 주방 살림을 슥 스캔하시고 필요한 걸 챙겨다 주시니, 주방 매니저로서는 머쓱하고 감사할 따름이네요. 방학이지만 토요일의 기운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무척 좋습니다.
아참, 인영샘 지인분께서 직접 만드신 백김치와 무김치도 가져다 주셨었는데요. 김치냉장고의 자리를 분양받는 데 좀 시간이 걸려서 베란다에 대기하긴 했지만, 그동안 알맞게 익어서 너무 상큼하고 맛있네요. 반찬으로 알차게 먹어가고 있습니다ㅎㅎ
“규문 식사담당자님~” 우체국 기사님께서 부르시면, 기분 좋게 달려가게 됩니다. 경희샘께서 매달 보내주시는 계란이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벌써 2년 넘게 맛있고 건강한 계란을 선물로 받고 있네요. 이번 달도 아침 계란프라이로, 계란찜으로, 계란말이로 요리되어 규문 식탁을 풍성하게 해줬네요!
임영주 선생님께서 가져다주신 반찬들입니다. 맛있는 무생채와 배추무침, 그리고 김, 오이지, 말린 대추입니다. 영주샘께서도 방학 때 공부를 느슨하게 하기는커녕, <논어와 철학>이나 <불교심리강의>가 있는 날이면 아침 일찍 오셔서 규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열공모드를 보여주셨습니다. 사람들과 있을 땐 왁자지껄 분위기 메이커의 모습을 보여주시다가도, 이렇게 차분하게 논어를 복습하고 계신 모습을 보면 ‘오...!’하고 놀라게 됩니다. 단백질을 챙기시는 영주샘을 생각하면 얼른 생선이라도 굽고 싶어지는데요. 올해도 건강한 기운 팍팍 뿌려주시길 기대합니다ㅎㅎ
영주샘의 친구분이신 안유진 선생님께서 규문에 처음 방문하시면서 들기름을 선물해주셨네요. 나물 할 때 넣어보니 향긋함이 시중품과는 비교가 안 되더라구요. 고맙습니다, 안유진 선생님!
이윤지 선생님께서 누룽지탕과 김, 그리고 멸치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조리법이 간단한 누룽지탕 맛은 일품이었고, 밥도둑인 들기름 김도 후다닥 자취를 감춰버렸네요. 멸치는 국물용으로 한 줌 한 줌 우려서 먹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윤지샘!
채운샘 지인분께서 형형색색의 떡과 커다란 레드향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떡은 양이 많았지만 마침 있었던 비움팀 에세이 발표에서 함께 맛있게 나눠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드향은... 껍질을 까는 순간 콧구멍을 채웠던 그 향기를 잊을 수가 없네요.
비움팀의 에세이가 있던 날, 이미현샘께서는 직접 쑤신 호박죽과 직접 빚으신 만두를 준비해주셨고, 장청샘께서는 무말랭이, 김무침, 무생채, 갓김치 등 각종 반찬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전후남샘과 김미영샘께서는 임페리얼 17년산(!)을 선물해주셨네요. 저것을 개봉할 날이 어서 오기를... 감사합니다, 비움샘들! 내년에도 신나게 공부해요!
김지현 선생님께서 볶음용 멸치와 황태채를 선물 주셨습니다. 규문 홈페이지에 들르시며 글들을 꼭꼭 읽고 응원해주시는 지현샘! 덕분에 맛있는 멸치볶음과 황태채볶음 밑반찬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려요!!
민호네 아버지께서 딸기를 보내주셨습니다. 당시는 수취인 불명인 채로 하루 만에 맛있게 먹어버렸는데, 이번에 설에 집에 내려가서야 알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아버지는 입에 맛이 괜찮았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역시 달콤했다고 전했습니다. 나눠 먹으니 더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설날 만난 민호네 형과 형수님께서는 한라봉 한 박스를 선물 주셨습니다. 무척 커다래서 한 박스에 일곱 개만 들어있었는데요. 이런 과일이라면 연구실의 디저트로 딱입니다ㅎㅎ 금방 사라지거든요. 규문 식구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도록 할게요!
나들이 팀의 에세이 발표가 있던 날, 채영님 선생님께서 실상사 달력과 곶감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달력은 규문 홀에 걸렸고, 사르르 녹는 곶감은 그날 한 명 한 명의 입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역시 보통 곶감이 아니더라구요. 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저 같이 감 맛을 잘 모르는 사람도 감칠맛에 감격하며 감사히 감을 먹었습니다!
김은순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가자미입니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에서, 지난번 오징어와 코다리 괜찮았느냐고 물으시더니, 무척 맛있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바로 다음 날 가자미가 턱 하고 도착했습니다. 그날 바로 프라이팬에 올려 구워 먹었더니, 비린내가 전혀 없고 보들보들 흰 살이 아주 고소하더라구요. 손님이 많은 날 거하게 구워서 식탁에 올리려구요. 은순샘~ 감사합니다!
주역팀의 ‘사제동행’이 있던 날, 정정랑 선생님께서 묵은지와 김자반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아침에 뜨뜻한 밥 위에 뿌려 먹는 김자반은 최고의 밥도둑이죠. 볶음밥에도 잘 어울리구요. 묵은지는 볶아 먹고 끓여 먹으며 맛나게 요리되고 있습니다.
오십플러스 선생님들께서 채운샘 강의를 들으러 오시면서 귤 한 박스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한적한 방학에 연구실 공기를 데워주시는 손님들의 발길은 늘 반가운 것 같아요. 귤들은 어느새 스르륵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ㅎㅎ.
작년 한 해 명리학을 공부하시고, 올해 불교 공부를 시작하시는 정혜윤 선생님께서 귤 한 박스를 선물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올 한 해 함께할 공부가 왠지 기대되네요!^^
감이당에서 공부하시는 박정복 선생님께서 한라봉 한 박스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귀여운 한라봉들이 알차게 들어있어서, 매 끼니 식탁에 올라와 디저트가 되고 있네요. 덕분에 식사가 더 상큼해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박정복 선생님!
건화형네 가족께서 선물해주신 한살림 두유, 파래김, 그리고 채식 만두네요! 베지터리안 비건화 형님을 위해 만둣국을 끓이고 싶은 마음이 샘솟습니다! 연구실 식단에 적응했다가 이번 설 너무 기름기를 많이 먹었더니 조금 부대끼긴 하더라구요. 담백한 음식 선물에 감사드립니다. 옆에는 건화형이 사온 오디잼입니다. 새콤한 아침식사가 그려지네요~
설날연휴의 마지막 날, 크크랩 팀의 기획 미팅이 있었습니다. 반장이신 박주영 선생님께서 스타벅스 캡슐커피와 마카다미아, 그리고 정관장 홍삼정을 선물로 주셨네요. 커피머신이 새단장 중인 지금, 너무나 시의적절한 선물이네요ㅎㅎ. 인영샘께서는 거대한 한라봉과 샤인머스켓, 빵, 올리고당을 가져다주셨어요. 주방이 든든해지네요. 크크랩 팀 흥하기를 기원합니다!
규문각 리뉴얼을 앞두고, 인영샘께서 선물해주신 독서노트에요. 도서관 사서팀인 훈샘과 혜원누나가 도서관 이벤트 관련 상품으로 나눌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주세요!
이정수 선생님께서 책을 쓰셨습니다! 이름하여 <철학하는 삶>! 구름처럼(?) 몰려든 규문 식구들에게 직접 사인해서 나누어 주시고, 연구실에 몇 권을 더 선물해주셨네요. 감사한 마음과 축하하는 마음을 함께 전해드립니다!
네 이렇게 임인년의 첫 달이 빠방한 선물들로 기운차게 시작되었네요.
주방 매니저가 되어서 보니, 오간 선물들을 하나씩 헤아려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힘이 솟습니다.
선물의 힘으로 또 올 한 해도 잘 꾸려나갈 수 있겠죠?
많이 공부하러 또 놀러 오세요~
한 겨울에 연구실에 피어난 튤립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 역시나 저는 구경도 못하고 사라진 음식들이 많구만요. 이것도 맛있었고, 저것도 맛이 좋았다는 말을....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한겨울에도 딸기와 천혜향, 곶감, 포도 등의 과일을 이토록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구만요!
새로운 주방 매니저~~!! 민호샘이 올린 선물목록들을 하나 둘씩 올려다보며 2022년 첫 해에도 이러저러한 선물들이 왔었구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