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daily routine
daily routine
안녕하십니까!
날씨도 따뜻해지고,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하고, 왠지 오래간만에 맞이하는 ‘삼월다운 삼월’이네요! 투표까지 다가오고 있으니, 뭔가 불쑥불쑥 새로운 기운이 올라오고 있는 기분이 드네요. 규문의 3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들이 개강하고 주방도 세미나실도 규문각도 손길과 발길이 바쁘게 오가고 있습니다.
2월은 이런 봄기운을 준비하는 달이었습니다. 겨우내 새단장을 마친 규문각 재개관식이 있었고, 규타벅스를 인수한 정선화씨의 선화다방이 개업했고,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오티를 마치고 개강했습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준비를 해갔는데요, 규문톡톡 ver.2022를 준비하며 각자의 머릿속에 여러 아이디어들을 장전해두었죠.
그리고 이렇게 새로 움트는 모든 것들에는 무엇이 중요하다? 바로 밥심이죠. 회계 정산을 해보니 식대가 훅 올랐습니다. 그만큼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럼 2월 한 달 동안 규문에 오가는 분들의 활력이 되어준 선물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채영님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입니다. 이전 커피 머신이 마침 영님샘이 사용하려는 찰나 고장 나버려서, 영님샘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하나 해주시겠다며 장만해주셨습니다. 다들 한 번씩 사용해보셨나요? 기계치인 저는 한참 해매다가, 물의 양을 터치 및 드래그로 조절하는 기능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는데요. 이제 모두들 규문각에서 향긋한 커피와 함께 지성을 연마하시길!
이 장면은 2022 규타벅스의 새 CEO(겸 매니저 겸 직원)로 임명된 정선화씨의 선화다방 현판식입니다. 디자이너 구 선생께서 직접 간판을 제작해주셨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살림이야기>-‘IT의 모든 것’을 참조해주세요.
임영주 선생님께서 고향 안동에서 가져다주신 커다란 고등어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무척 크고 통통했습니다. 직접 구워주시기까지 했는데, 역시 본고장은 다르더군요. 겉바속촉 탱탱한 고등어에 그만 감동받아 밥을 두 공기 먹어버렸습니다. 영주샘~ 또 부탁드려요 ㅎㅎ.
겨우내 수많은 사람들의 협력(피땀눈물) 덕분에 새단장을 마친 규문각이 성대한 재개관식을 치렀습니다. 소문난 잔치답게 많은 분들의 선물이 이어졌습니다. 잠깐 보고 가실까요?
천안에서 오시는 최윤순 선생님은 시그니처 간식인 천안 호두과자를 준비해주셨구요, 주역팀 매니저 손호진 선생님께서는 통통한 딸기와 달콤한 위스키를 들고 나타나셨습니다(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 나더라구요...아주 맛있었습니다ㅎㅎ). 나인영 선생님께서는 샤인머스킷과 커다란 딸기 한 박스를 가져오셨구요. 규문각 사서 구 선생님의 기쁜 표정이 보이시나요?
그리고 이런 음식들 만큼이나 값진 선물이 있었으니, 바로 직접 참가해주신 분들과 행사 내내 함께 좁은 주방을 채워주신 손길들입니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규문각 대출 및 반납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짧은 ‘필사’라는 알고 계신가요? 인영샘께서 알록다록 예쁜 필사용지를 선물해주셨네요. 어서 저 필사함이 가득 차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방학을 맞은 연구실 가장 좋은 활용법은, 그냥 나오셔서 공부도 하고 밥도 얻어먹는 것이죠. 정태미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연구실을 활용하신 분 중 한 분이셨는데요, 나오실 때마다 크고 작은 선물들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을 한 다발 선물해주시기도 하셨고(요건 성대마트에서 장을 볼 때 무척 든든했습니다 ㅎㅎ), 계란, 딸기, 냉이, 버섯들을 한 아름 가져다주시기도 하시고(요것들은 갖은 국과 반찬으로 쇽쇽 들어갔죠), 귤과 청귤차를 선물해주시도 했습니다(요건 새콤한 간식과 따뜻한 차가 되었습니다).
매번 가져다주시면서도 뭔가 민망하셨는지, ‘이건 절대로 찍지 마’라고 으름장을 놓으셨던 선물입니다. 그렇다면 이건 태미샘이 아니라 ‘소정’샘께서 주신 선물로 알도록 할게요! 마침 오늘 곰피를 데치고, 디카페인 카누를 먹어봤네요. 둘 다 제 취향이었습니다. 태미샘, 아니 소정샘 감사해요~.
두둥. 박경혜 선생님께서 귀리를 한 박스 보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덜컥, 오 저 많은 귀리를 언제 다 먹나 하고 걱정도 했는데요. 막상 학기가 시작하니 밥을 자주하게 되어 쌀독이 빠르게 비더라구요. 그때 귀리와 같은 잡곡도 섞어 부어놓으니, 어느새 많이 먹었습니다. 밥을 씹을 때 톡톡 터지는 길다란 귀리들이 무척 반갑습니다.
지그재그 세미나와 푸코 세미나에 등록하시면서 규문에 나타난 새 얼굴, 최은주 선생님께서 오설록 차 세트와 장바구니 한아름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오실 때마다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셔서, 이때다 싶어서 콩이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정말로 서리태를 사다주셨습니다. 장바구니 왼쪽 위에 보이시죠? 콩 요리의 달인 훈샘께서 저 콩을 맛나는 콩자반으로 만들어주셔서 벌써 몇 주 째 잘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짠, 이경희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계란이 이번 달에도 도착했네요. 저희의 주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계란을(아침 식사는 간장계란밥이죠!), 이렇게 건강하고 귀한 계란을 매달 선물해주시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계란말이로, 계란찜으로, 전으로, 국으로 변해서 식탁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폼이 좀 나오나요? 왼손은 거들 뿐의 바른 예, 규짱의 슛 자세입니다. 호진샘께서 선물해주신 농구공입니다. 삼성탁구장이 문을 닫은 뒤, 그동안 연구실의 구기종목은 축구가 가장 우세했었죠. 지난주에는 무려 직접 공을 차기까지 하셨었죠(저는 부득이하게 참가하지 못했지만)! 그렇다면 이 농구공 선물로 과연 종목의 다양화가 이뤄질까요?
호진샘께서 보내주신 이쁜 한라봉 한 박스와 정신이 핑 돌 정도로 매우매우 달다는 코코아입니다. 사실 모든 음식 선물이 그렇긴 하지만, 귤이나 한라봉은 정말 빛의 속도로 사라진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어제 한 박스가 들어왔는데 오늘 반이 되고 내일은 없어져 버리죠. 그만큼 저희의 비타민이 충전되었다는 의미겠죠?
주역팀의 진희수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딸기와 일리 캡슐커피입니다. 새학기이니만큼 캡슐커피가 쭉쭉 나가고 있는데요, 덕분에 많은 분들이 고급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촬영자의 실루엣이 비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규문을 방문해주신 한상선 선생님께서 고급진 김 세트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봉투에 이쁜 그림이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맛도 고소하고 담백해서 먹는 분들마다 칭찬을 쏟아 놓으셨어요ㅎㅎ 감사합니다!
수요일, 묵직한 불교 수업을 함께하시는 이미영 선생님께서 깻잎을, 최윤순 선생님께서 무말랭이 무침과 김을 점심 반찬으로 선물해주셨네요! 덕분에 점심 식탁이 빵빵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맛있는 반찬을 나눠먹는다는 것만큼 큰 기쁨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반찬 선물은... 사랑입니다ㅎㅎ
작년, 예쁜 아이를 출산하신 류고은 선생님께서 오늘(3/3) 한라봉을 보내주셨습니다. 심신이 어려운 시기였을텐데, 그 시간을 잘 보내셨으리라 믿어요! 아가와 함께 연구실에 놀러 오시는 날을 기다릴게요~
2월도 이토록 많은 선물들 덕분에 잘 보냈네요. 이 기운으로 돌아오는 다른 계절들도 잘 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들어온 선물들이 또 다른 선물로 나갈 수 있기를 또 바라구요. 고로, 부지런히 찾아주셔서 함께 밥을 먹고 지성을 키우며 책상과 밥상을 빛내주시길 권고드립니다~~. 그럼 3월에 다시 찾아올게요!
귀리, 곰피, 깻잎, 콩장... 그 외 다수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선물들에 맥락을 부여해주는 주방장님 덕분에 선물목록을 보면서 연구실의 2월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ㅎㅎ
2월은 방학이었는데, 샘들의 정성이 장난 아니었네요^^ 달걀팩 사진만 봐도 '요건 경희샘이 보낸 거? 맞구만! ㅎㅎ' 저도 잘 얻어먹어서 뭐가 생기면 규문에서 같이 나눠 먹고 싶은 생각이 들죠. '부지런히 찾아주셔서 함께 밥을 먹고 지성을 키우며 책상과 밥상을 빛내주시길 권고드립니다'라는 민호샘의 단호하고 예쁜 말에 대답을 아니 할 수 없겠네요^^
3월에도 함께 맛있게 먹고 부지런히 공부합시다!
2월...짧은 거 같은데 많은 일이 지나갔네요. 선물도 이렇게 많았고요.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